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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의 월화는 ‘빛과 그림자’와 함께?드라마 리뷰: 빛과 그림자 7~10회
토끼풀(TalkyPool)  |  dlwjdgus0126@hubil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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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1.04  1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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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하반기의 월화 드라마 시간대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분명 줄곧 동시간대 1위를 지키며 종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천일의 약속’을 두고 실패작이라는 평가가 쏟아졌던 것이다. 충분히 그럴 만 했던 것이 ‘천일의 약속’은 대한민국 드라마계에서 변치 않는 흥행 보증수표라 불리는 ‘김수현 드라마’였다. 일례로 김수현 작가가 이전에 선보인 주중 멜로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2007)’의 경우에는 평균 시청률이 24.6%였으며 최종회는 무려 36.8%라는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었다. 단순히 시청률만 높았던 것이 아니라 드라마가 방영되자마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종영 때까지 화제와 이슈가 끊이질 않았다. 덕분에 ‘내 남자의 여자’로 김희애는 ‘2007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영애를 안기도 했었다.

‘천일의 약속’의 성적표는 4년 전 ‘내 남자의 여자’의 성과와 영광을 재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편이었다. 실제로 ‘천일의 약속’의 평균 시청률은 16.5%였으며, 최고시청률은 최종회가 기록한 19.8%였다. 더욱이 ‘천일이 약속’이 방영되는 동안 동시간대에서 이렇다 할 강자마저도 없는 상황이었다. MBC ‘계백’은 일찌감치 10~11%에서 제자리걸음만을 반복했으며, KBS2 ‘포세이돈’도 일찌감치 시청률 한 자릿수-동시간대 꼴찌로 전락한 상태였던 것이다. 이처럼 동시간대에서 편안히 독주하고 있는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단 한 번도 시청률 20%대를 기록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남녀 주인공들인 김래원-수애에 관한 논란들이 연이어 불거지며 인기 없는 주인공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러다보니 ‘천일의 약속’이 종영된 후 사실상의 실패작이라는 평가가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동시간대 1위였던 ‘천일의 약속’이 월화드라마 경쟁에서 퇴장했다. 그 후속작으로서 SBS에서 ‘자이언트’팀이 다시모여 만드는 ‘샐러리맨 초한지’가 방영될 예정이지만, 기존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들이 선점효과를 누리기 마련이다. 아닌 게 아니라, ‘천일의 약속’이 종영된 이후 ‘샐러리맨 초한지’가 방영을 시작하기 전까지 한주간의 텀이 존재했다. 이때 ‘천일의 약속’을 보던 시청층이 동시간대 드라마들 중에서 어느 쪽으로 움직였냐에 따라서 향후 월화드라마의 판도를 예측해 볼 수 있다. 그런데 매우 흥미로운 현상이 벌어졌다. 줄곧 동시간대 꼴찌만을 기록하던 ‘빛과 그림자’의 시청률이 급상승한 것이다. 실제로 ‘천일의 약속’이 종영되기 전까지만 해도 10.7%(7회) ▶ 10.6%(8회)에 그쳤던 시청률이 종영된 이후에는 13.2%(9회) ▷ 14.1(10회)의 추이를 기록하며 무려 3~4%의 상승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경쟁작의 경우에는 ‘천일의 약속’의 종영 후 시청률 상승이 1~2%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수도권 시청률의 경우에는 ‘빛과 그림자’가 단숨에 동시간대 1위로 올라서기까지 했다. 이는 ‘천일의 약속’을 보던 시청자들이 대거 ‘빛과 그림자’로 이동했음을 나타낸다. 덕분에 향후 월화드라마 판도에 있어서 ‘빛과 그림자’가 매우 유리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특히 ‘빛과 그림자’는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시대극이다. 시대극과 사극은 시청자 충성도가 강하기로 유명하다. 오죽하면 일찌감치 망작이라고 판명난 ‘계백’마저도 방영되는 내내 10~11% 시청률을 고정적으로 유지했을 정도이다. 따라서 ‘빛과 그림자’로 흡수된 시청층이 고정화된다면 ‘샐러리맨 초한지’의 방영이 시작되어도 월화드라마 판도가 ‘빛과 그림자’ 위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누차 언급한 바 있듯이 ‘빛과 그림자’는 스토리-연출-연기가 깔끔하다. 전개속도가 다소 느린 것만 제외한다면 대한민국 시청률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중장년층으로 하여금 20세기에 대한 향수를 충분히 불러일으킬만한 드라마인 것이다. 더불어 2012년에는 굵직굵직한 선거들이 줄을 이을 예정이다. 정치적으로 격변기가 드라마의 주요 무대이니만큼 선거열기가 고조될수록 ‘빛과 그림자’도 주목을 받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로 ‘자이언트’의 경우에 초반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시대극으로서의 진가를 인정받으며 뒤늦게 발동이 걸린 바 있었다. 현재 ‘빛과 그림자’가 ‘자이언트’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그런데 매우 흥미롭게도 재작년에 ‘자이언트’를 성공시킨 팀이 다시 의기투합하여 선보이는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와 ‘빛과 그림자’가 동시간대 경쟁을 벌이게 되었다.

물론 아직까지 월화드라마 시간대의 판도는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상황상 ‘빛과 그림자’가 매우 유리하지만 2012년 1월 첫째 주의 시청률 추이가 나와 봐야만 확실해질 수 있다. 만약 ‘샐러리맨 초한지’가 동시간대 1위로 데뷔한다면 ‘빛과 그림자’의 상황은 다시금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반면에 시청률 상승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빛과 그림자’는 무난하게 월화드라마 시간대의 패권을 차지한 채 승승장구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렇게 정해지는 월화드라마 시간대의 패권은 KBS가 잔뜩 기대하고 있는 ‘드림하이2’의 시청률에도 큰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총 50부작으로 계획된 ‘빛과 그림자’가 이제 겨우 10회밖에 방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샐러리맨 초한지’도 총 20부작이 방송될 예정이다. 동시간대에서 ‘빛과 그림자’와 ‘샐러리맨 초한지’가 시청률을 선점하고 있게 되면 ‘드림하이2’가 그 틈바구니 사이에서 시청률을 확보하기란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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