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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면서도 완벽한 정통 서부극. 영화 <웨스턴 리벤지>

절망 속 한 남자의 차가운 복수

  • 입력 2014.10.26 15:09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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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7회 칸영화제에서 상영되어 많은 외신과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은 크리스티안 레브링 감독의 <웨스턴 리벤지>(원제: The Salvation)은 모든 것을 잃고 절망 속에 빠진 한 남자의 차가운 복수를 간결하면서도 완벽한 서부극으로 그려냈다. 영화 <웨스턴 리벤지>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흐르는 음악으로 인해 쉽게 영화의 여운을 잊을 수가 없을만큼 강렬하다.
  7년만에 만난 아내와 아들을 눈 앞에서 잃은 존(매즈 미켈슨)은 스스로 끈질기게 추적하여 범인을 처단한다. 마을의 절대 권력자 델라루(제프리 딘 모건)는 하나뿐인 동생을 죽인 존을 잡기 위해 마을을 공포에 몰아넣고, 이를 기회로 마델린(에바 그린)은 잔혹한 델라루에게서 도망치려 한다.
   <웨스턴 리벤지>의 배경은 1871년, 황량한 미국의 서부, 인디언들을 내쫓고 백인들이 땅을 차지하며 마을을 일구던 시기로, 유럽대륙에서 대서양을 거쳐 온 많은 유럽 이주민들은 척박한 땅 위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무장하고 마을의 자경단을 만들어 스스로 치안을 유지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악당 델라루는 압도적으로 강한 물리적인 힘과 폭력성으로 블랙 크릭 마을 사람들을 위협하고 동생 폴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라면서 죄도 없는 무고한 마을 사람들을 잔인하게 학살까지 한다. 마을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델라루에게 돈을 바치고 델라루의 명령에 고분고분하지만 그들은 언젠가 누군가 자신들을 이러한 절망에서 구원해줄 것이라는 비현실적인 희망을 품고 있기도 하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 속에 희망을 품고, 그 희망의 빛을 따라 살아가기 마련이다. 존은 자신의 희망이었던 아내와 아들을 한꺼번에 잃고, 델라루에게 붙잡힌 자신을 구하기 위해 왔던 동생 피터(미카엘 페르스브란트)마저 잃게 되자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오로지 차가운 복수만을 다짐한다.
  <웨스턴 리벤지>는 각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영화에 힘을 실어준다. 존을 연기한 매즈 미켈슨은 최대한 감정을 절제하고 자신의 상실에 대한 표현도 자제하며 차가운 분노를 온 몸으로 보여준다. 또한 극 중 인디언들에게 혀를 잘려 말을 할 수 없게 된 마델린을 연기한 에바 그린은 한 마디의 대사도 없이 오로지 눈빛과 행동으로만 영화의 사실성과 절박함을 더한다.
  황량한 서부 사막. 모든 것을 잃고 차갑게 분노하는 한 남자의 복수와 잃어버린 자유를 되찾기 위해 온 몸을 던지는 한 여자의 간절한 희망을 그리는 영화 <웨스턴 리벤지>는 10월 30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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