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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화 속에서 발생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영화 <내 연애의 기억>

  • 입력 2014.08.06 23:59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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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씁쓸한 기억만 남긴 여섯 번의 연애 후 다시는 연애 따위하지 않으리라 마음먹은 은진(강예원). 하지만 그녀 앞에 나타난 순수하고 로맨틱한 현석(송새벽)으로 인해 은진은 다시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그 동안의 허망한 연애는 모두 잊을 만큼 행복한 나날을 이어가던 은진이지만 결혼을 앞두고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앟는 현석으로 인해 은진의 마음은 다시 또 불안해진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은진은 현석이 화장실에 간 사이에 현석의 핸드폰에 도착한 낯선 여자의 수상한 문자를 발견하고 점점 그가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을 품게 된다. 하지만 행복했던 일곱 번째 연애마저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는 생각에 은진은 현석의 뛰를 쫓고 은진의 앞에는 현석에 대한 믿을 수 없는 비밀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권 감독이 연출한 영화 <내 연애의 기억>은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과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를 통해 그 만의 독특한 연출방식을 선보인 독특하고 반전있는 로맨스 영화다. 영화는 남녀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 공식을 장르적으로 비틀어내면서 한국영화 역사상 전무후무한 반전 로맨스로 완성되었다.
  영화 <내 연애의 기억>은 엉뚱하고 발랄한 대사와 상황에서 피식피식 웃음이 튀어나오는 묘한 매력이 있다. 백치미가 있는 은진과 어눌함이 있는 현석의 대화는 관객들의 상상 이상으로 엉뚱하고, 점차 변해가는 상황에서도 특유의 블랙 코미디를 잃지 않는다. 또한 영화는 코미디와 로맨스,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가 복합적으로 담겨 있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아찔한 반전에 대한 쾌감을 선사한다.
  장르적 재미가 돋보이는 영화 <내 연애의 기억>은 예측불허의 스토리로 관객들에게 웃음과 서늘함을 동시에 전달한다. 영화 초반 은진과 현석의 로맨스가 시작되고 둘의 사이가 깊어지는 과정은 여느 로맨틱 코미디와 다르지 않지만 현석의 바람기를 잡기 위해 은진이 현석의 뒷조사를 하면서부터 어느 새 영화는 다른 장르에 다다른다. 그리고 현석의 과거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영화는 스릴러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독특한 매력을 자랑한다.
   영화는 신선한 장르와 스토리뿐만 아니라 만화와 연극무대를 연상시키는 이색 연출 기법으로도 눈길을 끈다. 16mm 필름 촬영으로 완성된 은진과 현석의 데이트 장면과 현석이라는 캐릭터의 과거를 설명하기 위한 독특한 애니메이션은 장르가 혼재된 <내 연애의 기억>만의 독특한 영상방식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무엇보다도 영화는 각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가장 눈에 띈다. 우선 솔직하다 못해 약간 백치미가 넘쳐나는 은진 캐릭터는 특유의 어설픔과 코믹함이 동시에 공존하는 여배우 강예원이, 그리고 은진과는 다르게 모든 것을 감추고 진실을 알려주지 않는 남자친구 현석 역에는 어딘가 어눌하면서도 그 어눌함마저 귀여워 보이는 특유의 매력으로 뭉친 배우 송새벽이 맡아 두 배우 사이의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움이 넘쳐나는 멋진 케미스트리를 자랑한다.
   또한 은진의 동생 은결은 해병대에 죽고 사는 엉뚱한 캐릭터로 누나에게 맥을 못 추면서도 끝에는 누나의 말에 복종하는 허당기 가득한 역할로 <한공주>에서 고교 일진 '민호' 역으로 관객들의 눈도장을 찍은 김현준이 맡아 엉뚱발랄한 매력을 선사한다. 은진의 후배이자 경찰인 소영은 은진에게 억지로 이끌려 다니면서도 곱창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엉뚱한 캐릭터로 현석에게 뭔가 심상치 않은 비밀이 있음을 직감하고 발벗고 나서 은진을 돕기 시작하는 과감한 매력을 지는 캐릭터로 <령>을 통해 영화계에 데뷔하여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박그리나가 맡아 은결을 연기하는 김현준과 독특한 연기호흡을 만들어낸다.
  달달한 로맨스를 기대했지만 점점 심장이 쫄깃해지는 반전 로맨스 영화로 로맨스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사하는 이권 감독의 영화 <내 연애의 기억>은 8월 21일 전극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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