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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최초 6연승 신화 '음악대장', 그의 폭풍질주가 아름답다

  • 입력 2016.04.11 06:26
  • 기자명 한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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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한연수 기자] ‘복면가왕’의 ‘우리동네 음악대장’이 기어코 방송사상 최초 6연승이라는 신화를 창조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27대 복면가왕 결정전 무대가 펼쳐졌다. 먼저 '까르보나라', '투표하세요'와 '챔피언', '보헤미안'의 2, 3라운드가 진행되고, 이들을 모두 꺾고 가왕 결승 후보에 올라온 ‘투표하세요’와의 대결에서 ‘음악대장’이 마침내 6연승을 이룩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그의 선곡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였다. ‘하여가’는 서태지와 아이들 2집의 타이틀곡인데, 록과 국악을 가미한 사운드는 당시 가요계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왔다. 서태지가 애초 전설의 록밴드 ‘시나위’ 출신이라는 점에서 데뷔곡 ‘난 알아요’보다 더 짙게 본격 록 성향이 서태지의 음악에 투영된 곡이기도 하다. ‘사운드 집착’으로 유명한 서태지가 가진 일말의 약점은 결국 보컬인데 폭발적인 가창력을 가진 정통 록 보컬 ‘음악대장’을 만나니 실로 제 옷을 입은 듯하다. 원곡자 서태지가 애초 꿈꿨던 ‘하여가’의 모습이 이러했을까 싶은 정도다.

무엇보다, ‘음악대장’은 6연승까지 도달하는 12주 동안 매 회 새로운 시도와 도전적인 무대를 선보이면서 시청자들에게 실로 식지 않는 응원과 지지를 받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음악방송으로 치자면 무려 석 달 동안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 셈인데, 이쯤이면 아무리 히트곡이라 한들 그 기세가 한풀 꺾일 법도 하지만 ‘음악대장’의 위상은 오히려 나날이 커지고 있어 이례적이다.

이는 ‘복면가왕’ 초기 4연승에 성공하면서 첫 장기집권체제를 이룩했던 ‘클레오파트라’ 김연우와의 상황과도 비견되는 모습이다. ‘클레오파트라’의 정체는 등장에서부터 이미 김연우로 점쳐진 상황. 그에 대한 시청자들의 지지는 뜨거웠고, 파죽지세로 4연승에 성공한 김연우는 스스로가 “다음 무대에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장르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5연승 결정전에서 ‘한 오백년+진도 아리랑’을 들고 나왔다. 파격적인 시도이기는 했으나 가왕 결정전 무대에서의 선곡으로는 아무래도 힘이 약했다. 대결상대 ‘퉁키’ 이정을 상대로 김연우는 결국 연승행진을 멈춰야했다. 그러나 이에는 다분히 김연우의 의도가 깔려있음이었고 그는 ‘보컬 신 김연우’를 남기고 퇴장마저 화려하게 ‘복면가왕’을 떠났다.

이후 ‘코스모스’ 거미와 ‘캣츠걸’ 차지연이 4연승을 넘어 5연승의 주인공이 됐고, ‘캣츠걸’의 바통을 이은 ‘음악대장’이 현재까지 가왕으로 집권하고 있는데, ‘음악대장’은 폭발적인 록을 기반으로 매 회 허를 찌르는 선곡과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여 인기도 화제도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그가 가왕으로 집권하고 있는 동안 ‘복면가왕’은 시청률에서도 동시간대 왕좌를 유지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으니 이쯤이면 ‘복면가왕’ 측이야말로 ‘음악대장’의 집권이 당분간 지속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무엇보다 ‘음악대장’의 장기집권에 시청자들의 지지가 쏟아지는 이유는 4연승, 5연승을 달성하고도 ‘이쯤이면 됐다’하는 식의 포기(?)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6연승 결정전 무대에서 선보인 ‘하여가’ 역시 파격적이면서도 폭발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한 곡의 노래에 온 힘을 쏟아 붓는 ‘음악대장’의 모습은 실로 속이 다 후련해지는 기분이 들게 한다. ‘사이다’도 이런 ‘사이다’가 없다.

더구나 그는 무대에서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 반해 ‘음악대장’의 모습으로는 예의바르고 귀여운 매력까지 선보이고 있어 인간적인 호감도도 높다. 특정 심사위원들이 아닌 불특정 시청자가 매 회 판정단으로 꾸려지는 만큼 ‘음악대장’에게는 이 역시 무시하지 못할 유리한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을 게다.

이에 김구라는 ‘음악대장’의 무대가 끝난 후 “어느 누군가가 장기 집권을 하면 이제 좀 누가 꺾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들기도 하는데 ‘음악대장’은 호감도가 있다. 해서 저 가왕은 계속 좀 가서 여름철에 저 옷을 입고 고생을 좀 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는 말로 그를 평했고 유영석은 “'음악대장의 그동안의 무대는 언제나처럼 완벽한 노래에 이제까지 가수들이 보여주지 못한 실험정신이 있었는데 이번 무대는 뮤직이 아니고 거의 매직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정말 좋았다. 김구라 씨 말씀처럼 여름에 좀 고생을 하더라도 20주, 30주 갔으면 좋겠다.”며 극찬을 전했다.

6연승에 성공한 ‘음악대장’은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은 제 생애 가장 큰 축제입니다.”라며 “오늘 이 노래를 선곡한 이유는 어릴 적 초등학교 때부터 ‘서태지와 아이들’은 제 우상이었어요. 그래서 부르면서도 옛날 추억을 되새김질 할 수 있던 좋은 시간이었고, 여러분들도 저처럼 즐기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즐기셨기를 마음속으로 빕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과연, 매 회 새로운 도전과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음악대장’의 연승행진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까르보나라’가 그룹 신화의 이민우로, '챔피언'이 가수 Tim으로, ‘보헤미안’이 재즈보컬 웅산으로, ‘투표하세요’가 ‘위대한 탄생 시즌3’ 우승자 한동근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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