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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울다가, 박수가 터져나오는 영화 <60만번의 트라이>

  • 입력 2014.09.02 02:27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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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는 인기 있는 스포츠가 축구지만, 미국에서는 미식축구, 그리고 영연방과 일본에서는 럭비가 인기 있는 스포츠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올림픽에서는 럭비가 정식종목이고 곧 열릴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정식종목으로 럭비경기가 펼쳐진다.
  <60만번의 트라이>는 일본 내 1,000여 개가 넘는 고교 럭비부 사이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오사카 조고 럭비부의 눈물과 땀의 노력 실화를 담은 영화다. 2011년 전국대회 '하나노조'를 앞두고 결승을 위해 달리는 '꿀벅지' 청춘 오사카 조고 럭비부에는 책임감 강한 주장 '관태', 17세 이하 일본대표팀에서 활약한 에이스 '유인', 럭비부 최강 브레인 부주장 '용휘', 개그담당 후보선수 '상현', 무용부 출신 매니저 '옥희' 등 열아홉 살 청춘다운 패기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럭비에 온 몸을 던지는 팀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럭비는 H 모양의 골이 양 끝에 설치된 직사각형 필드에서 15명씩 2팀으로 나뉘어 상대편 골라인을 향해 공을 갖고 달리거나 킥을 하여 득점을 올리기 위해 경쟁한다. 그렇기에 필드에서는 몸싸움이 필수로 과격한 태클이 멈추지 않는다. 격렬한 경기를 펼치고 경쟁심을 불태워 서로가 이기려고 혈안이 되어있지만 럭비는 시합 종료와 함께 '편이 없어지며 친구 사이가 된다'는 뜻을 가진 '노사이드(No Side)' 정신으로 럭비의 신사적인 스포츠맨십을 표현한다.
  영화는 '럭비바보'로만 알았던 오사카 조고 럭비부 학생들의 개성만점 학교생활과 우정, 첫사랑까지 가감없이 담아내어 누구에게나 있었을 법한 눈부셨던 10대 시절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킥 보다 개그에 더 능한 후보선수 ‘상현’이 첫 눈에 반해버린 미소녀 ‘나나’에게 진실된 고백을 하는 장면과 센터 '유인'이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근육자랑을 할 때에는 관객들의 웃음을 터트리며 해피 바이러스를 전달하기도 한다.
  하지만 합숙훈련 중 주장 '관태'가 무릎에 부상을 입고, 전국대회에서 '유인'이 뇌진탕을 진단 받고 더 이상 필드에서 뛸 수 없었을 때 얼굴에 서리는 아쉬움과 온갖 좌절이 그들의 진심어린 말로 표현될 때 객석에서는 그들의 마음처럼 안타까움이 서린 눈물이 흘러내리기도 한다.
    이렇듯 영화 <60만번의 트라이>는 웃음과 울음이 모두 담긴 감동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다큐멘터리로 오사카 조고 럭비부의 위대한 도전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박수가 터져나오는 영화다. 연출과 촬영을 맡은 박사유 감독과 박돈사 감독은 오사카 조고 럭비부의 도전을 진솔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60만번의 트라이>를 완성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박사유 감독은 "럭비를 통해 노사이드 정신을 통해 우리 사회가 잊고 살아온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 보기를", 그리고 재일동포 3세인 박돈사 감독은 "극 중 대사처럼 스포츠가 사회를 바꿀 수 있다면 영화도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신념으로 <60만번의 트라이>에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냈다.
  비록 인기가 없는 다큐멘터리라 할지라도 오사카 조고 럭비부의 이야기는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영화를 마주하게 된다면 왜 이 영화가 특별하고, 웃고, 울다가, 박수마저 칠 수 있게 만드는지 영화를 보는 관객이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60만명의 일본동포의 희망과 꿈을 안은 오사카 조고 럭비부의 지치지 않는 저력, 그리고 끈끈한 동료애와 팀워크가 뭉클하게 가슴을 울리는 따뜻한 영화 <60만번의 트라이>는 9월 18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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