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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로서 그 자체"..혜리의 똑똑한 선택 '꽃 피면 달 생각하고'

  • 입력 2021.12.22 09:01
  • 기자명 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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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KBS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연예투데이뉴스=김영기 기자]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유승호가 장담했다. “혜리 배우님은 로서 그 자체였다."고. 그 호언은 사실로 입증됐다.

이혜리가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드라마 속에서 펄펄 날았다. KBS 월화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연출 황인혁, 극본 김아록)'에서 극 중 생계형 밀주꾼 강로서로 변신한 이혜리는 첫 사극임에도 억척스러운 로서의 삶을 과하지 않은 코믹함으로 승화했고 악연인 듯 인연으로 이어진 남영(유승호 분)과의 케미와 호흡에서도 합격점을 받아 향후 펼쳐질 이야기에 기대감을 더했다. 그에 힘입어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 첫주 7%대 시청률로 선전했다. 단숨에 월화극 1위에 등극했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금주령의 시대, 밀주꾼을 단속하는 원칙주의 감찰과 술을 빚어 인생을 바꿔보려는 밀주꾼 여인의 '아술아술' 추격 로맨스다. 자신의 처지에 굴하지 않고 밝고 억척스러운 인물 로서를 이혜리가 맡으면서 '응답하라 1988' 덕선으로 단번에 주목받은 이후 너무 비슷한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지적도 있었으나 '응답하라 1988' 직후 차기작으로 선택했던 '딴따라'에서 혹평을 면치 못했던 점을 미루어 본다면 이후 '청일전자 미쓰리', '간 떨어지는 동거' 등의 성공은 '이혜리 다운' 매력을 재차 입증했기 때문인데, 이번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역시 그 연장선으로 볼 수 있지만, 이번 작품은 가상의 조선 시대의 인물을 연기하는 만큼 시대적 배경에 따른 인물의 배경도 완전히 달라 색다른 변신과 변신의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쭉 잘해온 걸 하면서도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까지 얻게 된 모양새이니 똑똑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극 중 로서는 몰락한 집안의 양반으로, 단 돈 이십 푼을 벌기 위해 똥밭을 뒤지기를 마다하지 않고, 장터에서는 자릿세를 두고 왈자패 무리들과 몸싸움을 벌인다. 양반 신분에 천한 일을 하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사람들의 비웃음에도 호랑이 같은 눈빛과 당당함을 내뿜으며 “부끄럽지 않다”고 말하는 단단한 내면의 소유자다. 왈자패와 몸싸움을 하는 장면에서는 액션도 무리없이 소화하고 있다. 향후 로맨스도 무르익을 태세. '사극 만랩' 유승호와 생동감 넘치는 이혜리의 만남이 앞으로 어떤 시너지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KBS2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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