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알고보면 허당 귀요미 박스 몬스터들의 세계, <박스트롤>

  • 입력 2014.10.26 14:32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6일 막을 내린 제16회 PISAF(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발)의 개막작이었던 <박스트롤>은 영국작가 앨런 스노우(Alan Snow)의 베스트셀러 판타지 어드벤처소설 [Here Be Monsters!]를 원작으로 한 스톱모션 <코렐라인: 비밀의 문>, <파라노만>을 제작한 LAIKA 스튜디오의 3번째 장편영화이다. <박스트롤>은 빅토리아 시대의 치즈마을을 배경으로, 지하 동굴에 사는 몬스터 박스트롤과 그들과 함께 자란 소년 에그가 펼치는 3D 모험극이다.    치즈마을 지하, 마을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존재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바로 네모 반듯한 박스를 입고 다니는 귀여운 몬스터 박스트롤들과 박스를 쓴 인간 소년 에그. 비록 서로 생김새는 다르지만 태어난 직후부터 박스트롤들과 함께 자라난 에그는 그들과친 가족처럼 지내며 진정한 우정을 나누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람들에게 피해도 주지 않고 평화롭게만 지내던 박스트롤들에게 큰 위험이 닥치게 된다. 마을 사람들에게 가짜 영웅 행세를 하고 다니던 빨간 모자 일당이 무자비하게 박스트롤들을 공격하고, 빨간 모자 일당의 음모로 인해 박스트롤은 목숨을 잃을 위험에 처하게 된다. 에그는 박스트롤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마을의 지도자인 까망베르 경의 딸 위니의 도움으로 용기 있는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영화 <박스트롤>이 가장 주목 받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박스를 쓴 트롤들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이전까지의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이다. 몸집이 크거나, 아주 작거나 혹은 인간의 말을 하는 몬스터들은 있었지만 기계를 좋아하고 겁에 질리면 박스에 숨어버린다는 순수함 넘치는 그들의 모습은 지켜보는 이들의 모성애까지 자극하며 엄마 미소를 짓게 만든다.     <박스트롤>은 캐릭터들의 파란만장한 사연들로 인한 유쾌함과 더불어 이미 성인이 된 어른들의 공감대까지 끌어낼 것으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어쩌면 상상 속에서 있을 것 같은 지하세계의 박스트롤과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아름다운 가족이 된 소년 에그, 더불어 한 번 마주친 것만으로도 친구가 돼 험난하고 용기 있는 모험을 함께 떠나는 에그와 위니의 모습은 어릴 적 순수했던 동심의 마음을 고스란히 끄집어내 감수성을 폭발한다. 
  무엇보다도 <박스트롤>은 '하얀 모자'로 대변되는 권력, 지위, 명예, 허영 등에 눈이 먼 현 세태를 꼬집는 비판적인 일면도 보이고, '빨간 모자'로 대변되는 악당들은 이기적이기, 사람들을 선동해서 눈이 멀게 만드는 주범이라고 은근히 꼬집는다. <박스트롤>은 트롤이라는 겉모습, 하얀 모자, 빨간 모자, 치즈 등으로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할 수 없듯이 박스를 벗고 나오는 트롤들이야말로 진정한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존재임을 교훈적으로 담고 있다. 
  귀엽고 통통 튀는 매력의 박스트롤들과 수백명의 사람들과 기나긴 시간의 노력이 담긴 장인정신이 빛나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박스트롤>은 11월 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