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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자 유현기PD가 말하는 <내 딸 서영이>

  • 입력 2012.10.13 10:28
  • 기자명 우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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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여의도에서 화제의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의 연출, 유현기PD를 만났다. <내 딸 서영이>의 지휘자로서, 연출자가 들려주는 드라마의 인기비결과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일주일 내내 이어지는 드라마 일정으로 바쁘지만 시청자의 좋은 반응이 촬영장의 피로를 잊게 한다는, 호탕한 웃음이 매력적인 유현기PD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한다.

 Q. <내 딸 서영이> 시청률이 30% 돌파 소감이?
 처음에는 솔직히 내용이 정극이라 진중한 무게감 있고 (전작에 비해) 분위기가 무거운 까닭에, 작품에 대한 확신은 있었지만 이렇게 빠른 반응이 올 줄 몰랐다.
이렇게 시청자들이 사랑해주시니, 부담감을 털고 작가나 내가 하려했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Q. <내 딸 서영이> 제작진이 분석하는 성공요인
진솔한 대본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억지스럽거나 거짓의 내용으로 이뤄진 대본들도 없지 않은데, 이 작품은 참 진솔하다.
또 각 캐릭터들이 자기 색깔을 분명히 내고 입체적으로 잘 표현해줘서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 것 같다.

 Q. 현장에서 연출하면서도 개인적으로 정말 너무 좋았다 싶은 장면이 있다면?
7부에서 서영이가 엄마 유골을 엄마의 고향인 진안으로 뿌리러 가는 장면. 전체적인 시퀀스도 좋았고 연기자들의 밸런스도 좋았다. 나름 3차에 걸쳐 찍은 장면인 데, 공을 많이 들였다.

 Q. 중견 연기자들의 연기, 어떤가?
캬~ 너무 좋다. 주인공 천호진씨의 연기야 말할 것도 없고, 최정우씨나, 김혜옥씨가 맡은 캐릭터도 쉽지 않을텐데 이를 입체적으로 잘 표현해줘서 너무 만족한다.

특히 최정우씨의 경우 KBS에서 메인조연급으로는 처음이고, 함께 작업하는것도 처음인데, 기대 이상으로 매우 잘해주어서 좋다.

 홍요섭씨의 경우는 본인이 여태껏 주로 맡아오던 젠틀하고 빈틈없고 완벽한 캐릭터에서 벗어나, 허술함이 많고 무능하여 여기저기 치이는 캐릭터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었기에 처음 역할을 제의 했을때는 걱정을 많이 했고, 아직도 현장에서는 많이 쑥스러워하는 듯. 하지만 관록의 배우답게 너무 잘 소화하고 있고, 본인도 새로운 도전에 점점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후반부에는 점점 자신의 꿈을 찾아 새로운 도전을 하는 멋진 장면이 나오게 될 것이니 기대해주시길 바란다.

 Q. 천호진씨의 매력은?
아주 비참한 느낌부터 중년 남자로서 아직도 가지고 있는 ‘남성성’까지...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너무나 잘 캐치해서 표현이 가능하다.
‘아버지’라는 존재로서의 느낌과, 동시에 아직도 꿈을 가지고 외로움을 느끼는 ‘남자’로서의 매력이 공존하는 배우같다. 단순히 생활인으로서의 아버지만을 풍겨서는 안되고, 뭔가 쓸쓸함이 느껴지는 남성적인 매력도 함께 발산하길 바랐는데, 딱 천호진씨가 그런 사람인 것이다. 그래서 보는 시청자들도 더 몰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앞으로 <내 딸 서영이>가 어떻게 전개될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재벌집에 가난한 여주인공이 결혼하겠다고 하면, 극심한 부모님의 반대로 극심한 갈등을 겪고, 가령 가난한 주인공에게 봉투 주면서 이 돈 받고 떠나라 이런 식의 전개가 몇 회씩 보여질 것으로 예상하겠지만, 우리 드라마는 바로 아버지가 결혼을 승낙해버리면서 시청자들의 예측에 허를 찌를 것이다. 또 그런 점을 시청자들은 어이없어하면서도 재미있어 할 것 같다.

 <내 딸 서영이>는 어떻게 부자 남자와 가난한 여자가 만나 결혼에 골인하느냐를 그린 이야기가 아니다. 결혼이 성사된 상황에서 멀쩡히 살아계신 아버지를 없다고 말하게 되는 서영이와, 그런 딸을 껴안게 되는 아버지의 사랑이 메인 테마이기 때문에 11부부터는 그런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될 것. 그 외 가족들의 이야기가 밀도있게 보여질 것이므로 더욱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Q. <내 딸 서영이>를 사랑해주는 시청자 여러분께
가을, 겨울이 되면 자기 자신에 대해 돌아보거나 부모님이나 가족, 지인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면, 만드는 사람으로서 가장 큰 기쁨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내 딸 서영이> 이야기의 시작이니, 꾸준히 사랑해주시고 관심 부탁드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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