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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와 취기, 경쟁심, 그리고 인간의 욕망을 다룬 영화 <1월의 두 얼굴>

  • 입력 2014.08.21 02:14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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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내면에 숨겨진 여러 욕망들을 능수능란하게 캐릭터화하여 사랑 받고 있는 20세기 최고의 범죄 소설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작품 중 하나인 <1월의 두 얼굴>(원제: The two faces of january)는 인간 내면에 숨겨진 여러 욕망들을 캐릭터를 통해 보여준다. 패트리샤 하이스미스는 히치콕 감독이 영화화 한 『열차 안의 낯선 자들(Strangers On A Train) 』과 이미 여러번 영화화 된 바 있는 『리플리』시리즈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영화 <1월의 두 얼굴>은 여름의 끝, 아테네에 휴가차 온 체스터(비고 모텐슨)와 콜레트(커스틴 던스트)가 아테네 신전을 거닐며 여유로운 관광을 즐기면서 시작한다. 풍족해 보이는 그들 부부에게 호감을 느끼며 접근한 여행 가이드 라이달(오스카 아이삭)은 그들에게 아테네 시장을 안내해주겠다고 자처하며 그들과 함께 행동한다. 아테네에서의 마지막 밤을 즐기려던 부부에게 나타난 낯선 남자를 죽이게 된 체스터는 사건을 은폐시키려 하지만 라이달에게 들키고 만다. 아테네를 빠져 나가기 위해 도움이 절실한 그들에게 라이달은 손을 내밀게 되고, 세 사람 사이에 묘한 의심과 긴장감 속에 여행이 시작되는데..
  <1월의 두 얼굴>은 세 명의 등장인물을 통해 숨겨진 인간 욕망을 이야기한다. 완벽해 보이는 겉모습 뒤로 비밀을 품고 있는 기회주의자 체스터는 미국에서 저지른 자신의 사기 행각이 들통날지 전전긍긍하면서도 상류층 생활을 유지하는 속물근성의 욕망을 가지고 있고, 그의 아내 콜레트는 그의 정체를 알면서도 남편이 가진 부(富)때문에 그의 곁에 머물어 돈의 매력에 꼼짝을 못한다. 또한 라이달은 관광객들을 속여 얻어낸 돈으로 살고 있으면서도 젊은 아내와 당당하고 여유롭게 여행을 즐기는 그에게서 자격지심과도 같은 욕망을 품는다.
    영화는 서로 다른 욕망을 품은 채 아찔한 여행을 시작하지만 각자의 욕망이 충돌하면서 이야기는 반전을 거듭한다. 또한 영화는 서로의 이중성을 알아본 두 남자 체스터와 라이달이 어쩔 수 없는 살인 사건으로 인해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운명임을 암시한다. 체스터와 라이달의 보이지 않는 대결, 그리고 이들 사이에 존재하는 이중성은 영화의 제목에도 반영되어 있다. 로마인들은 1월(January)라는 이름을 야누스(Janus)에서 따왔다고 한다. 시작과 변화의 신, 새로운 해의 문을 여는 1월(January)는 과거의 끝이자 새로운 시작을 알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곧 한 사람의 이중성을 뜻하기도 한다. 야누스는 전통적으로 반대쪽을 바라보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그것이 바로 과거와 미래, 체스터와 라이달의 운명이 서로 얽히게 되는 관계가 되기 때문이다.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살인 사건에 연루된 세 남녀의 아찔한 동행을 그린 매력적인 스릴러 <1월의 두 얼굴>은 세 남녀의 관계와 심리적 불안감을 각 캐릭터의 심리 상태와 각자의 욕망을 보여준다. 매니아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드라이브>(2011)의 각본가 호세인 아미니의 감독 데뷔작 <1월의 두 얼굴>은 9월 11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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