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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핀처의 치밀한 연출, 엄청난 반전이 숨겨져 있는 영화 <나를 찾아줘>

  • 입력 2014.10.08 23:50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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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류소설가 길리언 플린이 2012년에 발표한 화제의 작품 『Gone Girl』은 섬세한 심리묘사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놀라운 이야기 전개로 데이빗 핀처 감독이 연출을 맡아 영화를 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많은 원작팬과 영화팬들의 기대를 단숨에 받았다.
  영화 <나를 찾아줘>(원제: GONE GIRL)는 데이빗 핀처 감독의 스타일, 탄탄한 스토리, 치밀한 스릴러가 그대로 살아있는 추적 미스터리로 완벽한 커플로 묘사되는 주인공 닉(벤 애플렉)과 에이미(로자먼드 파이크)의 미묘한 결혼생활을 이야기한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아가는 완벽한 커플 닉과 에이미. 하지만 결혼 5주년 기념일 아침, 에이미가 흔적도 없이 실종된다. 유년시절 어린이 동화시리즈 ‘어메이징 에이미’의 실제 여주인공이었던 유명인사 아내가 사라지자, 세상은 그녀의 실종사건으로 떠들썩해진다. 한편 경찰은, 에이미가 결혼기념일 선물로 숨겨뒀던 편지와 함께 곳곳에서 드러나는 단서들로 남편 닉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다. 미디어들은 살인 용의자 닉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기 시작하고, 시간이 갈수록 세상의 관심이 그에게 더욱 집중된다. 과연 닉은 아내를 죽였을까? 진실은 무엇일까?   데이빗 핀처 감독의 <나를 찾아줘>는 탁월하다, 그리고 치밀하고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영화는 독특한 스릴러 구조를 가지고 닉의 시간과 에이미의 시간이 병렬 구조로 흐른다. 러닝타임 중간에 극적으로 그 시간이 교차되는 구조를 갖추고 닉이 과연 아내를 살해했는지, 아니면 에이미가 스스로 결혼생활에서 도망쳤는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아내 살인 용의자로 몰리는 닉의 현재와 과거 연애시절부터 써내려 간 일기의 독백으로 보이는 에이미의 과거가 한 챕터씩 넘어갈 때마다 남녀가 만나서 사랑하고, 권태기가 오는 과정에 대한 완벽한 공감을 선사함과 동시에 드라마틱한 구조의 진수를 선보인다.
  원작의 짜임새도 중요하지만 <나를 찾아줘>는 각본과 연출 또한 영화의 완성도에 일조한다. 원작자 길리언 플린이 직접 각본/각색을 맡았고, 완벽한 커플로 묘사되는 주인공 닉과 에이미의 본능적이고 강렬한 캐릭터 심리묘사와 시종일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와 스릴러의 거장인 데이빗 핀처 감독의 감각적인 스토리텔링과 섬세한 연출력이 합쳐져 놀라운 시너지를 발휘한다.   게다가 닉과 에이미 캐릭터를 연기하는 두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도 영화의 완벽함에 빛을 발한다. 닉을 연기하는 벤 애플렉은 ‘미싱 에이미’ 포스터 앞에서 씩 웃는 그의 모습이 소시오패스 같기도 하고 어딘가 덜 떨어져 보이는 것 같기도 한 이중적인 이미지로 연기의 백미를 선사한다. 또한 양파처럼 까면 깔수록 속내가 드러나는 결혼생활처럼 많은 것을 숨기고 있는 에이미의 속내를 완벽하게 연기한 로자먼드 파이크는 다른 에이미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에이미'라는 캐릭터에 철저하게 동화된 연기를 펼친다.
  <나를 찾아줘>는 에이미의 일기가 내레이션으로 읽혀질 때 '착하고 선한' 아내 에이미의 모습으로 영화 초반부 그녀의 얼굴 표정에 순수함을 담는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통제하고 지배하고자 하는 무시무시한 속내와 야망을 마음에 품고 있는 이성주의적인 완벽주이자로 자신을 완벽하게 감춘 에이미의 '미스터리한' 얼굴표정을 보여주며 극장을 나서기까지 관객들의 긴장을 한시도 늦추지 않는다.
  영화의 큰 축을 담당하는 남녀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순간, 그리고 영화의 중반부에 공개되는 반전은 <나를 찾아줘>가 근래 스릴러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충격적인 결말로 치닫고 있음을 예감하게 한다. 날카로운 통찰력을 담고 있는 원작과 강한 흡입력을 갖춘 매력적인 스릴러 영화 <나를 찾아줘>는 10월 23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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