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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태종 이방원'의 자신감, KBS 대하사극 다시 달릴까.

  • 입력 2021.12.10 17:03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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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왼쪽부터) 김민기, 선동혁, 주상욱, 김형일 감독, 박진희, 김영철, 김명수, 조순창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사진=박병철 기자] KBS가 5년 만에 선보이는 정통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이 조선 건국을 배경으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한 가족의 대서사시를 예고했다.

KBS 1TV 새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연출 김형일, 심재현/ 극본 이정우/ 제작 몬스터유니온)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麗末鮮初)’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하며 안방극장에 신선함을 전달할 예정이다.

10일 오후, KBVS 대하사극 ‘이방원’의 제작발표회가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온, 오프 동시 진행됐다. 김형일 감독을 비롯해 주상욱, 김영철, 박진희, 선동혁, 김명수, 조순창, 김민기가 참석했다.

먼저, 25대 KBS 사장에 선임된 김의철 사장은 “오전에 이 자리에서 취임식을 했는데 임기 시작 첫날, 첫 공식 행사로 ‘태종 이방원’ 제작발표회에 방문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KBS는 정통 대하사극의 명가다. 그러나 아쉽게도 2016년 ‘장영실’ 이후로 여러 사정으로 제작하지 못했다가 5년 만에 다시 선보이게 됐다. 그만큼 오래 준비했고 야심 차게 준비했다. 앞으로 KBS는 시청자의 요청을 수용해서 ‘태종 이방원’을 시작으로 정통 대하드라마 많이 선보이겠다. 좋은 드라마, KBS여서 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면서 시청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KBS가 ‘대하드라마 명가’라는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최근 안방극장에서는 tvN ‘어사와 조이’, KBS ‘연모’, MBC ‘옷소매 붉은 끝동’ 등이 방송되면서 재차 사극 열풍이 불고 있다. 여기에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이 합세하면서 정통사극 팬층을 다시금 불러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쏠리고 있다.

특히 KBS 대하사극은 역사적 사실과 사건을 주 스토리로하면서 철저한 고증을 거치는 이유로 '드라마로 배우는 역사'로 통하기도 했다. 일례로 '징비록'은 임진왜란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왕이 의주까지 퇴각한 선조시대의 정치를 다루면서 오히려 시청자에게 외면받기도 했다. 징비록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기록하여 후대가 같은 잘못을 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할 수 있게 하라는 의미로 당시 영의정을 지낸 류성룡이 지은 책이다. 그러니 드라마 '징비록'이 '역대급 고구마'로 통할 것은 어쩌면 당연했는데, 그럼에도 KBS 대하사극은 어떤 포장도 없이 시대의 오류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용의 눈물'과는 또 다른 이방원을 보여주겠다는 '태종 이방원'은 어떤 이야기를 그리게 될까.

먼저 김형일 감독은 “대하드라마가 여타 사극과 다른 점이라면 저는 주제의식이라고 생각한다. KBS에서 만드는 대하드라마는 주제가 국가와 권력과 정치, 거기서 고민하는 인간을 다룬다는 점”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방원이야말로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방원을 소재로 한 많은 작품과의 차별화로 김형일 감독은 “기존 이방원은 이방원이 왜 그런 행위를 했을까 하는 질문이 좀 빠져있지 않느냐, 해서 저희 드라마는 이방원의 모든 행위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이방원은 가장 공적인 인간형이 되고자 했던 리더였다고 생각한다. 역사의 혼란 속에 어떻게든 살고자 위기를 헤쳐나가지만, 조선을 건국하고 나서는 가족이라는 좁은 테두리 안에서는 만백성의 정당성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에 가족의 사사로운 연을 끊고자 부단히 노력한 사람이고, 그 과정에서 아버지와 형제들과 아내와 자식들과 수많은 불화를 겪었던 사람이다. 그것이 어떻게 해석되든 그것은 저희가 의도한 것은 아니고, 국가 리더쉽이 좀 더 공적인 가치에 기반을 둔 사람이었으면 하는 모든 사람의 열망이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지향했던 가치에 관한 문제, 또 역사의 사실과 자문도 빠짐없이 체크하고 있다. 그러함에도 드라마는 또 다른 해석이 있을 수 있는데, 앞서 (여러 드라마에서) 문제 된 것과 같은 역사 왜곡은 전혀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대하사극이 잠정 중단된 5년 사이 미디어 환경은 급변했고, K-드라마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에 이르렀다. 대하사극은 올드하다는 이미지도 분명하지만, 시대 불변의 보편적 가치는 대하사극의 의미를 되새길 전망이다. 김형일 감독은 “미디어 환경이 많이 바뀐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KBS 대하드라마가 할 수 있는 주제의식을 정확히 지켜나간다면 세계적으로도 보편성을 가진다고 생각한다.”며 “5년 사이, 방송을 보시면 여러 면에서 질적으로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을 자신한다. 그동안 제작진의 노력과 기술 발전이 있었기 때문에 기존 드라마의 반복이 아니라 질적 도약을 확실히 해서, 그 기반하에 새롭게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만족할만한 성과가 있었다고 자부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는 젊은 층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일 감독은 “드라마의 시작이 위화도 회군인데, 당시 이방원의 나이가 스물둘이다. 위기에서 어떻게든 살고자 하는 가족 중심에서 어느 순간 더 큰 가치를 생각하게 된다. 효와 충은 같은 가치이지만 여말선초 시대에는 정반대의 가치였다.”며 “우리가 살면서 부딪히는 여러 가치, 청년들도 인생의 어떤 시점에서 삶을 살아가는 기본 가치가 무엇인지, 진지한 성찰이 ‘태종 이방원’에 녹아있다.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상욱은 조선의 3대 임금 태종 이방원 역을, 김영철은 조선의 첫 번째 왕 태조 이성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불어 박진희는 이방원의 아내인 원경왕후 민씨 역을 맡아 극에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또한, 선동혁이 여진족 출신의 장수이자 이성계의 의형제인 이지란으로, 김명수, 조순창이 각각 이방원의 형제이자 이성계의 둘째 아들 이방과,넷째 아들 이방간으로, 김민기가 태종 이방원의 셋째 아들 충녕대군을 맡는다.

먼저 주상욱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KBS 대하사극에서 이방원 역할을 맡게 돼서 너무나 영광이고 행복하다.”면서 “(많은 작품에) 이방원이 너무 많이 나와서 우리에게 익숙한 건 사실이지만, 저희 드라마를 보시면 ‘그동안 알던 이방원이 아닌 것 같은데?’ 할 수 있을 만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것 같고, 인간 이방원으로서의 모습을 더 부각하는 것 같다. 기존 이방원과 비교하자면 너무나 평범한, 미완성의 이방원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BS 대하사극 ‘용의 눈물’은 여말선초를 다룬 대표적인 작품으로, 당시 이방원을 연기한 유동근의 카리스마가 빛난 작품이다. 같은 인물을 같은 대하사극으로 보여주게 된 부담은 없을까. 주상욱은 “KBS 대하사극. 이 네 글자만 해도 무게감이 엄청나다. 이런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현장 분위기도 무거운 것 같다.”고 너털웃음을 지으면서 “엄청난 부담감,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큰 도전이다. 유동근 선배님을 비롯해 대단하신 이방원님들이 많으셔서 그분들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방송을 보시면 저희 드라마만의, 저만의 이방원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성계만 세 번째 연기한다는 김영철은 “‘태종 이방원’은 가족과 국가의 헤게모니(권력 내지 주도권)가 구별되어 있어 범위가 좀 더 넓고 연기가 더 굵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제가 이성계 역할을 세 번째 하고 있는데, 이번 이성계는 신덕왕후를 사랑하는 마음을 화면에 담으려고 굉장히 노력했다. 이성계는 조선 개국 왕이지만 어떻게 보면 그 사랑 때문에 왕자의 난도 일어나고, 그런 부분을 좀 구석구석 깐깐하게 담아보려고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원경왕후 역의 박진희는 “민 씨는 알면 알수록, 다른 시대에 살고 있지만, 이 시대의 제가 닮고 싶은 여성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매력적인 분이었다. 그동안 특히 조선의 여성은 다소곳하고 여린 이미지였다면 민 씨는 고려의 여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굉장히 리더쉽고 있고 강해서 제가 그동안 했던 역할 중에 가장 액티브하고 아주 센 연기,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같다.”며 “민 씨가 액션을 한다. 대본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여러 입체적인 캐릭터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공부도 하고 준비를 많이 했다.”고 전해 배우 박진희의 변신에도 기대를 모았다.

 
 
 
 

선 굵은 연기로 KBS 대하사극 단골 출연을 자랑하는 선동혁은 “2014년 ‘정도전’에 이어 다시 한번 이지란을 해달라는 감독님의 제의에 약간 당황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도 있는데, 더 잘해야 하는데,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다. 아들 태항호 씨와 좋은 케미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제가 여말선초를 다룬 KBS 대하사극을 네 편을 했는데, 그때도 정치적인 이야기는 많았는데 가족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던 것 같다. 형제의 난이 이번에는 아주 질펀하게 그려지고 있어서 그것이 가슴에 너무 와 닿더라.”며 이번 ‘태종 이방원’의 포인트를 짚기도 했다.

김명수가 연기할 정종(방과) 역시 가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다. 그는 “정종 왕께서 좀 유유자적하셨다고 하더라. 임기는 2년 짧았지만, 정치적인 지향점이 있기보다 유연함이 있는 것 같다. 정종이 ‘(형제 중) 방원은 그래도 된다’고 하는 것이나, 이후 방원이 세종에게 악인은 자신이 담당할 것이니 치세를 맡으라고 하는 것처럼, 그런 유연함을 가진 인물을 보여드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성계의 넷째 아들 이방간을 연기할 조순창은 “‘정도전’에서 이숙번 역할과 ‘징비록’에서 송강 정철 역할을 했는데 이번에 감독님께서 엄청난 신분 상승을 해주셨다. 아주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며 “저는 셋째 아이가 자폐를 앓고 있어서 3년 전에 공연 생활을 잠정 은퇴하고 시골로 내려가서 발달장애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농장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는데, 작년에 감독님께서 ‘기막힌 유산’으로 저를 불러주셨다. 그러면서 저의 달란트가 조금은 발언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기회가 닿는다면 방송 일을 열심히 하려던 찰나에 또 감독님께서 불러주셔서 한걸음에 달려왔다.”며 남다른 출연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tvN 드라마 ‘여신강림’을 통해 ‘국민 남동생’으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은 바 있는 김민기가 세종의 어린 시절을 맡게 됐다. 이에 김민기는 “너무나 잘 알고, 너무나 존경하는, 위대한 업적을 가진 분인데, 그런 분을 제가 연기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과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작품과 선배님들에 절대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끝으로 김형일 감독은 “첫 방송을 앞두면 두렵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편안히 즐기시고 이방원의 고민을 따라가시면 많은 시사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시청 바란다.”고 전했고, 주상욱은 “보통 방송 전에는 걱정 반 기대 반인데, 사실 내일은 걱정보다 기대가 크다. 예고편을 보면서도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꼭 끝까지 지켜봐주시면 좋겠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KBS1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은 11일(토) 밤 9시 40분에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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