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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키드먼, 시대를 앞선 여인의 삶을 출중한 연기로 옮기다. 영화 <퀸 오브 데저트>

  • 입력 2016.03.31 22:03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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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 남궁선정 기자]
  1970년대 독일 '뉴 저먼 시네마'를 대표하며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낸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이 새롭게 선보이는 영화 <퀸 오브 데저트>(Queen of The Desert)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작가, 고고학자, 탐험가이자 한때는 영국 정보국의 스파이였던 거트루드 벨의 피할 수 없는 운명적 사랑과 역사를 바꾼 모험을 그린 대서사시다.
  영국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거트루드 벨(니콜 키드먼)은 모험심이 강해 결혼에 대한 생각은 버리고 그녀의 백부가 있던 테헤란으로 여행길에 오른다. 그 곳 영국 대사관의 삼등서기관인 헨리 카도건(제임스 프랭코)을 만난 거트루드는 문학적인 소양과 배려심 가득한 그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집안의 반대로 두 사람의 사랑은 이어지지 않고 거트루드는 큰 슬픔에 잠긴다.
   헨리와의 사랑을 마음에 거둔 채, 거트루드는 중동 여행을 하며 기행문을 쓰면서 고고학자로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다. 다마스쿠스 영국 총 영사관에서 대영제국 영사 리처드 다우티 와일리(데미안 루이스)를 만난 거트루드는 예상치 못한 그의 마음에 방황을 하지만 곧 그의 의지 굳은 사랑에 마음을 내주게 된다. 하지만 세계대전으로 인해 둘의 운명은 순탄치가 않았고, 거트루드는 대영제국의 오리엔탈 고문으로 정치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영화 <퀸 오브 데저트>에서 가장 눈에 띄이는 것은 무엇보다도 대자연을 활용한 장엄한 풍경과 압도적인 영상미이다. 영화는 영국, 프랑스, 모로코, 두바이에서 로케이션으로 촬영되었고, 각국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어우러지는 감각적인 영상미는 한편의 영상 문학으로 탄생한 것처럼 관객들에게 수려한 영상미를 자랑한다.
  20세기 초, 시대를 앞선 여인의 실화이기에 <퀸 오브 데저트>는 의상, 세트, 소품 디테일 하나까지 20세기 초 아랍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을 뿐 아니라, '거트루드 벨'의 여정의 발자취를 그대로 담아 대서사시를 완성해낸다.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의 다큐멘터리 기법은 <퀸 오브 데저트>와 같은 한 여인의 인생궤적을 훑는데 적합한 듯, 영화는 마치 거트루드 벨의 전기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퀸 오브 데저트>는 마치 기록영화처럼 광활한 사막을 횡단하는 그녀의 모습을 담아낼 뿐, 그녀의 인생을 이렇다 대변할 드라마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아쉽다.
  영화는 모래바람이 부는 광활한 사막의 모습과 아랍식 문화배경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경이로운 절경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거트루드 벨의 영웅적인 모습만 부각되어 드라마로 즐기기에는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랍에서는 '고귀한 여인'으로 불린 사막을 사랑한 영국 여인 거트루드 벨을 연기한 니콜 키드먼의 출중한 연기는 영화를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시대를 앞선 한 여인의 위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퀸 오브 데저트>는 4월 7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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