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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가 아닌 판타지 블록버스터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 입력 2012.05.24 00:28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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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옷을 입고 나오는 백설공주의 포스터 만으로도 논란이 됐었던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이 드디어 공개됐다. 연약하고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모든 남성들의 보호를 받기만 했던(심지어 난쟁이들에게서도 보호를 받았던!) 백설공주가 장검을 들고 전투에 뛰어든다. 때로는 제목이 모든 것을 압축하여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 영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에서 왜 사냥꾼을 제목에 언급해야 했는지는 영화를 보면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있다.
  영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왕자님은 절대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멋있는 사냥꾼이 있을 뿐이다.
 영화 속 '스노우 화이트'(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의 복수를 하고, 잃어버린 왕국을 되찾기 위해 깃발을 높이 들고 '이블퀸'(샤를리즈 테론)에 맞서 싸운다. '헌츠맨'(크리스 햄스워스)은 '스노우 화이트'를 보호하기로 결심하고 그녀를 은신처로 피난시킨다. 이 둘이 동맹이 맺고 감정이 싹트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 소요되는 듯 싶지만 극의 전개상 '헌츠맨'의 역할이 중요해지니 약간의 억지는 참을 수 있다.
  '이블퀸'의 계략으로 독사과를 먹은 '스노우 화이트'는 '헌츠맨'에 의해 부활한다. 여기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속 백설공주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에서는 제목 그 자체에서 알 수 있듯이 '헌츠맨'이 백설공주에게 주요인물이기 때문이다. 사악한 왕비를 무찌르고, 빼앗긴 왕국을 되찾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헌츠맨'의 존재 자체이다. 
  3부작으로 완성되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에서는 왕국을 되찾은 '스노우 화이트'와 '헌츠맨'이 또 다른 악의 세력에 맞서서 전쟁에 뛰어들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실제로 영화에서는 사악한 왕비의 악의 근원이었던 '거울'이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보여지지 않는다.)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에서 생생하게 전달되는 캐릭터는 '이블퀸'이다. 말 그대로 절대 악인 Evil Queen의 현신을 연기한 샤를리즈 테론의 강함이 '스노우 화이트'라는 순수를 짓밟고 세상을 얻을 것처럼 보인다. '이블퀸'으로서 그녀의 강렬한 어조와 온몸으로 표현해내는 연기는 이 영화에서 단연 돋보인다.     
  독사과, 왕자, 공주, 그리고 입맞춤의 공식이 점점 파괴되는 원작동화 속의 백설공주는 더 이상 기억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백설공주'라는 동화가 아닌 판타지 블록버스터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은 5월 31일 전세계 동시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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