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섬뜩하고 강렬한 에너지!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

  • 입력 2016.05.03 23:43
  • 기자명 남궁선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2008년 장편 데뷔작 <추격자>, 두 번째 작품 <황해>를 통해 압도적인 긴장감과 몰아치는 속도감으로 한국영화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나홍진 감독의 새로운 장르 영화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연쇄 사건 속 소문과 실체를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는 2시간 30여분이 넘는 상영동안 한 순간도 관객들의 긴장을 놓치지 않는 치밀한 스릴러로, 그동안 국내 영화계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낯선 외지인(쿠니무라 준)이 나타난 후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사건들로 마을이 발칵 뒤집힌다. 경찰은 집단 야생 버섯 중독으로 잠정적 결론을 내리지만 모든 사건의 원인이 그 외지인 때문이라는 소문과 의심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간다. 
  경찰 종구(곽도원)는 현장을 목격했다는 여인 ‘무명’(천우희)을 만나면서 외지인에 대한 소문을 확신하기 시작한다. 딸 효진(김환희)이 피해자들과 비슷한 증상으로 아파오기 시작하자 다급해진 종구는 외지인을 찾아 난동을 부리고, 무속인 일광(황정민)을 불러들이지만 딸 효진은 더욱더 알 수 없는 증상으로 괴로워한다.
  나홍진 감독의 전작인 <추격자>, <황해>가 속도감 있는 전개로 손에 땀을 쥐는 스릴을 전했다면, <곡성>은 서서히 숨통을 조이며 스릴을 강화시키는 방식을 통해 이전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스타일의 긴장감을 완성해낸다. 
    마을에서 알 수 없는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살인사건 현장은 설명이 불가능한 분위기가 감돌고, 외지인의 정체를 수상하게 여긴 마을 사람은 번개를 맞고, 외지인이 거주하는 장소는 괴기스러운 물건들이 넘쳐난다.
  영화 <곡성>은 계속해서 관객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듯한 일련의 사건을 연이어 보여주면서 긴장감을 꾸준히 이어나간다. 특히 일광이 등장하면서 일광이 벌이는 15분 가량의 굿 장면은 우리가 그 동안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강렬하고 섬뜩한 에너지를 넘칠 정도로 선사한다.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곽도원, 천우희, 황정민, 쿠니무라 준은 그들이 맞은 캐릭터에 완벽하게 빙의라도 한 듯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를 발산하고, 종구의 딸 효진을 연기하는 아역 김환희는 온 몸이 뒤틀리는 연기를 섬뜩한 소름이 돋아날 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곡성>의 완성도 높은 비주얼은 지속시간이 짧은 매직 아워(magic hour)가 주는 특정 시간대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담아냈고, 해골 모양으로 시든다는 '금어초'는 영화의 모든 분위기를 대변하는 듯 섬뜩하고 오싹한 느낌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신부 부제가 등장해 마을의 이상한 사건을 해결해 보고자 하고, 무속인 일광이 굿을 벌여 알 수 없는 정체와 맞서고자 하고, 무명의 여인은 종구의 집 대문 밖에서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며 종구에게 혼란을 안긴다.
  관객들은 신부 부제가 맞닥뜨리게 되는 진실, 그리고 일광이 감추고 있었던 진실, 그리고 무명의 여인이 털어놓는 진실 사이에서 끝을 알 수 없는 긴장감을 느끼며 영화에 빠져들게 되고, 영화가 전달하는 강렬한 비주얼과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마치 감전된 것 같은 경험마저 하게 된다.
  홍경표 촬영감독의 박진감 넘치는 카메라 워크, 극사실주의에 가까운 미술 연출은 선보인 이후경 미술감독, 그리고 모든 것을 진두지휘하는 나홍진 감독의 연출능력은 강렬하게 관객들을 끌어들인다. 섬뜩하고 강렬한 에너지가 가득한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은5월 1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