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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편단심 민들레] '그 때 그 시절'의 시간여행, 각양각색 소품들 눈길

  • 입력 2014.08.28 17:51
  • 기자명 김은정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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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금의 땅’ 후속으로 지난 25일(월) 새로 시작한 KBS 2TV TV소설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 '일편단심 민들레'(극본 이해정, 염일호 / 연출 신창석)가 시청자들에 새로운 시간으로의 여행 길잡이를 시작했다.

이제는 중장년층에게도 까마득한 옛 기억으로 자리한 한국전쟁 무렵부터 급격한 경제발전의 시발점인 1970년대까지, 굶주리고 힘들고 고단했던 삶이지만 꿈과 사랑, 낭만이 있었던 시간들의 이야기와 정서를 그대로 구현하기 위한 TV소설 제작진의 부단한 노력의 흔적을 골고루 짚어봤다.

특히 이제는 잊혀진, 없어진 그런 소품들이나 풍경들이 훈훈한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다양한 장치가 되어 시청자들의 몰입을 최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TV 속 장면 장면마다 등장하는 세트와 소품 속 숨겨진 옛 물품을 찾는 재미도 또다른 드라마 시청의 재미 포인트가 될 듯.

사진을 살펴보면 가장 먼저 그 시절 가정집 풍경이 이채롭다. 부엌의 전기 곤로, 풀색 냉장고, 0~9까지 일일이 돌려서 전화를 걸어야 했던 다이얼전화기, 부(富)의 상징이었던 그러나 지금은 골동품이 되어버린 전축에 LP판까지. 기억 저편에 자리한 채 사라진 소품들이 등장하여 그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게 만든다.

여기에 철끈으로 묶은 흑색 서류철하며 장식품으로 더 잘 어울릴법한 타자기, 삐걱삐걱 소리에 잠을 설치게 만들었던 병원 입원실의 철제 침대, 그리고 집집마다 사무실마다 탁자 위 제 자리마냥 당당히 놓여있던 잿덜이는 오히려 지금은 ‘낯선’ 풍경·물건이 된지 오래다.

이런 다양한 옛날 소품이나 세트에 대해 이 작품의 강현석 미술감독은 “현대극보다 이런 시대극의 세트와 소품 구현이 훨씬 어렵고 까다롭다. 직접 수소문해서 오래된 골동품을 수집하거나 정 못 구하면 직접 제작까지도 하는 상황. 그렇다보니 버려지는 옛 물건들을 전국으로 트럭을 끌고 다니며 일일이 수집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힘든 여건에 대해 토로했다.

특히 사극과 달리 TV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간대는 많은 시청자들이 ‘겪어봤던’ 시기인지라, 조금만 다르거나 어색해도 금방 반응이 오는 만큼 조심스럽고 어려운 작업임에 분명하다는 것.

하지만 시청자들이 그만큼 극에 몰입하며 그 시절을 추억하고 기뻐하는 반응에 더할나위없는 긍지를 느낀다고. “그 시절의 ‘느낌’을 재연하는 일이 힘든데, 이런 것은 단지 1960·70년대산 소품을 놓는 것만으로 되는게 아니다. 색채에 있어서도 콘트라스트(대비)를 극명하게 준다거나, 고증을 통해 앤틱의 가치가 있는 소품들을 구비해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작업에 신경을 쓰고 있다. 시청자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정말 그 시절에 함께하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게 목표” 라고 밝혔다.

이처럼 안방극장에 향수를 자극하며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게 될 KBS 2TV 아침드라마 TV소설 '일편단심 민들레'는 양부와의 약속을 가슴에 품고 온갖 역경을 이겨내며 꿈을 향해 달려가는 또순이 민들레의 가슴 따뜻한 성공기를 그린 작품. 매주 평일 오전 9시, 당돌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말괄량이 민들레가 시간여행의 가이드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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