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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겨울을 양떼목장에서

  • 입력 2012.03.14 08:44
  • 기자명 유형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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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주인가 비 예보가 있어 한숨쉬고 있는데 어라? 영동지역은 많은 눈이 온다네.....어쩌면 마지막이 될 겨울을 보내기 위해 새벽녘에 동생과 함께 대관령으로 차를 몰았다.  문막휴게소에 내려 보니 날은 포근하고 상쾌하다. 이런날에 뭔 눈이 온다고.........

평창에 도착하니 날이 훤하게 밝는다. 차창밖으로는 희끗희끗 잔설만 보이는데 무슨 눈이 있을라고....   헌데 그건 기우였다. 대관령으로 가는 옛 고속도로에 오르니 눈발이 날린다. 정상에 오르니 제법 많은 눈이 내리고 또 쌓여 있었다.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보니 이미 많은 차들이 들어와 있었다. 분명 입장시간은 9시인데 8시 이전에 이리 많은 차가 들어와 있네 하며 의구심을 품은 채 아이젠과 스페츠를 착용 하고 목장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이미 입장을 시키고 있었다.

직원 왈 “새벽부터 많은 사람이 사진을 찍으러 오기 때문에 탄력적으로 입장 시킵니다”.    이해가 갔다. 대한민국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극성을...어렵사리 비탈길을 오르니 눈과 안개가 범벅이 되어 볼을 때린다. 이런 날은 날이 개어 하얀 설원과 파란 하늘이 매치 되어야 하는데. 그러나 날은 갤 줄을 모른다.정상 움막을 을 돌아 작은 움막으로 내려오니 나무에 상고대가 하얗게 피었다. 이미 사진찍는 사람들이 카메라 앵글을 맞추고 하늘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으나  하늘은 어두운 구름, 싸락눈, 그리고 짙은 안개만 내 뿜을 뿐 열릴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그러던 차에 일반 관광객을 실은 버스가 도착하였는지 사람 무리가 올라온다. 그리고는 카메라 앵글이고 뭐고 의식하지 않고 눈 속으로 들어가 자신만의 겨울을 즐기고 있다. 여느 여행지에서 보는 고함도 터져 나오고........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보면 항상 보고 듣고 겪는 일들이 이곳에도 여지없이 이어진다.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행동하는, 전혀 남을 의식하지 않는 많은 행동들이 스스럼없이 행해진다. 씁쓸해진다. 전혀 하늘은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하산길을 재촉한다.   하산길에 자작나무 숲을 거쳐 황태덕장으로 접어 들었다. 골짜기 자체가 비릿하고 짭쪼롬한, 그러나 한편으로는 구수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눈 비맞아 얼고 건조시키길 반복하면 황태로 변하는 명태. 쓰임새가 많은 명태가 사뭇 부럽다.상경길 눈 덮인 대관령과는 반대로 봄내음이 물씬 풍긴다.

아 꽃구경이나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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