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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회 청룡영화상, '모가디슈' 6관왕..설경구-문소리 주연상

  • 입력 2021.11.27 02:45
  • 기자명 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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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김영기 기자] 제42회 청룡영화상은 영화 '모가디슈'가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6관왕의 쾌거를 낳았고, 설경구, 문소리가 남녀주연상을 차지하면서 화려한 막을 내렸다.

26일 저녁 김혜수, 유연석의 진행으로 여의도 KBS홀에서 제4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영화 '모가디슈'가 대상 격인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최다관객상, 류승완 감독의 감독상, 배우 허준호의 남우조연상, 미술상, 배우 구교환의 인기스타상 등 무려 6관왕에 올랐다. 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지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의 발길이 뜸해진 가운데서도 '모가디슈'는 361만 관객을 동원했다.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는 "다시 한 번 기억나는 이름은 361만 우리 관객들이다.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극장에 찾아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내 돈과 시간을 들여서 그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도록, 그렇게 더 좋은 영화 만들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시상식의 꽃이기도 한 남녀주연상은 '자산어보'의 설경구, '세 자매'의 문소리가 영광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설경구는 "'자산어보'로 배우상을 주신다면 변요한 씨에게 줬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왔다."며 함께 연기한 변요한의 수상을 진심으로 바랐던 마음을 드러냈고, 이어 "촬영 현장을 힐링으로 만들어준 이준익 감독을 비롯해 왕복 13시간이 되는 거리를 한 씬을 찍으러 가는 많은 배우들이 보물같은 영화를 만드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구정물, 흙탕물 다 묻어도 마다하지 않는 자산같은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또한, '세자매' 제작자로도 참여했던 문소리는 영화의 의미로 "같이 출연한 김선영, 장윤주, 그리고 저에게 모두 딸이 있다. 그 딸들이 폭력이나 혐오의 시대를 넘어서 당당하고 웃으면서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든 영화"라고 전하면서 "더 멋진 여자들 이야기 나오는 영화로 또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모가디슈'로 감독상을 차지한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 '부당거래'에 이어 청룡영화상에서만 세 번째 감독상의 주인공이 됐다. 시상자가 이정재, 정우성이었는데 그를 빗대어 "지금 무엇 하나 잘못된 것이 없다. 다 정상"이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하면서 "감사하긴 한데 시상을 이분들과 붙이면 대한민국에 그 어떤 감독도 좋아할 사람 없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보태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 "세상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혼자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영화를 만드는 것은 혼자 할 수 없는 일이고 '모가디슈'는 특히 그랬다."며 "연출부 막내 시절부터 많은 가르침을 주신 故 이춘연 대표님께 이 상을 바치고 싶다"고 밝혔다.

 

남녀조연상은 '모가디슈'의 허준호, '세 자매'의 김선영의 차지였다. 허준호는 "제가 이제 좀 살았다. 살다보니깐 행복한 순간들이 소중해지더라. 작품하면서 행복한 순간들도 간혹 있긴 했는데 2019년도에 행복한 작품을 만났다. 류승완이라는 사람부터 가방 가져다 주는 막내 소품 녀석까지, 모두 그 위험한 작품을 한 명도 다치지 않고 해냈다. 기록이 아닌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시는 사고 안치는 배우 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선영은 "문소리 언니 없었으면 영화가 들어가지 못 했을 것 같다. 저희 영화가 작은 영화인데 5개 부문이나 후보에 올랐다.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여기 계신 많은 배우님의 작품이 제가 연기하는데 교과서고, 늘 훔쳐 보고 있다. 더 좋은 영화 출연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김혜수 주연 영화 '내가 죽는 날'의 박지완 감독이 신인감독상을 차지했고, '낫아웃'의 정재광, '혼자 사는 사람들'의 공승연이 청룡 신인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인기스타상은 '승리호' 송중기, '기적' 임윤아, '모가디슈' 구교환, '낙원의 밤' 전여빈이 주인공이 됐다. 단편영화상은 최민영 감독의 '오토바이와 햄버거'가 차지했다.

한편, 제42회 청룡영화상은 지난해 10월 30일부터 올해 10월 14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영화인 및 영화 관계자들과 일반 관객이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 등을 통해 18개 부문의 수상자를 결정했다.

이하, 제 42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 작품상=모가디슈(덱스터스튜디오·외유내강) ▶남우주연상=설경구(자산어보) ▶여우주연상=문소리(세 자매) ▶감독상=류승완(모가디슈) ▶남우조연상=허준호(모가디슈) ▶여우조연상=김선영(세 자매) ▶신인남우상=정재광(낫아웃) ▶신인여우상=공승연(혼자 사는 사람들) ▶신인감독상=박지완(내가 죽던 날) ▲음악상=방준석(자산어보) ▲미술상=김보묵(모가디슈) ▲기술상=정성진, 정철민(승리호) ▲각본상=김세겸(자산어보) ▶청정원 인기스타상=송중기(승리호), 임윤아(기적), 구교환(모가디슈), 전여빈(낙원의 밤) ▶최다관객상=모가디슈(361만 명), ▲편집상=김정훈(자산어보) ▲촬영조명상=이의태 유혁준(자산어보) ▶청정원 단편영화상=오토바이와 햄버거(최민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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