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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셋' 여자 셋의 복수의 밤, 그리고 치유

  • 입력 2021.12.09 16:21
  • 기자명 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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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왼쪽부터) 구성준PD, 정이서, 소주연, 조인

[연예투데이뉴스=김영기 기자] 세 여자의 복수의 밤이 온다. 극강의 스릴러를 보여줄 단막극 ‘셋’이 결전의 준비를 마쳤다.

‘KBS 드라마스페셜 2021’ 단막극 6편 중 네 번째 작품으로 선보일 '셋'은 성범죄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친구 셋이 복수를 위해 12년 만에 다시 모이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같은 아픔을 지녔지만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캐릭터들과 지독하게 얽힌 인물들의 관계성 구축을 통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예측 불가한 전개로 금요일 밤을 충격으로 몰아넣을 전망이다.

9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KBS 단막 '셋'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구성준 PD를 비롯해 배우 소주연, 정이서, 조인이 참석했다.

구성준 PD는 먼저 드라마 ’셋‘에 대해 “저희 드라마는 12년 전 성범죄의 상처를 안고 흩어진 세 인물이 다시 모이면서 벌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면서 당시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고 갈등이 생겨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연출에서도 조심스럽게 접근했다고 한다. 구성준PD는 “아무래도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연출자로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이들의 상처를 오롯이 보여주고 시청자 각자가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몫이라고 생각했다. 연출자의 판단, 평가 등은 최대한 배제하려 했다.”면서 “미술과 음악에 신경을 많이 썼다. 왜냐면, 집안에서 벌어지는 하룻밤 이야기여서, 보시는 분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한 공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구성준 PD는 이번 드라마스페셜 시리즈 중 ’딱밤‘과 셋’ 두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 이에 “‘딱밤’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셋은’ 그와 반대로 소수이고 약자이고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여서 그런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요즘 숨은 상처를 품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이 작품을 보면서 자신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이 드라마를 하는 좋은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연출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

캐스팅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구성준 PD는 “주연 씨는 그동안 연기하신 모습도 그렇고 실제로도 러블리한 분인데 독립영화나 그런 쪽에서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셨더라. 세 캐릭터 중에는 일반적인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캐릭터인데 소주연 씨의 원래 모습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고, 이서 씨는 묘한 이미지나 약간은 이질적인 느낌이 캐릭터와 비슷해서 캐스팅하게 됐고, 조인 씨는 최근에 ‘모범택시’를 봤는데 연기를 정말 잘하시더라. 원래 ‘보리’ 역할은 화려하고 센 이미지로 생각했는데 그것을 반대로 순해 보이는 조인 배우님께서 반대로 연기를 해주면, 또 충분히 그것을 반대로 연기해줄 수 있는 분인 것 같아서 캐스팅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캐스팅에 너무너무 만족하고 있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배우들은 깊은 감정과 거친 액션까지 소화할 전망이다. 12년간이나 상처를 품고 살아온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닳고 해진 느낌”을 보여주고자 화장, 헤어 등도 별달리 손대지 않고, 따로 액션스쿨에서 훈련도 받았다고 한다. 액션이 포함된 계부와의 대치 상황은 실제 연기한 배우들도 “무섭더라.”고 표현할 정도. 배우들은 “어쩌다 액션 드라마가 됐다.”고 너스레를 보태기도 했다. 그만큼 스릴러의 긴장감을 만끽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평범한 삶을 소원하는 ‘김종희’ 역을 맡은 소주연은 “저는 일단 역사 깊은 KBS 드라마스페셜을 꼭 해보고 싶은 소망이 있었는데, 이렇게 참여하게 돼서 정말 영광이었다.”며 “대본을 보는 순간 안 할 이유가 없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감독님을 뵙자마자 하고 싶다고 했다. 글이 정말 좋았고, 또래 여성 배우 셋이 모인 케미와 시너지가 잘 담길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12년 만에 친구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우형주’ 역할을 맡은 정이서는 “작품의 첫인상은 ‘무겁다’, ‘어렵겠다’였다. 처음 대본을 읽을 때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면서, 어려운 만큼 잘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주 열심히 준비했다.”며 “이야기 자체의 힘도 크지만 각 인물의 감정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해서 저는 형주의 감정선을 잘 따라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내용은 다르지만 ‘밀양’을 보면서 한 인물이 극한에 처했을 때 신체적인든 정신적이든 그런 변화를 참고하고 싶어서 영화를 보면서 연구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밝은 과거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강보리’ 역의 조인은 “저도 처음 읽었을 때는 마음이 무거워졌는데, 세 친구가 복수한다는 마음을 먹는 게 결국 상처를 치유하고 싶다는 의지로 느껴지고, 복수라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지만, 그 마음이 공감되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처음 리딩 때 아역 보리를 봤을 때 너무 당차고 예뻐서 저는 대본의 의도대로만 표현하면 밝았던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것만으로도 보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상처가 있는지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구성준 PD는 “하이라이트에서 보여준 계부와 세 인물의 대치 상황은 저희 드라마의 중간 정도밖에 안 된다. 이 대치 상황 후에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게 될지 주목해주시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UHD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단막극 네 번째 작품 ‘셋’은 오는 10일(금) 밤 11시 2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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