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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쉬하고 이미지가 극상으로 강조된 영화 <씬 시티: 다크히어로의 부활>

  • 입력 2014.08.29 01:17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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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5년, 프랭크 밀러와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은 영화 <씬 시티>를 통해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스타일리쉬한 영상기법으로 전세계 영화계에 충격을 안겨줬었다. 전통적인 코믹북 형식에 필름 느와르적 스타일을 녹여내며 그래픽 노블 [데어데블]과 [배트맨: 다크 나이트 리턴즈], [300] 등으로 거장의 반열에 오른 프랭크 밀러. 그리고 영화 <마셰티>, <황혼에서 새벽까지>로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로 전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씬 시티: 다크히어로의 부활>(원제: Sin City: A dame to kill for)을 위해 다시 뭉쳤다. 영화 <씬 시티: 다크히어로의 부활>은 세 가지 에피소드로 영화가 진행된다.
   우선 '조니'의 에피소드로 씬 시티의 절대권력 ‘로어크’(파워스 부스)와의 도박판에 끼어든 겁 없는 겜블러 조니(조셉 고든-레빗)가 도박에서는 승리하지만 로어크에게 처절한 응징을 당하게 되고 그를 향한 복수의 칼날을 간다는 첫번째 에피소드. 그리고 부패한 권력의 도시 씬 시티의 마지막 로맨티스트 ‘드와이트’(조슈 브롤린)가 용서를 구하는 옛 연인 ‘아바’(에바 그린)의 유혹에 넘어가 그녀의 남편을 살해하지만 결국 그 자신도 ‘아바’에 의해 위험에 처하게 만든다는 두번째 에피소드. 마지막으로 밤의 여신 ‘낸시’(제시카 알바)가 자신의 은인이자 연인 ‘하티건’(브루스 윌리스)을 잃고 하티건을 죽음으로 몰고 간 로어크를 향한 복수를 다짐한다는 세번째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도시의 지배자 ‘마브’(미키 루크)는 어떤 면에서 이들 모두와 연결되어 있고 마브는 드와이트에게 협조하고, 낸시의 복수에 가세한다.
  영화 <씬 시티: 다크히어로의 부활>은 정의가 사라지고 타락한 도시 '씬 시티'에서 각자의 정의를 내세우고 각자의 정의를 실현하려는 숨겨진 캐릭터들의 잔인한 운명을 이야기한다. 로어크에게 응징을 당하고 복수를 다짐하는 조니는 사실 로어크의 친아들이고, 아바를 맹목적으로 사랑했던 드와이트는 결국 순수한 사랑의 결실을 맺지 못하고, 낸시 또한 연인을 잃고 알코올에 의존해야하는 슬픈 운명을 이야기한다.   세 가지의 에피소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각 캐릭터의 독특한 부분이 부각되기는 하지만 영화는 다소 실망스럽다. 두 감독은 영화의 이미지와 스타일에만 치중했기에 시종일관 어둡게 진행되는 지루함을 떨쳐낼 수 없다. 씬 시티 최고의 악녀 아바는 그녀의 관능적인 매력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그녀의 몸만 부각되고, 도시의 지배자 마브의 원시적인 이마를 표현하기 위해 미키 루크는 얼굴에 딱 맞는 보형물을 제작해 완전히 다른 인물로 거듭나고, 낸시는 하티건의 복수를 위해 극단적인 모습으로 변모하게 된다. 캐릭터의 설명을 위해 각 캐릭터에게 뛰어난 스타일을 부여했지만 영화는 캐릭터에 대한 스타일만 눈에 띌 뿐 영화를 즐기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는 지리한 이미지의 나열을 목격할 뿐이다.   흑백 배경에서 강조되는 붉은 색의 이미지와 각 캐릭터에게 부여된 특성은 컬러로 표현되지만 영화의 스타일과 이미지를 마치 관객들에게 강조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살인도 불사할만한 여자'(A dame to kill for)라는 의미를 가진 원제는 영화 속 아바 캐릭터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아바를 연기한 에바 그린은 그 어떤 영화에 등장하는 영화보다 매력적인 이미지가 극대화되어 등장한다. 
  성인을 위한 액션의 신세계와 이미지를 극상으로 강조해 스타일을 우선적으로 선보이는 영화 <씬 시티: 다크히어로의 부활>은 9월 11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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