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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줄이 오가는 타짜들의 한판 승부, 영화 <타짜-신의 손>

  • 입력 2014.08.26 01:50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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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주변의 친숙한 소재를 비범한 스토리로 확장시키며 수많은 마니아층을 양산해온 허영만 화백의 [타짜]는 1부 [지리산 작두], 2부 [신의 손], 3부 [원 아이드 잭], 4부 [벨제붑의 노래]로 구성되어 화투부터 포커까지 다양한 종목의 도박에 삶의 희망을 건 타짜들의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그려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중 1부 [지리산 작두]는 <범죄의 재구성>, <도둑들>의 최동훈 감독이 연출을 맡아 지난 2006년 <타짜>라는 제목으로 개봉해, 684만 관객을 동원하며 추석 극장가에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그로부터 8년 뒤인 2014년, ‘고니’의 조카인 ‘대길’을 주인공으로 한 2부 [신의 손]이 <과속스캔들>, <써니>의 강형철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되었다. 
    <타짜-신의 손>은 삼촌 '고니'를 닮아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손재주와 승부욕을 보이던 대길(최승현)이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타짜 세계에 겁 없이 뛰어들면서 목숨줄이 오가는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되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싹수가 노랗던 어린시절부터 대길은 도박에 타고난 소질을 보이고, 고향을 떠나 서울 강남의 하우스에서 심부름꾼으로 일하며 호시탐탐 판에 끼어들 기회를 노린다. 충청도에서 원정 온 호구들을 상대로 화려하게 데뷔한 대길은 하우스의 판돈을 몽땅 끌어 모으며 타짜로서 나날이 승승장구하던 도중, '답십리 똥식이(곽도원)'의 설계와 가장 친했던 고향 선배 '짜리(이동휘)'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된다. 강남 하우스를 떠나 전국을 떠돌던 대길은 ‘고니’의 옛 파트너 고광렬(유해진)을 만나게 되고, 다시금 재기를 노리면서 '유령(김준호)'이 운영하는 '유령하우스'에서 첫사랑 미나(신세경)과 대면하고 더 화끈한 한판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영화 <타짜-신의 손>은 명절이 되면 '국민오락'이 되는 화투의 세계를 다룬다. 하지만 '내기화투'의 세계는 목숨이 왔다갔다 할 정도로 비열하고, 먹고 먹히는 더러운 놀음판이다. 영화는 이런 비열한 도박판의 세계를 드라마적인 구성을 살려 극적 긴장감과 재미를 살린다.
  또한 강형철 감독이 의도한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쉬한 화면연출은 원작의 유머와 드라마, 그리고 장르적 재미마저 살아있기에 화투판의 화끈한 한판세계를 맛깔나게 살린다. 영화에 등장하는 각기 다른 캐릭터들은 개성적이고, 각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에 의해 2차원의 만화에서 볼 수 있던 캐릭터를 입체적인 캐릭터로 구현, 영화에 힘을 보탠다.
   영화는 '강남 하우스', '유령 하우스', '아귀 하우스'를 거치면서 대길에 어떻게 '신의 손'이 되어가는지 그의 성장담을 대변한다. 영화는 대길이 첫사랑 미나를 살리기 위해 다시 도박판에 들어가게 되고 엎치락 뒤치락 언제 패가 바뀔지 모르는 한 판 세상에서 어떻게 상대의 수를 읽고 패를 준비해야 하는지 고광렬의 가르침으로 대길이 어리숙한 도박꾼에서 진정한 '타짜'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마지막 '아귀 하우스'에서 목숨을 내던진 운명의 한 판에서 대길은 아귀, '답십리 똥식이', 우사장(이하늬), 미나가 앉은 도박판에서 그간 익혀왔던 모든 타짜의 기술을 구사하고, 마지막 위기에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타짜의 경지로 모두의 혀를 내두르게 한다. 
  <타짜-신의 손>은 <과속스캔들>, <써니>로 관객들의 '웃음배꼽'과 '눈물감동'을 잘 살리는 강형철 감독의 연출 특기가 잘 살아있어 유쾌하게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다만 영화의 러닝타임이 거의 2시간 30분에 달해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마지막 운명을 가르는 '아귀 하우스'에서 펼쳐지는 '속옷바람' 한 판에서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살아있고, 화투판의 오묘한 재미와 비열한 도박판의 세계를 다룬 영화 <타짜-신의 손>은 9월 3일 개봉, 추석 극장가를 풍요롭게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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