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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철 KBS 신임 사장, 공영미디어 독립선언 "신뢰의 KBS로"

  • 입력 2021.12.10 11:53
  • 기자명 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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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KBS

[연예투데이뉴스=김영기 기자] 김의철 KBS 신임사장이 KBS의 변화와 개혁을 천명했다. 정치적 간섭과 상업적 압력을 배제함으로써 공영미디어로서 독립성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하고, 변화와 개혁을 통해 ‘시청자 중심, 신뢰의 KBS’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S 아트홀에서 열린 제25대 KBS 사장 취임식에서 김의철 사장은 ‘공영미디어 KBS 독립선언’을 통해 “KBS의 독립성은 정치적 간섭이나 상업적 압력을 피하기 위한 필수요소이자 공정성의 전제조건”이며 “공정한 이사회 구성과 사장의 선출 방식뿐만 아니라 이사회, 경영진, 직원 모두가 정치적 간섭이나 상업적 압력을 배제하고 우리 스스로 결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KBS의 독립성은 최종 목적지이자 긴 여정”이라며 “KBS 구성원 모두는 이 과정 속에서 매 순간 스스로를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KBS 구성원과 국민께 전하는 감사 인사로 취임사를 시작한 김의철 사장은 “KBS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으로서 굳건한 자리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흔쾌히 ‘네’ 라고 말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 사장은 그 이유를 지상파 중에서도 특히 공영방송의 위기라는 부정하기 힘든 현실에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과연 위기 속의 KBS가 변화를 거부하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해 자성해 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의철 사장은 미디어의 무한경쟁 상황에서 시청자와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KBS도 경쟁 속으로 뛰어들라는 것이 아니라며, KBS가 가야할 길은 ‘공공성, 독립성, 신뢰성’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독립성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국회나 정부, 광고주 같은 현실적인 힘을 가진 주요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공영미디어로서 독립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선언하고, 독립성은 시청자의 신뢰가 있어야 공고해지는 만큼 시청자의 믿음을 얻기 위해 설명하고 또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의철 사장은 KBS 구성원들을 향해서는 ‘KBS다움’을 만들어야 한다며, KBS만이 만들 수 있는 콘텐츠를 많이 보여줘야 하는데 “공정한 뉴스, 믿을 수 있는 콘텐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러면서도 매력적인 콘텐츠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사장은 이같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실천과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 신속한 결정과 과감한 추진 △ 데이터 기반 경영 △ 조직문화 개혁을 약속했다. 

김 사장은 KBS 뉴스의 신뢰도와 영향력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내일(11일)부터는 5년 만에 다시 돌아오는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이 방송되는 등 KBS가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고 있다고 강조한 뒤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고 함께 나아가자며 취임사를 마쳤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는 지난 10월 23일 열렸던 사장 후보자 비전발표회를 통해 제25대 KBS 사장 선출 과정에 참여했던 ‘시민참여단’ 대표 세 명이 참석해 축하 메시지와 당부의 말을 전함으로써 ‘시민이 직접 참여해 뽑은 KBS 사장’ 취임식의 의미를 더했다. 

이하, 공영미디어 KBS 독립선언

공영미디어 KBS의 독립성은 정치적 간섭이나 상업적 압력을 피하기 위한 필수요소이자 공정성의 전제조건입니다.

공영미디어 KBS의 독립성은 공정한 이사회 구성과 사장의 선출 방식뿐만 아니라, 이사회, 경영진, 직원 모두가 정치적 간섭이나 상업적 압력을 배제하고 우리 스스로 결정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저는 KBS를 대표하는 사장으로서 다음과 같이 공영미디어 KBS의 독립을 선언합니다.

첫째,  KBS는 국민을 위해 존립하는 공영미디어로서 일체의 정치적 간섭이나 상업적 압력을 배제한다.

둘째,  KBS는 발전된 민주주의와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 세계를 선도하는 미디어 기술을 가진 대한민국의 대표 공영미디어로서 KBS의 토대가 되는 규범과 제도들을 이에 걸맞게 전면적으로 개혁하기 위해 노력한다.

셋째, KBS는 허위 정보가 넘치는 이 시대에 ‘정보의 최종 확인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여 국민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미디어가 될 것이다.

KBS의 독립성은 우리가 도달해야 할 최종 목적지이자 긴 여정입니다. 우리 KBS 구성원 모두는 이 과정 속에서 매 순간 스스로를 점검해 나갈 것입니다.

2021년 12월 10일

KBS사장 김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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