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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이선태, STL 창단 공연 'The Tree' 쇼케이스 현장취재

  • 입력 2014.11.07 14:24
  • 기자명 이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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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M극장에서 'STL Art Project(이하 ‘STL’로 표기)‘(대표 이선태)가 창단 첫 정식 공연 ’The Tree‘에 앞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번 쇼케이스에는 'STL' 대표 겸 안무가 이선태와 작품을 함께한 음문석, 정혜민이 참여해 이선태의 신작 'The Tree'와 'Interweave Part3' 두 작품을 선보이고 이후 관객들의 질문을 토대로 간략한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먼저, 'STL'의 신작 ‘The Tree'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나무‘를 표현한 작품이다.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나무를 바라보던 인간은 나무에 물을 주며 가꾸는 듯 하더니 어느 새 날카로운 물을 뿌려댄다. 나무의 가지가 맥없이 흔들려도 인간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물을 주는지 학대를 하는지 알 수 없는 짓거리의 수위는 점차 높아가고 결국 그것은 인간의 자학으로 이어진다. 나무는 그런 인간을 보듬고 위로한다.

텍스트로 보는 이 작품은 흡사 교양 다큐멘터리의 시놉시스를 보는 듯하다. ‘나무’라는 이미지가 주는 보편적 메시지, ‘The Tree' 역시 이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선태가 선보인 ‘The Tree'는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함축적이지만 직접적이고 거칠지만 허를 찌른다. 휘둥그레 한 테크닉이나 가벼운 현혹은 찾아볼 수 없다. 이미 알고 있으되 새로운 것을 만난 ’횡재‘가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두 번째 작품 'Interweave Part3'는 이선태, 정혜민, 음문석의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위트 있는 대사와 연극적인 요소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과거의 어느 한 에피소드가 아닌 현재진행형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객석에서는 연신 웃음이 터져 나오고 그들이 보여주는 갈등에서는 ‘설마’라는 물음표를 갖게 한다.

두 작품의 포인트는 역시나 무용수들의 합이 만드는 시너지다. 국내 최고의 댄서들이면서 오랜 시간을 함께해 온 그들인 만큼 완벽에 가까운 호흡을 자랑한다. 한 마디로 '척하면 척', '눈치껏 척척'이다. 무엇보다 ‘홍일점’ 정혜민은 두 장정들 사이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능력이 탁월했다. 강약의 조절에서부터 파워에서도 지지 않는 그녀의 활약은 실로 일품이다.

또한 'STL'의 모토가 투영된 두 작품에서는 ‘잘 모르겠다’는 뒤끝을 남기지 않는다. 반면 현대무용이 가진 매력은 십분 충족하고 있어 관람의 만족도는 상당했다.

이선태는 그간 오로지 대중의 눈높이를 고려한 현대무용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과연 될까?' 싶었던 그의 시도는, 적어도 공연의 퀄리티는 충분히 해볼 만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무모한 도전에 가까운 이 프로젝트가 지속될 수만 있다면 그가 바라는 '현대무용이 이루는 대중의 예술화'도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지 않을까. 모쪼록 'STL'의 창단 공연 ‘The Tree'가 제목처럼 언젠가 우리나라 현대무용의 대중화를 일군 뿌리가 되었다는 평으로 남게 되길 바란다.

한편, 'STL'의 창단 공연 ‘The Tree'는 11월 6일(목)~9일(일), 11월 13일(목)~16일(일)까지 총 8회 공연이 진행되며 목요일과 금요일은 오후 8시,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6시에 공연된다. 티켓 예매는 M극장을 통한 전화문의로 구매가 가능하다. (문의 : 02-578-6812) 

이하, ‘The Tree' 하이라이트, 인터뷰 동영상 보기
(다음팟 동영상 페이지 바로가기 =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63269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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