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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망의 화신 이강훈, 밑바닥에서 반격을 예고하다

드라마 리뷰: 브레인 13~14회

  • 입력 2012.01.04 11:35
  • 기자명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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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뛰어난 실력을 믿고 실력으로 당당하게 위에 올라서겠다는 이강훈(신하균)은 정말 이보다 더한 궁지가 있을 수 있을까, 작가님이 정말 사디스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코너에 몰렸다. 따뜻한 말 한 마디를 제대로 건넨 적이 없는데 어머니는 결국 돌아가셨고, 결국 임시 연구원 자리도 짤렸다. 하지만 오만할 정도로 야망이 쩌는 이 남자 이강훈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로 결심했다. 역시 이래야 이강훈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한 없이 짜릿하기에는 좀 아쉬웠던 건 날개녀 장유진(김수현)의 도움이 너무 절실한 이강훈이 안쓰러웠기 때문이다. 예전의 이강훈이라면 날개녀의 도움 따위는 도도하고 시크하게 냉소했을 텐데, 어쩌다 저 사람이 저렇게까지 처절해졌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하지만 보란 듯이 다시 천하대로 돌아가겠다는 목표에 활활 타오르는 이강훈 역시 너무 섹시했다는 것이 함정.

이강훈의 인생 역경 히스토리를 읊으며 ‘천하대에서 살아남기’로 완성되려는 듯한 드라마의 스토리와, 이미 멘토-멘티라기엔 안들호로 떠나가 어떻게 훈훈하게 수습할지 궁금해지는 김상철(정진영) 교수와의 관계를 보면 역시 <브레인>은 이러나 저러나 이강훈이 끌고 가는 드라마다. 갈수록 드라마가 ‘신하균 영상모음집’ 이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듯하는 건 아쉽지만 말이다.

어찌되었든 벌써 14회가 훌쩍 지나갔다. 연출도 그다지, 극본도 그다지인 <브레인>을 이렇게 정신 없이 보게 되는 이유는 단 하나, 브라운관을 스크린으로 만드는 신하균 -이라 쓰고 ‘하균신’이라 읽음- 때문이다. 누누이 하는 소리지만, <브레인>은 신하균씨의 압도적인 포스로 완성되어 가는 이강훈을 보는 재미는 있어도 드라마 자체가 흥미롭거나 썩 괜찮지는 않다.

냉정하게 말해 <브레인>은 이렇게 잘나고 꼭 잘 되어야만 할 듯한 설득력으로 무장한 이강훈이 계속 여기저기서 채이고 정말 밑바닥까지 추락하려고 하니 그를 열심히 응원하면서 ‘그래 드라마 끝나기 전에 이강훈 잘 되서 성공하는 꼴을 보고야 만다 진짜TAT!!’라는 심정으로 보게 되는 드라마니까. 이래저래 <브레인>은 신하균씨 덕분에 ‘전적으로 배우가 이끌어 가며 흥하게 만든 특이한 드라마’로 기억하게 될 듯. 연출과 극본의 그 많은 구멍을 커버하는 능력이라니. 신하균은 멋지다, 대단하다, 뛰어나다, 은혜롭다, 말고도 어떤 수식어가 있는지 생각해 보고 싶을 정도로 애정이 날로 깊어진다.



※ 본 컨텐츠는 토끼풀(TalkyPool) 공식 블로그에서 제공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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