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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씽나인] 재난물에 얹은 쫄깃한 미스터리, 수목은 '혈전'인가

  • 입력 2017.01.19 06:01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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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베일을 벗은 ‘미씽나인’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첫 방송이 전파를 탄 후 각 포털 검색어에는 '미씽나인'이 최상위를 달리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다음 주 새로운 수목대전에 등판할 ‘김과장’, ‘사임당, 빛의 일기’에 맞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까.

지난 18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극본 손황원, 연출 최병길) 첫 방송에서는 한 비행기 추락사고 이후 유일한 생존자인 라봉희(백진희 분)가 기억을 잃고 국내로 돌아오면서 사건의 진실을 찾기 위해 자신의 기억을 되돌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라봉희는 한 무인도 바닷가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다 정신을 차렸다. 이후 중국 공안에서 조사를 받고 국내로 들어오게 되는데, 사건은 레전드 엔터테인먼트사의 식구들이 탄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국내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고였다. 4개월간 생존자를 찾지 못한 차에, 기억을 잃고 돌아온 라봉희는 오히려 혼란을 가중할 존재가 되어 있었다. 라봉희의 귀국길에 나타난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 조희경(송옥숙 분)은 라봉희를 위하는 척 쇼를 연출했지만 정작 그녀는 “비행기에 탄 그 애들 생사여부 때문에 4개월간 나라가 너무 너무 시끄러웠다. 서프라이즈 쇼다, 이러다 콘서트로 짠 나타날 거다, 말도 안 되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러다 잠잠해지나 했는데 라봉희 씨가 나타난 거다. 본인이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왕 나타나려면 펙트를 가져와야지 혼란을 가져오면 되겠나. 무슨 수를 써서든 기억을 되살려라. 그래야 나라가 나라꼴이 된다.”며 쏘아붙였다.

어리둥절한 라봉희는 자신에게 남은 기억을 떠올리기 시작했고, 라봉희가 레전드 엔터테인먼트사에 첫 출근을 한 날로 돌아갔다. 라봉희는 한때 인기절정의 스타였으나 생계형 연예인으로 전락한 채 자존심만 남은 서준오(정경호 분)의 코디네이터로 첫 출근했다. 서준오는 인기그룹 ‘드리머즈’의 리더였는데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탓으로 결국 팀은 해체됐다. 이후 서준오는 한물 간 스타로 남았지만 팀의 멤버였던 최태호(최태준 분)는 연기자로 변신해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마침 라봉희가 서준오와 처음 만나게 된 촬영장에서, 서준오는 하필 최태호의 대타로 투입되었음을 알게 되고, 가뜩이나 갯벌에서 구르고 낚지를 잡고 잡은 채 먹어야 하는 촬영에 열이 뻗친 그는 결국 촬영을 거부했다. 서준오는 촬영을 거부할 이유로 라봉희가 가져온 의상이 마음에 안 든다며 고집을 부렸는데, 그나마도 라봉희가 친구를 통해 어렵게 가져왔다고 내민 선글라스가 최태호가 모델로 있는 브랜드여서 서준오의 분노를 샀다. 서준오는 두 말 없이 “짤라“라며 가버렸지만 오랜 매니저 정기준(오정세 분)의 회유로 간신히 해고를 면했다.

또한 그 날은 레전드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부터 소속사 스타들, 스태프들이 모두 한 비행기를 타고 첫 해외공연을 위해 출국한 날이었다. 그들 모두는 화려한 전용기에 탑승했고, 거기엔 서준오와 최태호를 포함, 드리머즈의 또 다른 멤버 이열(박찬열 분), 최태호의 여자 친구이자 배우 하지아(이선빈 분), 톱 여배우 윤소희(류원 분) 등이 함께였다. 화려한 파티가 될 줄 알았던 비행은 난기류에 휩쓸려 엔진에 불이나면서 비행기가 결국 바다 한 가운데에 추락하는 것으로 엔딩을 맞았다.

‘미씽나인’ 첫 방송은 비행기 추락이라는 사고보다도 인물 사이의 미묘한 관계가 더욱 눈길을 모았다.

최태호와 하지아는 비행기 안에서 키스하다 라봉희에게 들키는데, 비행기가 크게 흔들리면서 하지아가 정신을 잃자 그녀를 위해 나선 것은 최태호가 아닌 서준오의 매니저 정기준이었다. 최태호는 자신이 다친 것에만 정신을 팔고 있을 뿐이었다.

대표 황재국(김상호 분)은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드리머즈의 막내 이열에게 신곡을 들어볼 수 있겠냐고 물었다. 헌데 이열이 한 곡을 들려주자 다들 동요했다. 그 곡은 과거 스스로 목숨을 끊은 멤버가 만든 곡과 비슷했다. 이에 이열은 “우리라도 이렇게 재현이 형 기억해야지.”라고 말했다. 최태호는 한술 더 떠 서준오를 향해 “열이가 우리 준오 형, 평생 자책감 가지라고 만든 노래”라고 말했다.

이들에게는 숨은 사연이 있었다. 드리머즈는 원래 4인조 팀이었다. 과거 함께했던 멤버는 신곡을 선보임과 동시에 팀을 그만 두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서준오에게 “힘들어서 죽을 것 같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말했는데, 서준오는 여기에 격분하면서 “그럼 죽어, 이 새끼야! 죽어!”라고 소리쳤다.

방송말미에는 재현에 관한 뒷이야기와 함께 현재 이들의 복선이 그려지기도 했다. 이열은 3인조로 2012년 11월 4일에 앨범발매 소식을 전하는 드리머즈의 앨범재킷을 물끄러미 보고 있었고, 황재국은 상대가 서준오로 보이는 전화통화에서 “그렇게 해버리면 어떡하냐, 살살 달래야지 인마”라고 말하고 있었다. 또한 본래 하지아의 매니저였던 정기준은 ‘그것’ 때문에 하지아의 매니저를 그만 두었던 것으로 보였고, 최태호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채로 “다와 가요”라고 말했다. 윤소희(류원 분)는 꽉 막힌 도로에서 택시에서 내려 급하게 어딘가로 뛰었다.

그렇게 레전드 엔터테인먼트의 식구들이 다 모인 상태로 한 건물로 들어서던 찰나, 주차된 차 지붕 위로 재현이 추락했다. 모두가 당황한 상태. 서준오는 믿을 수 없는 듯 “아니야!”라며 소리쳤다. 지난 사연들이 스치는 사이, 그들이 탄 비행기가 바다로 추락했고, 순간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이렇듯, 극중 주요인물 간 미스터리는 ‘미씽나인’에 단순한 재난물을 뛰어넘는 쫄깃한 재미를 부여했다. 또한 라봉희가 무엇 때문에 기억을 잃은 것인지, 비행기에 함께 탑승했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증을 증폭하기도 했다. 또한 라봉희가 돌아온 모습을 보며 무언가 일을 꾸미는 듯한 검사 윤태영(양동근 분)의 등장도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정경호의 결코 의도치 않은 애잔한 코믹함은 극의 환기와 함께 웃음을 유발했고, 지상파 드라마 첫 도전인 박찬열의 연기도 제법 훌륭해서 극의 몰입을 돕기에 충분했다.

일단 뚜껑은 열었다. 재난물과 미스터리의 조합은 꽤 성공적인 듯하다. 이 쫄깃한 미스터리가 끝까지 힘을 유지할 수 있다면 이영애-송승헌의 '사임당, 빛의 일기', 남궁민-남상미의 '김과장'이 맞붙을 새 수목대전은 가히 '혈전'이 될 듯하다.

한편, MBC 새 수목드라마 ‘미씽나인’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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