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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문근영X조한선X강상준 '기억의 해각', 드라마스페셜 2021 대미

  • 입력 2021.12.24 16:05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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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왼쪽부터) 강상준, 문근영, 이웅희 연출, 조한선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마지막 작품으로 문근영, 조한선, 강상준 주연의 ‘기억의 해각’이 오늘 밤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기억의 해각(연출 이웅희/극본 박재윤)’은 ‘알콜릭(알코올 중독)’이던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던 아내가 도리어 알콜릭이 되어 치유되지 못한 상처 속을 헤매다 미지의 소년을 만나 남편에 대한 사랑, 그 지독한 감정과 이별하는 법을 배워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베테랑 배우 문근영, 조한선이 작품을 끌고, 공연계 라이징스타로 주목받는 뮤지컬배우 강상준이 첫 드라마 연기에 도전해 신비로운 소년 해각을 맡으면서 세 배우의 연기 앙상블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24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1 '기억의 해각'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웅희 연출을 비롯해 배우 문근영, 조한선, 강상준이 참석했다.

먼저 이웅희 연출은 작품에 대해 “‘기억의 해각’은 알콜릭 남편을 간호하던 아내가 도리어 알코올 중독에 빠지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출발하는 드라마다. 그 상황에서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하면서, “대본을 접한 지는 꽤 됐는데, 감정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고 깊이를 보여줘야 하는 대본이어서, 과연 내가 할 수 있을지 망설였다. 초보 감독이 감당하기에는 힘들지 않나 생각했는데, 그래도 대본이 계속 눈에 밟혔고, 마침 좋은 배우들을 만나서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기억의 해각’이라는 독특한 제목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웅희 연출은 “저도 해각이라는 단어를 이 작품을 하면서 처음 알게 됐다. 묵은 뿔이 빠지고 새 뿔이 돋는다는 의미의 단어인데, 작품에서는 한 인물의 이름이지만 제목 자체의 의미가 세 인물에게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고, 각 인물의 관계가 기억과 많은 연관이 있어서, 처음엔 무슨 말인가 싶으셔도 방송을 보시면 ‘이래서 기억과 해각이라는 단어가 들어갔구나’ 짐작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코올 중독과 관련한 소재, 조심스럽거나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없었을까. 이웅희 연출은 “누구나 보편적으로 겪을 수 있는 인생의 슬럼프일 때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반복하게 되는 경험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평범한 사람이 단순히 술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알코올 중독에 빠지게 된 인생의 상황들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라고 생각했고, 각각 알코올에 중독된 모습이 나오는데 배우로서는 좀 심하다고 할 수 있는 분장인데도 두 배우가 본인들이 괜찮다고 하시더라.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는 상대에게 감정을 표현할 때 기존의 드라마 호흡보다는 좀 더 갑작스러워도 되겠다, 감정을 더 크게 크게 표현하셔도 되겠다고 말씀드렸던 것 같다.”고 밝혔다.

2019년 ‘유령을 잡아라’ 이후 2년 만에 안방 복귀에 노개런티 출연이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문근영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저도 모르게 감정 이입이 되더라. 다 읽은 후에 엉엉 울고 있었다. 해서 ‘이 작품은 꼭 내가 해야겠다, 하고 싶다. 내가 더 잘 이해하고 더 잘 표현해서 내가 느낀 감정을 시청자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한 대본이었다. 그래서 선택하게 됐고, 아주 만족한다.”며 웃음을 보였다.

문근영은 이번 ‘기억의 해각’으로 과감한 연기 변신을 보여줄 전망이다. 스스로 “확실히 과감한 선택”이었다고 밝혔을 정도. 그는 “연기하는 순간부터 항상 변화에 대한 갈망은 있었던 것 같다. 그게 어떨 때는 미미하거나 과감하게 보이는 차이일 뿐, 연기하면서는 항상 변화하고 싶고 성장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확실히 과감한 선택을 했던 것 같다.”며 “그런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었던 큰 힘은 은수라는 캐릭터와 대본이었다. 대본의 흡입력이 매우 좋았고 문학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안에 있는 은수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마음을 시청자들도 똑같이 느끼게 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한 촬영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지독한 감정 연기가 웬만한 액션 연기보다 체력 소모가 크다고들 한다. 베테랑 배우 문근영도 이번 작품은 “감정의 기복이 큰 역할이어서 걱정도 많았고 긴장도 많이 했다.”고 밝히면서도 “참 신기하게도, 짧은 촬영임에도 불구하고 스태프 분들과 배우분들이 다들 정말 좋은 에너지를 내주시고 친해지고 가까워지면서 연기하기가 편해졌다. 그러면서 이 감정에 들어갔다가 나오고 다시 들어가고, 그런 과정이 힘들다는 느낌보다. 이렇게 응원을 주는데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하더라.”고 전하기도.

알콜릭 남편 석영을 연기할 조한선도 출연 계기로 역시 대본을 꼽았다. 그는 “대본이, 시적인 대사가 많아서 좋았고, 뭔가 고통 속에서 아픔과 욕망, 그런 것들이 보인 대본이었던 것 같다. 희로애락이 다 들어있어서 굉장히 힘들지만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며 “굉장히 고통스러웠다. 짧은 작품인데도 ‘굉장히 고통스럽다, 힘들다’고 느낄 정도로 굉장히 빠져있었던 것 같다. 근영 씨가 너무나 좋은 에너지를 주셔서 석영 안에 빠질 수 있었던 것 같고, 제가 그렇게 나와야 보시는 분들이 그렇게 봐주실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해서 감정 변화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석영의 감정 변화, 욕망에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에 그런 점을 중점적으로 봐주시면 좋겠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연극 뮤지컬 무대에서 라이징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 강상준은 2017년 서울예술단에 입단, '신과 함께' 앙상블로 출발 '꾿빠이 이상'을 시작으로 주, 조연으로 활약하다 2019년 '윤동주, 달을 쏘다'에서부터 본격 서울예술단 간판으로 발돋움했다. 올해 퇴단 후 지킴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활동 영역 넓히기에 나섰다. 최근까지 연극 '작은 아씨들', 뮤지컬 '트레이스 유'를 마치고 현재 연극 '환상동화'에 출연 중이다. 방송 데뷔작이자 첫 드라마로 ‘기억의 해각’을 선택했는데, 이날 강상준은 “제가 뭘 선택할 수 있는 배우는 아니다. 선택해주셔서 감사하다. 저는 열심히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신인”이라며 너스레를 보탠 그는 “‘기억의 해각’의 의미라면, 현장에서 선배님들, 감독님, 스태프 분들이 다 만들어주신 것 같다. 저에게 너무 따뜻하고 행복한 기억을 많이 만들어주셔서 아마도 제가 계속 활동하면서 이 첫 작품에 대한 의미가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싶은 작품이고, 오늘 본 방송을 보면서 더 멋진 의미를 가슴에 새기겠다.”고 겸손을 보였다.

 

드라마 출연은 처음이다 보니 일명 ‘연결’이 아직 서툴렀던 모양이다. 떡볶이를 먹는 신에서 두 시간가량 정말로 그냥 먹었다며 촬영 후 배가 부르더라는 일화를 전하기도. 강상준은 첫 드라마 소감으로 “(촬영 현장이) 되게 즐거웠다. 제가 기죽지 않게, 제가 준비한 걸 할 수 있게 근영 선배님도 많이 리드해주시고, 감독님도 제가 긴장하지 않게 ‘편집의 힘이라는 게 있으니 발연기를 해도 우리가 만들어주겠다. 무대에서 했던 것처럼 편하게 해라’ 그런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 즐겁게 찍었다.”고 전했다.

신비로운 소년 해각을 연기하며 중점을 둔 부분으로는 “감독님께서 요구했던 소년미나 엉뚱함, 발랄함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후에 석영의 스토리를 봤을 때 그가 젊을 때 얼마나 음악을 사랑했고 순수한 감정이었는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기타를 항상 달고 살았다. 시청자가 보기에 ‘저 친구가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이구나’라고 느낀다면 뒤에 석영의 아픔이 입체적으로 느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웅희 연출은 이번 캐스팅에 더 없이 만족감을 드러냈다. 캐스팅 관해 그는 “제가 캐스팅을 했다기보다 작가님이 글을 잘 써주셔서 배우분들에게 간택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근영 선배님 경우는 보통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많이 기억하시던데, 저는 ‘가을동화’나 ‘명성황후’ 뮤직비디오에서 봤던 서글픈 인상이 많이 남아 있었다. 해서 연기력 자체도 훌륭하시지만, 이 대본의 은수라는 캐릭터를 잘 소화해주실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한선 선배님의 경우는 눈이 굉장히 매력적이시다. 석영이라는 캐릭터를 떠올렸을 때 아내를 바라보는 많은 눈빛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분이 해주시면 좋겠다 싶었다. 그리고 상준 배우님은, 처음 뵈었을 때는 멀쑥하고 점잖은 이미지여서, 해각이 뮤지션이고 까불거리기도 해서 좀 안 어울리지 않나 생각했고 본인에게도 그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두 번째 미팅했을 때 순간순간 해각의 느낌이 떠오르더라. 이분이 가지고 있는 건 이미 훌륭했고, 이미지도 내가 생각한 이미지와 맞아서 같이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더할 나위 없었다.”며 신뢰를 보였다.

 

촬영장의 분위기는 문근영이 한마디로 정리했다. 그는 “석영이와 찍을 때는 피 튀기는 현장이었고 해각이와 찍을 때는 약간 꽁냥꽁냥한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참 좋았다.”고 말했다. 또, 조한선은 이날 ‘고통스러웠다’는 너스레를 입버릇처럼 뱉어 웃음을 자아냈는데 두 사람의 호흡 역시 최고였다고.

먼저 문근영은 “그냥 오빠 눈을 보면 이미 석영이고 제가 은수가 되어버려서 나중에는 ‘여보’라고 부르는 게 익숙하더라. 제 노력보다 더, 오빠 눈만 봐도 자연스럽게 은수가 되고 그 감정이 되어 연기할 수 있어서 굉장히 감사했고, 참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조한선은 “고통스러웠다”고 너스레를 보태며 “왜 문근영이라는 배우의 수식어 앞에 ‘연기’가 붙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촬영 끝나고 제가 석영이 될 수 있게 도와줘서 고마웠다고 장문의 문자를 보냈는데, 정말 문근영이라는 배우가 저희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것이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재차 “고통스러웠다.”고 마무리해 폭소를 자아냈다.

더불어 강상준은 두 선배 배우와의 현장에 대해 “처음에 한선 선배님과 연기하고 싶었는데 붙는 신이 그렇게 많지 않아 아쉬웠다. 저한테 처음부터 정말 친절하게 대해 주셨는데도 신인의 두려움이 있다 보니 무섭더라. 아쉬웠다.”며 “근영 선배님은 리드를 잘해주셨다. 첫날 첫 촬영부터 저를 귀엽게 봐주셔서 제가 마음껏 귀여운 짓을 할 수 있는 시선으로 바라봐주셨다. 그렇지 않았으면 경직될 수 있었는데, 정말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KBS 드라마 스페셜과 함께한 소감으로 문근영은 “역시 좋은 대본과 좋은 인재들, 그리고 신선한 시도가 있는 것 같아서 함께하면서 저도 다시금 열정을 배웠던 것 같다.”고 말했고, 조한선은 “아주 디테일 했고, 짧은 시간 동안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한 저만의 연구도 했고, 배우 간에 주고받는 호흡, 배우와 스태프간의 믿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또 강상준은 “매체 입봉작이 드라마 스페셜이라는 것은 평생 잊지 못할, 기분 좋은 일이다. 전부터 드라마스페셜을 볼 때마다 꼭 한번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다. 굉장히 영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끝으로 이웅희 연출은 “이 작품의 인물들이 쉽게 실패하고, 쉽게 화내고 깊게 슬퍼하는 인물들인데, 그런 인물을 통해서 보시는 분 중에 혹시나 인생에 힘든 시기를 지나고 계신 분이 있다면 ‘나만 이런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한 번쯤 하시면 좋겠고, 은수를 보면서 좀 힘을 얻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고, 조한선은 “그동안 숨겨왔던 문근영 씨의 발톱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신예(강상준)를 얻었다. 보는 재미, 듣는 재미가 있을 것이고, 디테일한 연출력도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하고, 저도 나온다.”고 성원을 당부하면서 역시나 “고통스러웠지만 행복했다.”고 마무리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대미를 장식할 ‘기억의 해각’은 오늘(24일) 밤 11시 2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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