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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가든’과 ‘뿌리깊은 나무’의 사이

2011년 드라마 결산

  • 입력 2012.01.04 11:17
  • 기자명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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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이란 숫자에 채 익숙해지기도 전에 실로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 이 때쯤이면 어느 분야든 지나온 한해를 정리하여 다가올 새해를 준비하는 작업이 한창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 방송계의 꽃이자 한류열풍의 중심인 드라마계의 2011년도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 올 한해 대한민국 드라마계는 ‘시청률 흉년’, ‘판타지’, ‘나만 배우다’ 등의 3가지 키워드로서 정리될 수 있겠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시크릿 가든’으로 시작하여 ‘뿌리깊은 나무’로 끝난 2011년의 드라마계였다.

◆ 키워드 하나 ‘시청률 흉년’

올해는 드라마의 평균 시청률이 대략 10%가량 하락했다. 2010년에는 시청률 50%대를 달성한 ‘제빵왕 김탁구’를 비롯하여 시청률 30~40%대의 드라마들이 여럿 나왔던 반면에, 2011년에는 한 해 동안 방송된 모든 드라마들을 통틀어서 시청률 40%대를 넘겼던 드라마가 오직 일일드라마 ‘웃어라 동해야(평균 36.4%)’밖에 없었다. 시청률 30%대를 기록한 드라마도 올초 ‘현빈앓이’ 열풍을 일으켰던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평균 30.2%)’과 ‘오작교 형제들(평균 25%)’뿐이었다. 심지어 밤 10시대에 방송되는 주중드라마들 중에는 시청률 30%대를 넘긴 작품이 전무했을 정도로 시청률 흉년현상이 심했다. 오죽하면 하반기 최고 화제작이었던 ‘뿌리깊은 나무’마저도 최고 시청률이 25.4%에 불과했다.

◆ 키워드 둘 ‘판타지’

2011년 드라마계를 관통한 키워드는 ‘판타지’였다. 그 첫 단추를 낀 드라마가 ‘시크릿 가든’이었다. 대한민국 드라마사상 최초로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여 대박을 친 ‘시크릿 가든’이후로 올 한 해 동안 시청자들은 다양한 판타지를 내세운 드라마들을 경험하였던 것이다. 조선의 마지막 공주가 살아있다는 판타지를 제시한 ‘마이 프린세스’, 저승사자와 빙의라는 소재를 판타지적으로 풀어낸 ‘49일’, 세조의 딸과 김종서의 아들의 사랑이야기인 ‘공주의 남자’ 등등 기존의 장르에 판타지를 접목시킨 드라마들이 다수 선보였던 것이다. 물론 이중에는 성공한 드라마뿐만 아니라 실패한 드라마도 존재하지만, 대한민국 드라마가 다룰 수 있는 소재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는 점만큼은 매우 긍정적이지 않을 수 없다.

◆ 키워드 셋 ‘나만 배우다’

2011년의 드라마계를 정리하면서 ‘뿌리깊은 나무’를 빼놓을 수는 없다. 유독 대작 가뭄이 심했던 올해 하반기에 등장하여 시청자들의 갈증을 시원스레 해소시켜준 명품사극이자 2011년 최고의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뿌리깊은 나무’를 명품 드라마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장본인이 ‘세종’ 한석규라는 사실에 아무도 이견을 달 수 없다. ‘지랄’-‘젠장’-‘우라질’ 3콤보로 첫 등장한 순간부터 마지막 퇴장을 하는 순간까지 거의 매 장면마다 최고의 명품연기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무려 16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하여 명품연기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한석규에게 시청자들은 ‘나만 배우다’라는 연기자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찬사를 아낌없이 쏟아내었을 정도였다.

비록 2011년 대한민국 드라마는 ‘뿌리깊은 나무’를 통하여 화려하게 마무리되었지만, 대한민국 드라마계는 한계와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봐야한다. 평균 시청률은 10%가량 하락했으며, 한류 드라마로서 대박을 치는 작품들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연기자들의 출연료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계속 이런 상황이라면 대한민국 드라마계가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치명적인 늪에 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2012년의 드라마계는 평균 시청률 상승유도, 한류 콘텐츠 다양화를 통한 대박작 배출, 그리고 적정한 연기자들의 출연료 제한이라는 당면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해야만 한다.





※ 본 컨텐츠는 토끼풀(TalkyPool) 공식 블로그에서 제공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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