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투데이뉴스=윤희정 기자] 생의 끝을 앞둔 세 여자의 특별한 워맨스 ‘한 사람만’이 올겨울 안방극장에 따뜻한 힐링을 전할 전망이다.
JTBC 새 월화드라마 '한 사람만'(극본 문정민, 연출 오현종)은 호스피스에서 만난 세 여자가 죽기 전에 나쁜 놈 ‘한사람’만 데려가겠다고 덤볐다가 삶의 진짜 소중한 ‘한사람’을 마주하게 되는 휴먼 멜로드라마다.
20일 오후 온라인 생중게를 통해 JTBC '한 사람만'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오현종 연출을 비롯해 배우 안은진, 김경남, 강예원, 박수영이 참석했다.
먼저 오 연출은 작품에 대해 “아이러니하게도 세 인물이 죽기 직전 성장하는 이야기다. 사람에게서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할 수 있고 아픔을 나눌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았다.”고 소개했고, 이어 “작품이 스릴러나 범죄 수사물처럼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목표다. 자극적 표현을 최대한 배제했다”며 “시한부, 죽음 등의 키워드와 관련돼 이야기가 무겁겠다고 생각될 수도 있는데 인물들 사이의 감정과 관계에 집중했다. 죽음을 앞에 둔 사람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사랑하고 남은 시간을 행복하게 보낼지, 가벼운 마음으로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세상에 손을 내밀 때마다 상처받은 표인숙(안은진 분), 아픈 시어머니의 병간호를 하느라 마트에 나와 있는 시간이 유일한 자유였던 강세연(강예원 분), 죽음을 선고받는 순간에도 타인의 관심을 먼저 갈망하는 성미도(박수영 분). 세 여자는 죽음을 앞두고서야 인생 처음으로 '우리'가 되어가는 기적 같은 워맨스를 보여주게 된다. 더불어 김경남은 사고를 위장한 타살 업무를 수행하는 살인청부업자 민우천 역을 연기한다.
먼저 안은진은 “대본을 받았을 때 너무 재밌게 읽었다. 한편으론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다. 현장 갔을 때까지도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했는데, 감독님을 믿고 무사히 잘 촬영하고 있다.”면서 “이번 작품의 인숙도 나와 닮은 점이 많았다. 어떻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연극 치료를 받는 느낌이다. 어둡게 캐릭터를 시작하지만, 일상에서는 행복과 따뜻함이 더 많아진 작품이다. 저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작품이라 2021년을 따뜻하게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안은진과 김경남은 극 중 애절한 로맨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김경남은 사고를 위장한 타살 업무를 수행하는 살인청부업자 민우천 역을 연기한다. 죽음을 앞둔 여자와 살인청부업자의 로맨스는 어떤 모습이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먼저 김경남은 안은진에 대해 “배우로도 사람으로도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칭찬했고, 안은진은 “촬영하는 걸 보고 있으면 제가 딱히 뭔가를 하지 않아도 서사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파트너여서 감사하다.”며 화답했다.
애초 민우천 역할은 배우 박성훈이 캐스팅되었다가 겅강 등의 문제로 하차하면서 김경남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이에 김경남은 “'한 사람만'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민우천이라는 인물이 상처받고 버려진 동물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외적으로는 정돈되지 않게 제멋대로 자란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었고, 말보다는 눈빛이나 행동, 표정으로 무겁게 전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에 대해 오 연출은 “밑바닥 삶의 끝을 표현해야 하는 역할이라 굉장히 어렵다. 저는 사실 경남씨를 잘 몰랐고, 지인의 촬영장에 놀러갔다가 가볍게 인사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저한테는 강렬한 기억이었나보다. 이 작품의 우천이를 표현하는 데 경남씨의 눈빛, 분위기라면 충분히 제가 그리고자 하는 멜로적 감성을 표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경남 씨가 힘든 스케줄이었는데도 부탁을 드렸다.”며 캐스팅 비활르 전하기도 했다.
강예원은 혈액암 환자를 연기하게 되면서 외적인 모습을 표현하고자 고된 다이어트를 감행했다고 한다. 그는 “점점 말라 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48kg에서 44kg까지 빼는 게 정말 어렵더라. 후반부로 갈수록 외적인 것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고 털어놓으면서 “‘만약 내가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되는 일이 생긴다면?'이라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고, 그 감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한부이면서 인플루언서이기도 한 미도 역의 박수영(레드벨벳 조이)은 ‘위대한 유혹자’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 소감으로 “겁이 많았다. 연기를 다시 한다는 게 무서웠다. 작품 선택에 신중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는데, 대본이 따뜻했다.”며 “미도는 겉으로는 밝고 화려해 보이지만 외로움과 싸우는 인물이다. 연민이 느껴져 더 마음이 갔다. 제 주변에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겉으로는 너무 밝지만 아픔을 갖고 있거나 여린 면이 있는 친구들이 많다. 미도를 연기하면서 스스로 치유받기도 하고, 그런 사람들에 대해 알려주고 싶고 공감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끝으로 오 연출은 “‘한 사람만’은 주어진 운명이 가혹해도 이러한 현실을 이기는 방법은 희망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다룬다. 사람에게서 치유받고 성장하는 이야기다. '코로나19로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이야기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만들었다.”며 성원을 당부했고, 안은진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호스피스에서, 이들이 일상 속에서 죽음을 생각하며 그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따라가다 보면 위로와 화해 등 여러 가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드라마라 생각한다.”며 기대를 끌어올렸다.
한편, JTBC 새 월화드라마 '한 사람만'은 오늘(20일) 밤 11시에 첫 방송 된다. [사진제공=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