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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방영 전 우려, 통쾌한 공감드라마 될까

  • 입력 2015.10.24 08:09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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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최규석 작가의 화제의 웹툰 ‘송곳’이 마침내 드라마 ‘송곳’으로 안방극장 출격에 나선다.

“원작이 모든 것을 담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넘어설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여타 웹툰 원작의 드라마들보다 각색도 거의 없다. 원작의 감흥을 누수 없이 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 다만 원작에 대한 불편한 시선들을 다소 와해해야겠다는 것. 우려의 시선들과 별개로 먹고 사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 이상 현실적일 수 없다는 것으로 외부를 설득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드라마 ‘송곳’의 연출을 맡은 김석윤PD의 말이다.

2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반얀트리클럽 앤 스파서울에서 JTBC 특별기획 토일드라마 '송곳'(극본 이남규, 김수진 연출 김석윤)의 제작발표회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석윤PD를 포함, 출연진을 대표해 배우 지현우, 안내상, 김희원, 김가은, 현우, 예성, 박시환 등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최규석 작가의 화제의 웹툰 '송곳'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송곳'은 대형마트에서 잡자기 벌어진 부당해고와 이에 대항하기 위해 똘똘 뭉친 직원들의 노동조합 이야기를 다루면서 우리 주변 어디에서도 있을 법한 이야기를 현실적이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담아낼 예정이다. 드라마 ‘미생’이 비정규직의 애환을 그렸다면 ‘송곳’은 보다 광범위한 사회적 부조리가 등장하는 만큼 드라마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어 세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여타의 드라마 제작발표회가 비교적 출연진들을 향한 질문이 주를 이루는 데에 반해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석윤PD를 향한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그만큼 원작이 가진 무게감이 크다는 반증이었다. 김석윤PD가 직접 전하는 드라마 '송곳'은 어떤 작품일까.

이미 그를 의식하듯 김석윤PD는 의례적인 첫 질문인 작품의 연출을 맡은 소감을 전해달라는 답변에서부터 이를 드러냈다. 그는 “원작이 워낙 훌륭한 작품이어서 기획할 때부터 촬영 내내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말하자면 부담과 벅참이 함께 있다.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해서 선보여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우회적으로 이를 표했다.

웹툰 ‘송곳’을 드라마로 제작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와 그에 따른 고충은 없었느냐는 질문이 곧바로 이어지자 김석윤PD는 “작품을 기획할 당시의 분위기가 웹툰이나 여타 소설 등을 드라마로 제작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해서 여러 웹툰을 찾아보다가 ‘송곳’을 보게 됐는데 워낙 강렬해서 이후에는 다른 작품이 들어오지 않았고 오로지 이 작품을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헌데 ‘송곳‘을 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그게 과연 되겠어?‘, ’괜찮겠어?‘ 라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이러한 이야기가 방송을 타면 안 된다는 그 무엇들이 있었던 것 같은. 해서 이 작품을 보는 시선을 정리하는 문제가 좀 있었고, 다른 문제들보다는 안팎으로 시사에 대한 문제, 필요 이상의 곡해들, 그러나 오히려 그렇지 않다는 것. 우려의 시선들과 별개로 먹고 사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 이상 현실적일 수 없다는 것으로 외부를 설득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며 웹툰 ’송곳‘을 드라마로 제작하면서의 솔직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여타 웹툰 베이스의 드라마들보다 각색이 적었다. 원작이 가진 본연의 색을 잘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보통 웹툰을 드라마로 제작했을 때 분량 상 추가적인 요소들이 많이 들어가게 되는데, 우리 드라마도 애초 16회 정도로 계획했다가 밀도감을 살리기 위해 12부로 결정했다. 다만 인물 설정과 스토리의 균형을 맞춘다는 점에서 원작에서는 자세히 그려지지 않는 마트 아주머니들의 이야기와 김희원 씨의 정부장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가 추가되고 넓어졌다. 정부장은 작품 소개에서 절대 악역이라고 소개됐지만 8부, 9부 이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가 될 것이어서 기대가 크다. 김가은 씨의 경우 워낙 마트에 상주하는 인물이 남자들만 많아서 노조로 들어가게 됐는데 실상 누구도 노조와 무관할 수는 없다. 김가은 씨에게도 얘기했지만 이번 드라마는 노조 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에 2-30대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했는데 어쨌든 웹툰의 의도는 100% 살리면서 모자란 부분은 보강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웹툰 ‘송곳’은 현재까지도 연재가 되고 있는 만큼 결말의 방향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서는 “결말은 애초에 최규석 작가와도 얘길 했었는데 원작 자체도 실제 있었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원작의 3부까지가 드라마 8, 9회까지 방송되고 이후 엔딩 부분에서는 작가에게 받아놓은 뒤 스토리를 가지고 대본으로 만들어진다. 해서 소소하게는 웹툰에서 볼 수 없는 이야기가 드라마에 있거나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이지만 지금까지는 웹툰의 스토리를 미리 받아서 대본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웹툰 원작을 넘어서는 재미를 기대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원작을 넘어설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원작의 감흥을 누수 없이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크고, 다만 이 원작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좀 와해해야겠다는 것. 해서 코믹하면서도 기름지고, 비워져 있는 부분을 채우고 하는 것에 목적이 있을 뿐이다. 이미 원작이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JTBC가 금, 토요일 저녁시간을 주요 드라마 시간대로 편성하고 있는 데에 반해 이번 ‘송곳’은 토, 일요일 편성에 시간대 역시 9시 40분에 방송된다. 특별편성이라고는 하나 극히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서는 “이번 작품은 특별기획이고 12회만 들어갔다 나오는 상황이어서 현재 있는 작품 사이 특별 편성인 셈이다. 또한 시간대 편성은 어딜 가나 그냥 ‘붙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관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끝으로 김석윤PD는 “‘송곳’이라는 작품을 웹툰을 먼저 보신 분들이나 드라마를 통해 처음 보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어쨌든 원작에서 하고자 하는 말을 드라마를 통해 느껴보셨으면 좋겠고 많이 보셨으면 좋겠다. '송곳'을 많이 보는 것이 최규석 작가의 의도이자 나의 기획의도이기도 할 것."이라며 드라마에 대한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JTBC 특별기획 토일드라마 '송곳'은 오는 24일(토) 밤 9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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