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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성 연애] 윤시윤-박상훈, 이 시대 청춘들의 이야기 '공감이 먼저' (종합)

  • 입력 2017.02.16 16:54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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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MBC 특별 단편 연작 ‘세가지색 판타지’가 오늘(15일) 밤 두 번째 테마 ‘생동성 연애’ 첫 방송을 시작한다.

‘생동성 연애’는 노량진 고시촌을 배경으로 한 이 시대 청춘들의 이야기에 판타지를 가미한 드라마로, 배우 윤시윤과 조수향이 주연으로 나설 예정.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상암 MBC에서 작품의 연출을 맡은 박상훈PD와 윤시윤이 참석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이번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제목이다. ‘생동성’이라는 말은 의학약품 개발 과정에서 임상시험을 거치는 과정을 뜻하는데, 이 ‘생동성’이라는 말과 ‘연애’가 만났다.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박상훈 PD는 “생동성과 노량진이라는 소재는, 요즘 많은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이 정말 고생하고 있는데, 추운 영하의 날씨에도 좋은 자리를 맡기 위해 학원 앞에서 줄을 서있는 모습을 봤다. 뭔가 지금의 젊은이들의 힘듦을 보여줄 수 있는 소재가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노량진이 아직까지 서울에 남아있는, 그곳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어서 함께 전해보고자 했다. 생동성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아르바이트가 아닌가. 그러다보니 취준생(취업 준비생)이라든지 노후대비가 안 되는 분들이 주로 참여하게 되고, 시험이라는 것은 어쨌든 부작용도 있기 마련인데 결국 그런 분들에게 어려움이 간다. 우리 드라마에서는 중간단계를 말하기도 해서 두 소재를 결합해 봤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시윤은 실제 주변 사람들이 생동성 알바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을 알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이번에 생동성 실험이라는 것을 처음 들었는데 많은 동생들이 그걸 알고 있고 해보려고 생각했다는 말에 굉장히 충격이었다. 이번 작품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이 시대에 대단히 가까울 수 있는 소재였더라. 참 안타까웠다.”고 전하기도.

윤시윤이 분할 극중 캐릭터 소인성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생계를 연명하는 청춘이다. 여자 친구에게 유통기한이 딱 지난 삼각 김밥과 바나나우유를 대수롭지 않게 대령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서는 “삼각 김밥 에피소드의 경우는 재미라기보다는 친숙한 우리네 이야기라는 장치인 것 같다. 그리고 여자 친구에게 유통기한이 딱 지난 바나나우유를 가져가기도 하는데, 실제 전에 사귀던 여자 친구가 바나나우유를 좋아해서 항상 챙겼던 적이 있어서 이번에 대본을 보고 깜짝 놀랐다. 결국 공감이 아닌가. 단순한 재미가 아니라 공감과 이입을 할 수 있는 장치가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그 장면에서 여자 친구가 헤어지자고 하는데도 삼각 김밥을 챙겨가는 모습이 가장 찌질하지 않았나 싶다.”고 너스레를 보태기도.

그렇다면 이 작품으로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이어 박상훈 PD는 “작가님께서 실제로 친구들 중에 노량진 고시생이 있다고 하시더라. 실제 컵밥을 먹어보기도 하고 했는데 요즘은 매장이 조금 현대적으로 바뀌었더라. 지금의 모습은 어떻게 변해있는지를 많이 찾아봤다.”며 보다 현실적인 노량진의 모습을 담고자 했음을 전하면서 “드라마이기 때문에 현재를 보여주는 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더해 초능력이라는 장치를 만들게 됐다. 현실을 넘어서는 허구의 세계에 들어가면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그런 능력을 가졌을 때 과연 어떻게 살 것인가, 그런 능력이 없다면 또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어떤 정해진 답을 드리고자 한 것이 아니라 그런 시청자들 스스로에게 그런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목요일 심야 11시는 MBC로써는 수년 째 블랙홀과도 같은 마의 시간대다. 예능 프로그램 시간대에 과감히 연작 단막극을 특별 편성했지만 시청률은 최고 시청률이 2회의 1.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였다. 오히려 이에 앞서 방영되던 메디컬 정보쇼 ‘닥터고’가 1회 최고시청률 2.9%, 5회(시즌1 최종회) 시청률이 2.7%였던 만큼 시도는 과감했지만 결과에서는 톡톡히 쓴맛을 보고 있다. 이번 ‘생동성 연애’로는 국민호감배우 윤시윤이 출격하는 만큼 시청률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박상훈 PD는 "만듦새가 좋고 공감을 자아낼 수 있다면 시청률은 그것에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좋은 연기를 보여줬고 좋은 음악을 만들어주셔서 비교적 만족하고 있다. 우리 작품에서 가장 큰 관전 포인트라면 역시 윤시윤 씨의 넓은 연기 폭이 아닌가 싶다. 찌질한 모습들을 너무 잘 보여주셔서 현재도 되게 좋은 반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후에 엄청난 능력이 생기면서 외적으로 내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있고, 또 연애에서는 굉장히 현실적인 모습이어서 그런 모습이 관전 포인트가 아닌가. 그리고 특히 우리 팀은 항상 현장에서 분위기가 좋았고 에너지가 넘쳤는데 그런 부분이 분명 작품에 잘 녹아들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윤시윤은 “보통 미니시리즈 경우의 작품에서는 1-2부는 세계관을 보여주는 것에 쓰는데, 우리 작품은 딱히 세계관을 설명하지 않아도 그냥 모두가 아는 세계일 것이다. 뭔가 진입장벽이 엄청 낮기 때문에 그냥 다른 채널을 보다가도 채널을 돌렸을 때 쉽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마니아 적인 드라마보다는 누구나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보고 싶었던 건데, 대단한 일을 하는 게 아닌 정말 일상을 보여주는, 친절한 드라마가 아닌가 생각한다. 정말 그냥 편하게 보시고 같이 공감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배우가 되기 전에 어떤 힘든 시기가 있었고 어떻게 극복했을까.

윤시윤은 “‘하이킥’을 스무 살 때 했는데 그 전에는 알바도 했었다. 그렇다고 그걸 고달픈 청춘이었다고 포장하고 싶진 않다. 나에게는 모두 아름다운 추억이었다. 그 때는 잠들기 전에 그냥 늘 꿈꿨던 것 같다. 그러니까 늘, 현재가 아니라 미래에 살고 있었던 거다. 그만큼 꿈꾸고 바라왔던 일이었고 내가 나중에 데뷔를 해서 배우로 살아갈 텐데 실수하면 안 되지 하면서 늘 조심하려고 했다. 연기를 꿈꾸는 친구들이 배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항상 묻는데 그냥 열심히 꿈 꿨다고 얘기한다. 그냥 매순간 열심히 성실하게 임했고 그렇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만약 실제 초인적인 능력이 생긴다면 무엇을 하고 싶을까.

윤시윤은 “실제 무슨 조사가 있어서 순간 생각났던 게 순간이동이었다. 근데 서글프더라. 바쁜 중에 더 바쁘고 싶을까. 이동 시간이라도 줄이고 싶은 건데, 그것이 결국은 자유로워지고 싶은 거더라. 할 수 있는 게 많아지면 그만큼 자유로워지는 게 아닌가 싶다. 할 수 있다면 피아노도 잘 치게 되고 또는 고소공포증이 없어서 스카이다이빙도 해보고, 격투기도 해보고. 여러 취미를 다 해볼 수 있는 능력, 그게 나를 행복하고 자유롭게 해주지 않을까. 외국어도 잘 해서 각 나라의 로컬 주민들과 대화도 해보고 홈스테이도 해보고 그런 걸 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실상 MBC는 지난 수년간 단막극에 공을 들여오기도 했다. 명절이나 연휴 사이 특집극을 편성하면서 그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기도 했는데, 특히 김슬기-윤두준 주연의 2부작 단막극 ‘퐁당퐁당 러브’는 웹드라마로 온라인에 선 공개된 후 완성형 단막극으로 안방극장에 선보이면서 시청률과 화제를 동시에 잡고 재차, 삼차 방영이 되기도 했다. 이번 연작이 차후 성공한다면 단막과 미니시리즈 사이, 또 다른 형태의 고정 포맷이 될 수 있을까.

박상훈 PD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MBC가 단막에 많은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 맞다. 이 부분은 여러 부서와 같이 걸려있는 문제여서 조심스럽긴 한데, 5-6년 전부터 여러 다양한 형태를 시도하면서 현재의 시스템까지 오게 됐고 매번 다른 포맷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에는 하나의 콘셉트를 가지고 2-3개의 드라마가 나가는 연작을 하게 하게 됐는데 이번이 작품이 잘 된다면 또 다른 새로운 포맷을 시도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를 만드는 데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시청률 공약을 묻자 윤시윤은 ‘컵밥 함께 먹기’를 내놓았다. “시청률 공약이라는 것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데, 동영상 조회 수가 백만이 넘으면 추첨에 당첨된 시청자와 노량진에서 컵밥을 같이 먹는 걸로 하겠다.”며 스스로 역시 진입장벽이 거의 없는 기준으로 공약을 내걸어 눈길을 모았다. 현장에 함께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천만으로 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윤시윤은 “어차피 블루오션 아니겠느냐”며 “백만으로 하겠다.”는 명쾌한 모습을 보이기도.

끝으로 윤시윤은 “어떻게 보면 이번 작품은 배우 인생의 네비게이션에 없는 예쁜 길을 만나 머물고 있는 것과 같다."며 "정말 작품을 시작할 때, 포털 열었을 때 정말로 부담 없는 작품을 찍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잠시 10분의 즐거움을 가지실 수 있다면 나로서는 너무나 행복할 것 같고 같이 공감대를 자아낼 수 있으면 좋겠다. 결국 이번 작품은 모두에게 결코 ‘루저’가 아니라고 얘기하고 싶은 것이다. 패배자로 보이는 사람이 갑자기 승리자가 된다고 그것이 결코 아름다운 것은 아닐 수 있다는 것. 신데렐라 이야기가 아닌 모두의 청춘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부담 없이 보실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많이 공감해주시면 좋겠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MBC ‘세가지색 판타지-생동성 연애’는 오늘(15일) 밤 11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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