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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는 길 로하스 해피로드

  • 입력 2012.03.20 19:46
  • 기자명 유형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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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전라남도에 여행을 갈 일이 있어서 새벽에 차를 몰았다. 첫 번째 목적지 대청호수 로하스 해피로드 산책길..........

경부고속도로에서 상주가는 고속도로로 접어 들으니 안개가 보인다. 이젠 됐다 싶어 톨게이트를 빠져 나가는데 휑하다. 이런 곳은 안개가 찬조 출연 해 줘야 좋은 것인데. 하지만 없으면 없는 대로 구불진 산길을 달려간다. 이윽고 도착한 대청문화 전시관, 그곳에 차를 주차하고 나가니 의외로 쌀쌀한 바람이 분다.

가방을 둘러메고 전시관 옆으로 난 길을 걸어 내려갔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호젓한 나무데크길엔 신선한 바람이 코끝을 간지린다. 로하스해피로드, 연장 10.3Km로 대청댐에서 갑천합류지점까지의 길을 말한다. 로하스( LOHAS ;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의미는 무엇인가?

건강·환경·자기발전과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생활방식 또는 이를 실천하려는 사람. 즉 자신의 정신적·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후대에 물려줄 미래의 소비 기반의 지속가능성까지 중시하는 생활 방식이다. 쉽게 말하면 환경을 보호하고 건강을 지키며 끊임없는 발전을 추구하는 생활방식이다.

이곳을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보며 한적하게 걸으니 로하스 해피로드의 의미가 새삼 다가온다. 바쁠 것도 없고 따라서 맘속의 근심도 강물에 흘려보냈으니 말이다. 한적한 물위로 푸드득 물오리가 차고 오르는 소리에 퍼뜩 정신을 일깨운다. 내려다 본 강가로는 막 꽃을 내민 버들강아지들이 한들한들 싸늘한 강바람에 밀려오는 이른 봄의 늦잠을 깨운다. 한적한 산책길은 마법같은 힘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무엇보다 앞만 보고 달려 왔던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아울러 주위의 보이지 않던 것들까지 바라보게 한다.

 

길옆으론 아직 이른 매화나무가 꽃을 피우려고 꽃봉오리를 부풀려 튀밥 같은 꽃송이를 서서히 내밀고 있고 멀리서는 경운기 소리가 그나마의 정적을 깨친다.

터덕터덕 무거운 발걸음 소리만이 그나마 나의 벗이 되어 준다. 얼마나 걸었을까? 우측으로 괴물같은 나무들이 섬뜩하게 보인다. 이미 부지런한 사진가들이 아침 대청호반을 찍고 있었다. 나도 덩달아 촬영대열에 끼었다.

물이 더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그래도 좋은 풍경을 담았으니, 그리고 좋은 길을 알았으니 그것이 길 떠나는 맛 아닌가. 길은 언제나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내고 또한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게 한다.

 

너무 많이 내려 온 것 같아 다시 성급히 발길을 돌려 원점으로 회귀를 했다. 잠시 2시간의 걸음에도 행복을 느끼고 있었으니 해피로드란 이름이 잘 어울린다 느꼈을 즈음 난 주차장을 올라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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