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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랠리스트] 랠리 불모지 한국에 '김연아-박지성' 초석 다지기 (종합)

  • 입력 2015.10.14 17:41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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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14일 오후, 상암 SBS프리즘타워에서 SBS가 야심차게 기획한 랠리 드라이버 오디션 프로그램 ‘더 랠리스트’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박재연PD와 MC 배성재와 유리, 심사위원 박정룡, 김재호가 참석해 프로그램을 소개했고, 하이라이트 영상 시연과 함께 SBS사옥 야외에서는 랠리에 사용될 차량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더 랠리스트'는 성별, 연령, 직업, 동기, 국적을 초월한 약 5천명의 다양한 지원자들이 랠리 드라이버를 향한 도전에 나섰다. 참가자들은 3차에 걸친 예선을 걸쳐 본선에 진출하고 이어 대미션과 소미션을 수행하며 최종 한 명의 랠리스트를 선발하게 된다. 최종합격자는 이후 2년 간 유럽 현지 연수를 지원받는 특전과 월드 클래스 랠리경주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날 가장 눈길을 모은 부분은 박재연PD를 포함 심사위원 박정룡 등이 입을 모아 전한 '더 랠리스트’의 기획의도였다. 그들은 "자동차 강국 한국에 모터스포츠의 꽃인 랠리 드라이버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은 수치"라고 전했다.

먼저 박정룡 심사의원은 "우리나라는 자동차 샌산을 많이 하면서도 카레이서나 랠리 드라이버가 없다는 것은 사실 수치스러운 일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 우리보다 후진국인데도 랠리 드라이버나 레이서들이 많은 것에 비하면, 특히 우리나라는 랠리 드라이버가 너무 뒤쳐져있다는 점은 더욱 그렇다. 해서 우리나라 사람으로 WRC 세계적인 무대에 나갈 수 있는 드라이버를 꼽아보자는 것. 우리나라의 차도 이미 해외 경주에서는 상위권에 포함되어 있고, 4대 메이커 중에는 2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자동차 수준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지만 우리 드라이버는 없는 실정이다. 이런 점들이 모터스포츠계에서 후진국으로 비춰지는 수치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최종 합격자가 2년 간 수련을 한 후에는 실제 대회에 참가하게 되고, 그럼으로 해서 한국 모터스포츠의 위상을 올리려는, 더불어 우리 자동차 문화를 알리려는 데에 기본 목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박재연PD는 "사실 자동차 프로그램은 처음 해보는데, 과거 독일의 WRC를 보러 갔는데 정말 놀란 적이 있다. 우리 프로그램의 목적은 크게 보면 두 가지다. 우리는 너무 모르는 스포츠인데 자연과 문화가 함께하는 이 스포츠를 소개해줘야겠다는 목적이 가장 컸고, 두 번째로는 피겨에 김연아 선수라든가 축구에 박지성 선수가 나오기 전에는 사실 그런 상상을 못했었다는 것. 똑같다. 랠리스트 역시 그런 초석이 되고픈 생각이다. 당장에 우리 프로그램으로 어떤 큰 성과를 거두겠다는 장담보다는 먼 훗날 모터스포츠계에서도 그런 선수가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이 두 가지가 가장 큰 목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더 랠리스트'의 최종 합격자는 방송 이후 어떤 활동을 하게 되는 걸까. 김재호 심사위원은 그에 대해 "그간에도 랠리 드라이버를 찾는 시도는 계속되었지만 '더 랠리스트'가 대국민 오디션으로 진행되는 이유는 미디어의 힘을 빌려 숨은 인재를 찾아보자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합격자가 월드 랠리 탑클래스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다만 초급 단계에서부터의 기반을 거쳐, 거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면 실제 월드 랠리에서 함께 겨룰 수 있는 단계까지 3단계를 생각하고 있고, 이에 최대한 가깝게 끌어올려보자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전했다.

 

여기에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은 배성재 아나운서와 소녀시대 유리는 이번 프로그램의 장점으로 자연친화적이면서도 익사이팅한 오프로드 랠리 경주의 특색을 꼽았다.

먼저 배성재 아나운서는 "다른 종목의 스포츠 중계는 많이 해봤지만 WRC는 잘 알지 못해서 관련 자료들을 많이 찾아 봤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세계적으로 WRC 대회가 년 간 11회가 열리는데, 매번 지형지물이 다르다는 것이다. 축구는 항상 그 나라의 대도시에서 열리는데 WRC는 시골이나 한적한 마을을 중심으로 대회가 열리고 관중들 역시 그냥 주변 포도밭이나 강변에서 고기를 구워먹으면서 편하게 보신다는 것이 색달랐다. 방송을 통해서나마 시청자 분들께서도 그런 부분에 함께 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유리는 "현장에서 봤을 때 익사이팅한 느낌이 정말 좋았다. 현장에서 그냥 지켜보는 것도 이렇게 흥미로운데 방송을 통해서 보면 얼마나 더 재밌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이번에 프로그램을 하면서 보니까 랠리는 운전을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드라이버와 코드라이버가 함께 전략을 짜고 협동심이 필요한 작업이라는 것이 굉장히 인상 깊었고, 보는 내내 스트레스가 풀리더라. 소리라든지 자연 경관도 정말 보기 좋았고 오프로드를 달리는 차들을 보니까 그냥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어서 여성 시청자 분들이 보시기에도 같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감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산 넘고 물 건너도 끄떡 없는 가장 강한 차를 가리고, 그런 험난한 지형을 능수능란하게 돌파하는 최고의 드라이버를 뽑는 것이 랠리 경주다.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랠리 경주의 차량에 대해 '년간 2만 5천대 이상이 실제 양산되는 차량이 참여하고 튜닝 역시 엄격한 기준 안에서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헌데 여기에 '더 랠리스트'의 후원사이기도 한 H자동차가 프로그램과 함께 하다보니 자칫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랠리용 차량이 실제 국내에 시판되는 차량의 성능과 유사하거나 동일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박재연PD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차 산업을 크게 해줄 목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프로그램 내내 등장할 H자동차에 대해 그 성능을 과시하지 않을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더 랠리스트'가 총 10회 분량의 오디션이라는 포맷으로 방송으로 제작된 만큼, 참가자나 출연진들을 통한 웃음과 감동 코드가 나열될 것 역시 불보듯 뻔한 상황이지만 더불어 그로인해 애초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처럼 '모터스포츠의 불모지' 한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장기 프로젝트의 초석으로써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전 국민 대상 랠리 드라이버 오디션 SBS '더 랠리스트'는 오는 17일(토), 밤 12시 15분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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