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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창극 [메디아](Medea) 10월 1일-5일, 해오름극장 공연!

  • 입력 2014.09.23 23:13
  • 기자명 이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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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고전과 우리 창극의 만남!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의 레퍼토리 창극 '메디아'(Medea)를 오는 10월 1일(수)부터 5일(일)까지 5일간,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창극 '메디아'(2013)는 '서편제'(2013), '장화홍련'(2012), '변강쇠 점 찍고 옹녀'(2014) 등 창극의 과감한 변화를 주도해온 국립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이번 2014-2015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국립창극단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2500년 전 그리스 비극에 우리 전통 소리(창)를 더해 만든 이 작품은 지난해 5월 초연 직후 “창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이 창극은 오페라에 대한 위협이다.”라는 찬사를 받으며 한국 공연계를 놀라게 했다.

작가 한아름, 연출 서재형 부부는 세기의 악녀 메디아를 한(恨)을 품은 비통한 여인으로 무대에 세웠다. 조국의 보물을 훔치러온 남자에게 반해 친 형제와 친 아들을 살해한 인류 역사상 최악의 악녀를 배신의 고통에 몸부림치는 비통한 여인으로 창극무대에 세웠고, 그녀의 한(恨)을 통절한 소리의 힘으로 보여줬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진행되는 빠른 전개는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창극 '메디아'의 극적 긴장감은 대사가 거의 없이 노래(창)로만 구성된 성스루 형식을 통해 극대화 된다. 황호준 작곡가가 전 곡을 작곡·작창 했으며 국립창극단 단원들은 내공 가득한 소리의 힘으로 객석을 뜨겁게 달군다.

화성(和聲)이 가미된 남녀 도창(導唱)들의 노래는 그리스 연극에서의 코러스 역할을 하는데, 이들이 반복해 부르는 ‘죄를 짓는 것은 남자, 하지만 벌을 받는 것은 여자’라는 가사는 창극 '메디아'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이처럼 극 전체가 하나의 곡으로 이루어진 것과 같은 음악은 작품의 전개를 충실하게 따라가며 인물들의 심리를 세밀하게 표현해냈다.

모던하고 세련된 스타일로 인정받고 있는 디자이너 여신동의 간결한 무대 또한 주목할 만하다. 극의 절정에 이르러 천장에서부터 거꾸로 꽂히는 거대한 칼의 이미지는 화려한 무대장치를 자랑하는 대형뮤지컬에 뒤지지 않는 스펙터클함도 갖췄다.

‘메디아’역으로 배우로서의 재발견이라 평가 받았던 박애리, 정은혜의 불꽃 튀기는 연기대결도 화제다. 다섯 살짜리 딸을 둔 박애리는 어미의 절절한 심정으로 관객의 눈물을 쏙 빼놓는다. 또 다른 메디아 정은혜는 사력을 다해 운명에 저항하는 강렬한 메디아를 선보인다. ‘정은혜가 무대에 서면 메디아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평을 들을 만큼 관객의 시선을 장악하는 매력을 인정받은 정은혜는 폭발적인 에너지로 한 서린 여인 메디아의 절규를 노래한다.

한편, 재공연인 만큼 관객을 위한 사전 프로그램이 신설되어 다채로움을 더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메디아 이야기’는 공연 직전 20분간 총 3회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음악적으로 오페라와 비교하여 창극 '메디아'를 분석하고, 정신과 전문의 이나미가 악녀 ‘메디아’의 심리를 짚어준다(무료). 더불어 작년에 메디아를 관람했던 관객은 메디아 마니아로 인정, 관람료가 할인되며 메디아의 배경이 된 그리스 고전 도서 소지자들을 위한 할인도 마련되었다.

 

■ 공연 개요

공연명 : 창극 <메디아(Medea)>
일 시 : 2014.10.1(수)~10.5(일) 수·목  8pm, 금·일 3pm, 토 3pm, 7pm
장 소 : 해오름극장
▶ 주요 스태프
예술감독 : 김성녀 / 작창·작곡 : 황호준
극본 : 한아름 / 연출·조명디자인 : 서재형 
▶ 주요 출연진
메디아 : 박애리·정은혜 / 도창장 : 김금미·이연주 / 이아손 : 김준수
관람료 : VIP 7만원, R 5만원, S 3만원, A 2만원
관람연령 : 15세 이상
소요시간 : 100분(중간 휴식 없음)
예 매 : 국립극장 02-2280-4114~6 / www.ntok.go.kr *예매 수수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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