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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그린 달빛] 첫방② 박보검, KBS 월화 구원하나 'feat 김유정'

  • 입력 2016.08.23 07:31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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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배우 박보검이 첫 주연으로 분한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성공적인 연기 변신으로 안방 신고식을 마쳤다. KBS와 유독 인연이 많은 박보검이 침체된 KBS 월화 안방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김성윤 백상훈) 첫 회에서는 저잣거리 유명인사 ‘홍삼놈’으로 통하는 홍라온(김유정 분)이 세자 이영(박보검 분), 명문가 자제 김윤성과의 인연이 시작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세자 이영은 동생 명은공주(정혜성 분)에게 연서를 보내는 의문의 사내 정도령(안세하 분)을 몰래 만나기 위해 홀로 궐 밖으로 나왔다가 홍라온을 만나게 되고, 그가 가짜 양반 행세를 하고 있음을 눈치 채고 직접 확인하기 위해 나선다. 그러나 정체가 발각될 위기에 처한 홍라온이 그를 구덩이에 빠뜨리고 홀로 도망치면서 두 사람의 악연이 시작됐고, 내시로 입궁한 홍라온과 궁에서 다시 만나게 되면서 좌충우돌 궁중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첫 방송에서 그려진 세자 이영은 겉으로 보기엔 한량인 듯 했으나 동생을 끔찍이 여기고, 군신이 뒤바뀐 왕실의 위엄을 이미 짐작하고 있다. 보는 눈이 많을 때에는 발톱을 숨겼으나 그는 이미 사자의 눈빛을 번뜩이고 있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성패 여부는 무엇보다 이 세자 이영으로 분한 박보검에게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제법 다작에 출연한 박보검으로서도 사극으로 코믹을 겸비한 로맨스, 카리스마까지 보여줘야 하는 다채로운 역할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청춘사극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화사한 비주얼도 갖춰야 하는데 용포를 입은 모습부터 도포에 갓을 쓴 모습까지 안방 여심을 사로잡을 필요조건은 이미 차고도 남음이 있었다.

그렇다면 연기는 어땠을까. 과거 영화 ‘명량’을 통해 한 차례 사극연기를 경험한 적은 있으나 단역이었던 만큼 실상 정식 사극연기는 처음이라 할 수 있는데 퓨전사극이라고는 하나 사극이라는 틀에 있으므로 대사의 톤도 현대극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데, 박보검의 대사톤은 아직 완벽하다 할 수는 없지만 큰 괴리감이 없어 자연스럽게 극에 몰입할 수 있는 힘을 보탰다.

또한 박보검의 연기의 장점은 쉬지 않는 표정에 있는데 미세하게 변화하면서도 시원스럽게 느껴지는 그의 표정 연기는 이 극의 색깔을 더욱 확실하게 드러낸다. 더불어 극중 세자의 신분으로 몹쓸(?) 하루를 경험을 한 탓에 구덩이에 빠지고 뱀의 습격을 받는 등의 수난을 겪어야 했으니 망가짐은 당연지사. 그렇게 망가진 와중에도 세자의 기풍을 잃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연으로의 변신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겠고, 특히 임금 위에 군림하는 영의정 김헌(천호진 분)을 향해 적의를 드러낸 그의 싸늘한 눈빛은 피비린내 서린 구중궁궐 안 세자 이영의 활약에 더욱 큰 기대감과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또 하나,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김유정과의 ‘케미’에서는 더 할 나위 없는 시너지를 발휘했다. 사극 요정이라 불리는 김유정은 역시나 제 몫을 톡톡히 했는데 남장여자로 분한 모습에서도 특유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이 돋보였고 그런 김유정과 아웅다웅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절로 미소를 짓게 했다.

그렇게 박보검과 김유정의 활약이 돋보인 ‘구르미 그린 달빛’은 시청자들의 크나큰 기대에 부응하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줬다. 그러나 이제 관건은 바로 다음 주부터 맞붙게 될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와의 싸움이다. 김규태 감독이 연출을 맡고 이준기, 아이유, 강하늘, 홍종현, 남주혁, 백현 등이 출연진으로 포진해 있어 그 역시 막강한 화력을 장착한 만큼 한주 먼저 출발한 ‘구르미 그린 달빛’의 오늘 방송이 확실한 쐐기를 박아준다면 승산도 가늠해볼 수 있을 듯하다.

한편, KBS 새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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