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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썸씽로튼', 한국화 업그레이드..유쾌+기발한 "뮤우~지컬!"

  • 입력 2022.01.06 06:44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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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뮤우~지컬!”. 이 공연을 봤다면 이 문장에 대뜸 포복절도할 한 장면이 떠오를 것이다. 지난 2019년 오리지널 내한도 있었던 브로드웨이 뮤지컬 ‘썸씽로튼’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썸씽로튼‘은 영국의 코미디 작가 존 오 페럴(John O'Farrell)과 캐리 커크패트릭(Karey Kirkpatrick), 웨인 커크패트릭(Wayne Kirkpatrick) 형제의 기발한 상상력에서 비롯됐다. ‘인류 최초의 뮤지컬이 탄생하는 순간?’, ‘만약 셰익스피어 시절의 런던이 뮤지컬의 황금기인 브로드웨이의 30년대와 비슷했다면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호기심에서 시작된 이 작품은 당대 최고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에 맞서 최초의 뮤지컬을 제작하게 된 바텀 형제의 고군분투기를 그린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0년 여름 라이선스 초연으로 관객들과 만났고, 올해 재연으로 돌아왔다.

5일 오후,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썸씽로튼’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지나 연출과 김성수 음악감독을 비롯해 ‘닉 바텀’ 역의 강필석, 이충주, 양요섭, ‘윌리엄 세익스피어’ 역의 서경수, 윤지성, ‘나이젤 바텀’ 역의 임규형, 황순종, ‘비아’ 역의 이영미, 안유진, 이채민, ‘포샤’ 역의 이지수, 이아진, 장민제 ‘코마스 노스트라다무스’ 역의 남경주, 정원영 등 배우들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시연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뮤지컬 ‘썸씽로튼’은 연극적 언어의 유희가 넘치고 쇼뮤지컬이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포복절도할 에피소드가 넘쳐나고 ‘썸씽로튼’의 하이라이트로도 꼽히는 ‘뮤지컬(A Musical)’에서는 뮤지컬 ‘시카고’, ‘렌트’, ‘애니’, ‘코러스 라인’,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브로드웨이 42번가' 등 국내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유명 작품 속 대사와 시그니처 퍼포먼스가 줄줄이 등장하는 등 러닝타임 내내 화려한 볼거리와 웃음이 가득한 수작이다.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또한 으뜸이어서 초연부터 출연 중인 강필석, 서경수는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각각 남자 주연상, 조연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리이선스 작품이지만 원작 프러덕션은 각색을 허용했다고 한다. 논 레플리카(각색, 수정이 가능한) 버전인 셈인데, 이지나 연출은 원작이 매우 좋아 초연부터 연출을 맡게 됐다면서 “좋은 작품은 뭘 하나 고치면, 잘 지은 집에 벽돌 하나 빼면 망가지기 때문에 뭘 고칠 필요가 없었다. 해서 초연은 오직 원작에 충실하게, 아무것도 고치는 것 없이 했는데, 이번에는 우리 한국 관객에게 더 가깝게 올 수 있는 캐릭터를 좀 만들자. 배우의 장점을 더 많이 끄집어내서 우리 작품에 잘 덧붙여보자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 이번에 모두가 자신에게 맞는 옷을 제대로 딱 입고 관객 앞에 서는 것 같아서 그것이 가장 다른 점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브로드웨이 원작에서는) ‘어 뮤지컬’ 장면에 들어간 삽입곡이나 대사를 보면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서 유명한 작품들이 있는데, 한국에는 소개된 적이 없는 작품이 있어서 그런 곡이 나오면 한국 관객이 모르기 때문에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작품을 많이 넣었다. 또, 창작 작품 중에도 조금 넣었고, 김성수 감독이 했던 의미 있는 작품도 살짝 넣었다.”며 구체적인 변화를 설명했다.

김성수 음악감독 역시 비슷한 언급이었다. 그는 “무엇을 보완하려고 하니 너무 잘 만들어져서 뭘 손댈 수가 없더라. 뭘 바꿔볼 수 있을까 거대한 야망을 갖고 살펴봤는데 완벽한 것 같다. 원 프로덕션이 상당히 오픈되어 있어서 이미 초연 때 브로드웨이 버전과 다르게 모든 곡을 새로 편곡한 상태였다.”며 “해서 이번에 중점을 둔 것은, 브로드웨이와 한국 배우들의 템포가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초연 때는 고집스럽게 브로드웨이 템포를 고수했는데 이번에는 한국 배우들이 조금 편하게 할 수 있는 템포에 주안점을 두었다. 그 정도가 바뀐 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막에 ‘오믈렛’이란 곡이 있는데 저희는 더 풍성하게, 많은 달걀이 나오게 했고, 음악 템포도 거기에 맞춰서 배우들이 조금 편하게 했다. 그게 제일 큰 작업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초연부터 참여하고 있는 강필석은 “작품이 정말 좋아서. 재연을 한다고 뭔가 생각이 바뀌지는 않았던 것 같다. 재연에 많은 배우가 참여하게 돼서 새로운 배우들과 호흡을 새롭게 나누기 위해서 그런 부분에 신경 썼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이충주는 재연 캐스팅 발표 후에 기존 이미지를 빗대어 세익스피어가 아닌 닉 바텀 역이어서 새롭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에 대해 이충주는 “제가 그동안 무겁고 다크한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충주라는 배우에게 저런 면도 있구나’, 신선한 환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셰익스피어가 아니라 닉 바텀에 잘 어울리는 배우였구나’라는 마음으로 관객분들이 돌아가시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매일 열심히 공연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요섭은 뮤지컬 데뷔 10주년에 ‘썸씽로튼’을 만나게 됐다. 이에 그는 “뮤지컬 데뷔 10주년이 되는 해에 이렇게 밝고 유쾌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 ‘썸씽로튼’을 만나서 굉장히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가면서 많은 관객에게 웃음과 행복을 드리는 일이 정말 행복한 일이구나, 매번 공연할 때마다 느끼는 것 같다.”며 “10년 동안 꽤 많은 작품을 했었고, 뮤지컬이 아닌 다른 무대에도 많이 섰지만, 여전히 많이 모자라고 많이 부족하다. 열심히 하는 배우 양요섭이 될 테니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다.”며 남다른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가족과 생계를 챙기는 씩씩한 아내 비아 역의 이영미는 “남편이 힘들고 지칠 때 내가 주체적으로 나서서 뭐가 하려고 하는 모습이, 굉장히 귀엽고 사랑스러운 면이 많다고 생각했고, 남편이 집에 있는 돈통을 공연에 투자하겠다고 가져갔는데 비아는 그걸 다 이해해주고 다독여주고 어떻게 도와줄까 생각하는 모습들이, 현모양처라고 하지 않나, 어진 아내의 롤모델이 아닌가 싶다.”며 웃음을 보였다.

 
 
 

섹시하고 귀엽고 매력적인 셰익스피어는 서경수, 윤지성이 책임진다. 록스타급 인기를 누리지만 닉 형제의 극단에 몰래 잠입하면서 포복절도할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에 재연에 처음 참여하게 된 윤지성은 “셰익스피어는 굉장히 여유 있고 멋있고 자존감이 높은데 사람 윤지성은 자존감이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다. 해서 작품을 하면서 이런 점은 많이 배워나가고 닮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셰익스피어가 열등감도 있지만 그만큼 비례하는 자존감, 자신감도 있어서 ‘내가 하는 건 다 성공하고, 난 최고의 록스타야’ 하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 그런 점을 저도 많이 배워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단이 어려워지면서 빚 독촉에 시달리자 닉은 그를 해결할 방법으로 점술가 노스트라다무스를 찾아가는데, 이 노스트라다무스는 그의 조카 토마스 노스트라다무스다. 그의 예지는 다소 엉뚱해서 너무 먼 미래를 보게 되는데 어쩌다 보니 그것이 뮤지컬의 탄생이 된다. 셰익스피어와 함께 ‘썸씽로튼’의 또 하나의 웃음버튼이다. ‘어 뮤지컬’을 선보이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 역할은 남경주, 정원영이 맡는다. 남경주는 “이 작품을 국내 배우들이 초연하는 모습을 봤는데, ‘저 넘버는 저기 지금 내가 서 있어야 하는데, 내가 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감사하게도 의뢰를 주셔서 참여하게 됐다.”며 “‘어 뮤지컬’을 부를 때마다 한 2/3가 제가 했던 작품이더라. 해서 너무 반가웠고, 마치 뮤지컬 박물관 같다. 이 작품 자체가 뮤지컬 헌정작 같다는 생각에 늘 감동하면서 감사하게 무대에 서고 있다. 멋진 후배들과 이런 유쾌한 작품을 하게 돼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지나 연출은 “요즘 (한국이) 문화 선진국이 됐다, K팝, K드라마 등이 다 그런 상황에, 공연이라는 것도 다양한 개성을 가진 작품들이 각자의 매력을 가지고 여러 시장이 있으면 좋겠다. 그런 면에서 ‘섬씽로튼’이라는 익숙하지 않고 독특한 이 작품, 정말 기발하고 유쾌한 이 작품에 애정을 많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뮤지컬 ‘썸씽로튼’은 오는 4월 10일까지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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