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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경, 존재감이 약한 여주인공 - 뿌리깊은 나무 7회

드라마 리뷰: 뿌리깊은 나무 7회

  • 입력 2011.12.27 17:56
  • 기자명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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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요즘은 어디를 가나 ‘뿌리깊은 나무’로 이야기꽃이 피워지고 있다. 자칫하면 동시간대 경쟁작 ‘영광이 재인’에게 추격을 허용할 뻔 했었으나 6회에서 보인 한석규의 열연이 화제가 되며 대세가 ‘뿌리깊은 나무’쪽으로 확연히 쏠린 상황이다. 이는 시청률 면에서도 확연히 나타난다. 11.8%(3회) ▷ 13.6%(4회)의 추이를 보면 알 수 있다시피, ‘영광의 재인’은 방송을 시작한 이후로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되어 왔다. 그러나 ‘뿌리깊은 나무’ 6회에서 한석규의 열연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후 ‘영광의 재인’ 5회의 시청률이 12.1%로 주저앉았다. 반면에 ‘뿌리깊은 나무’의 경우에는 18.6%(6회) ▷ 18.9%(7회)로서 시청률이 살짝 상승했다.


이미 시청자들이 무려 16년 만에 드라마로 컴백한 한석규가 보여주는 열연에 맛을 제대로 들여 버린 상태이다. 따라서 드라마가 정말 제대로 삽질을 하지 않는 한, 한석규의 열연 때문이라도 채널을 돌리는 일은 좀처럼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곧 동시간대에서 로맨틱 코미디 ‘나도 꽃’이 방송을 시작하면, 사극 ‘뿌리깊은 나무’보다는 현대극 ‘영광의 재인’쪽의 시청률이 잠식당할 가능성마저 존재한다. 즉, 향후 수목드라마의 판도는 거의 대세가 판가름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이제 남은 문제는 과연 ‘뿌리깊은 나무’의 시청률이 올해 주중드라마들이 좀처럼 넘기 힘들어하는 20%대를 넘어 30%대까지 도달할 수 있느냐 없느냐라고 볼 수 있다.

‘뿌리깊은 나무’가 시청률 30%대의 대박을 치기 위해서는 러브라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온라인-오프라인을 장악하고도 ‘뿌리깊은 나무’의 시청률이 좀처럼 20%대를 돌파하지 못하는 이유가 다름 아닌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으로 이루어진 스토리 때문이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아닌 게 아니라, ‘뿌리깊은 나무’는 홀수회의 경우에 장혁을 전면에 내세운 채 ‘강채윤의 수사드라마’가 펼쳐지고, 짝수회의 경우에는 한석규를 원톱으로 한 ‘세종의 한글창제 스토리’가 전개된다. 이처럼 실질적으로 두 가지 스토리가 교차되며 동시에 진행될 뿐만 아니라, 워낙 흐름과 호흡이 빨라서 시청자들로서는 잠시만 딴생각을 해도 스토리를 파악하지 못하게 되곤 한다. 따라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숨 돌릴 여유를 부여하는 동시에, ‘강채윤의 수사드라마’와 ‘세종의 한글창제 스토리’의 사이를 자연스럽게 이어줄 가교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러브라인이다. 러브라인은 ‘강채윤의 수사드라마’와 ‘세종의 한글창제 스토리’를 어려워하거나 별다른 흥미를 못 느끼는 여성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장치기이도 하다. 더불어 러브라인이 있어야만 ‘강채윤의 수사드라마’와 ‘세종의 한글창제 스토리’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시청자들에게도 ‘뿌리깊은 나무’를 보는 재미를 선사해줄 수 있다. 따라서 향후 ‘뿌리깊은 나무’의 시청률 대박에는 여주인공 ‘소이(신세경)’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아닌 게 아니라, ‘수사드라마’의 주인공인 ‘강채윤(장혁)’과 ‘한글창제 스토리’의 주인공인 ‘세종(한석규)’ 사이를 자연스럽게 오고갈 수 있는 유일한 캐릭터가 등장인물들을 통틀어 ‘소이’밖에 없다.

그런데 7회까지 지켜본 바로는 ‘소이(신세경)’의 비중이 생각보다 높지 않았다. 그저 바쁘게 ‘세종(한석규)’과 ‘강채윤(장혁)’ 사이를 오고가기만 할뿐 스토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이’의 성격이 명확히 제시되지도 못했다. 모름지기 여주인공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캐릭터가 확실해야만 한다. 그런데 ‘소이’는 ‘세종’ 앞에서는 청순가련형의 모습을 보이고, ‘강채윤’ 앞에서는 도도까칠한 모습을 보였다. 가뜩이나 비중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캐릭터마저 명확하지 않으면 시청자들로서는 ‘소이’에게 감정이입은커녕 집중하기도 어렵게 된다. 특히 드라마의 러브라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청자들에게 어느 정도 예측하는 맛을 선사해야만 하는데, ‘소이’처럼 캐릭터가 명확하지 않게 되면 시청자들의 예측이 어려워진다.


혹자들은 모처럼 월메이드 드라마로서 지금도 잘나가고 있는데 굳이 러브라인이 필요하냐고 되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드라마가 대박을 치기 위해서 러브라인은 필수이다. 러브라인이야말로 시청자들의 감정이입과 몰입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끌어내는 최적의 장치이기 때문이다. 즉, 러브라인이 효과적으로 어필될수록 시청자들은 ‘뿌리깊은 나무’의 스토리를 자신의 이야기로서 인식하게 된다. 러브라인이 잘 어필된 드라마일수록 시청자들이 엔딩에 민감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따라서 향후 ‘뿌리깊은 나무’에서 펼쳐질 러브라인을 위해서 여주인공 ‘소이(신세경)’의 비중을 높이고 캐릭터를 좀 더 명확하게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시청자들이 여주인공에게 아무런 매력을 못 느끼면 남주인공이 아무리 매력적이라도 그 러브라인은 성공하기 어렵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사진=‘뿌리깊은 나무’ 캡쳐] 


※ 본 컨텐츠는 토끼풀(TalkyPool) 공식 블로그에서 제공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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