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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칼 갈은 MBC, '방과후 설렘'으로 최초 오디션 성공작 만들까

  • 입력 2021.11.25 17:43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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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왼쪽부터) 소연, 옥주현, 아이키/ 제공=MBC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MBC 오디션은 노잼’, 이번엔 벗을 수 있을까.

MBC 새 예능 ‘방과후 설렘(연출 한동철)’은 데뷔와 함께 빌보드 차트인에 도전할 여성 글로벌 아이돌 그룹을 발굴, 육성할 기획의 새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총 83명의 연습생이 출연해 최종 7인의 데뷔조를 선정, 미국 빌보드 차트인을 목표로 글로벌 활동을 계획한다.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상암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예능 프로그램 ‘방과후 설렘(연출 한동철)’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프로그램 속 참가자들의 담임 선생님 역할을 맡은 옥주현, 아이키, 소연과 박상현 PD, 강영선 CP가 참석했다. 권유리는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탓에 검사가 필요한 이유로 이날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MBC는 지난 2010년부터 ‘위대한 탄생’ 시리즈를 비롯해 다수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했으나 화제성도 흥행도 번번이 실패했다. 최근 방영 중인 남성 아이돌 오디션 ‘야생돌’도 마찬가지다. 시청률 0%대를 기록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그사이 MBC 오디션은 ‘노잼’이라는 인식만 더욱 굳어졌다. 이번 ‘방과후 설렘’은 그를 만회할 MBC 예능국의 야심작으로, 엠넷 '프로듀스 101', '쇼 미더 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등을 흥행시킨 한동철 PD의 신생 제작사 펑키스튜디오, 네이버와 협력해 “제대로 매운맛”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을 이어가는 이유에 강영선 CP는 “아이돌 오디션 수준을 이야기하면 저희는 신생아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MBC 예능은 킬러 콘텐츠를 많이 보유하고 있고, 생산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을 믿는다.”면서 “다만 K팝이 이제 세계적인 현상이 되었지 않나. 대한민국의 가장 강력한 콘텐츠 메이커인 MBC가 거기에 참여해서 성공한다면 그런 세계적인 확산에 일조할 것으로 생각한다. 해서 이번에 MBC가 안 하던 짓을 많이 하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인 네이버와 처음부터 손을 잡고 같이하고 있고, 한동철 대표의 펑키스튜디오가 셋이 손을 잡고 처음으로 하는 도전이다. 도전자로서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데뷔조의 일본 활동이 성사되었다는 귀띔이다. 강영선 CP는 “이미 일본에서 많은 관심을 보여서 구체적인 계약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진행되고 있다. K팝은 이제 국내 베이스로는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세계가 주목하지 않으면 사실 의미가 없다. 유튜브만 봐도 미국, 아시아, 유럽 쪽 접속이 국내보다 훨씬 많다. 글로벌 확산을 위해 그를 계획하고 도전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인지도가 없이 동남아 활동에 주력한 그룹들이 대부분 흐지부지 사라졌다는 점을 미루어 본다면 결국 ‘방과후 설렘’도 방송 자체로 흥행에 성공해야 하는 숙제는 여전하다. 그렇다고 흥행을 위한 ‘악마의 편집’이나 불공정한 분위기가 감지될 경우 단순한 ‘노잼’ 이미지를 넘어 자칫 큰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앞서 ‘악마의 편집’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끌어올렸던 한동철 PD가 연출을 맡는다는 점에 쏠리는 우려도 분명한데, 이날 박상현 PD는 “프리퀄로 공개된 ‘등교전 망설임’이 순한맛이었다면 ‘방과후 설렘’은 매운맛이 될 것이다. 편집이 매운맛이 아니라 촬영 자체가 매운맛이 될 것.”이라고 전했고, 강영선 CP는 “‘방과후 설렘’은 오디션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벗어날 수 없다. 오디션이 모두에게 공평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레이스가 시작되면 모두에게 공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탈락이든 데뷔조든 모두에게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해서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 사진제공=MBC / 강영선CP
▲ 사진제공=MBC/ 박상현PD

‘방과후 설렘’의 참가자들은 나이 별로 1~4학년 그룹에 포함된다. 멘토이자 조력자로 함께할 이들의 담임 선생님이 옥주현, 권유리, 아이키, 소연이다. 참가자들은 각 학년 대항전, 학년 화합의 무대, 학년 내 경쟁 등을 거치게 되고, 최종 무대에서는 학년별 쿼터제 없이 7명의 데뷔조를 선발하게 된다.

옥주현은 때로는 선배로, 때로는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참가자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한다. 촬영이 없을 때도 아이들과 소통하며 고민을 들어주고 컨디션을 체크하는 등 참가자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그는 “‘팬텀싱어’ 이후에 이런 류의 프로그램이 오랜만인데, 많이 다르다. 그런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선택이 쉽지 않았고, 담임 선생님이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길었다. 무엇 하나 쉽게 하고 싶지 않아서 ‘안 하겠다, 부담스럽다, 그냥 이름만 담임인 것은 싫고, 연말에 공연도 있고 바쁘다’고 (거절)했는데, 결정한 만큼 시간을 할애하고 충분히 올인하고 있다. 앞에서 연출님이 ‘매운맛’이라고 표현하셨는데 친구들이 매운맛 때문에 상처를 받지 않을까 많이 고민되더라. 담임이 아니었다면 마음이 그렇게 크게 가진 않았을 것 같다. 이 친구들에게 담임 선생님의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달리고 있고, 어떤 면에서는 선배의 마음으로 때로는 엄마의 마음으로 보게 되더라.”면서도 “그렇다고 꼭 해야 할 말을 (듣기 좋게) 돌려 말하는 건 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참가자 수준은 당장 데뷔를 해도 충분할 정도의 실력이라는 자랑도 있었다. 옥주현은 심사기준으로 “매력, 춤, 보컬 여러 가지 요인을 부각하는 걸 중점적으로 봤다. 그게 다 갖춰진 사람은 찾기 힘들다.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제일 우선으로 보고 평가를 했다. 그래서 어려웠다.”고 전하면서 “‘핑클’이 댄스가 크게 강조된 그룹도 아니었고, 율동 정도였는데 요즘 친구들은 관절이 남아날 것 같지 않게 춤을 추지 않나. 또, 우리 때만 해도 전부 립싱크였지만, 이제는 모든 걸 두루 갖춰야 하는데, 지금 데뷔를 해도 손색이 없을 친구들이 무더기로 있다.”고 말해 기대를 모았다.

▲ 사진제공=MBC
 
 

특히, 이러한 대국민 오디션은 소수 정예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소비되고 마는 참가자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번 ‘방과후 설렘’도 연습생만 83명에 최종 7인이 선발되는 만큼 76명의 좌절은 예정된 수순이다. 옥주현은 이러한 시스템에 관한 고민도 담고 있었다. 그는 “저도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참가자들에게) 이 세상에 이 프로그램이 전부는 아니라고 말한다. 데뷔한다고 해도 결론을 지을 수는 없다. 모두가 같은 꿈을 향해 도전했고 이 공간 안에서 최선을 다하긴 하더라도 만약 다른 곳으로 방향을 바꾸는 순간이 와도 좌절이 아니라 또 다른 선택이 돼서 전진할 수 있도록 마무리하는 게 제 몫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매운맛이라 ‘이런 모멸감까지 겪으면서 이렇게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콘텐츠라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소비되고 구미를 당기게 해야 하는 거라 (참가자들도) 각오하고 임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이 프로그램이 실패할지, 성공할지 모르겠지만 각종 기획사 분들이 이 프로그램을 관심 있게 보실 것으로 생각하고, 상품 가치가 있는 친구들을 고를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 종영한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를 통해 화제를 모은 댄서 아이키는 “최근에 뜨거운 서바이벌에 참가한 참가자였다면, 이번에는 이 친구들에게 필요한 담임 선생님의 자세로 임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너희도 당해봐라’하는 여러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너털웃음을 지으면서 “저도 사실은 ‘방과 후 설렘’을 준비한 지 좀 되면서 참가자로서, 지도자로서 공통된 시간을 많이 보냈다. 제게도 많은 추억이 있고 이 친구들과도 많은 일이 있었다. 제2의 아이키를 만들 수 있는 친구들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연은 서바이벌 오디션 경험이 가장 많은 선생님이다. 그는 “이번엔 참가자는 아니지만, 서바이벌이 4번째다. 제가 참가자로 했었기 때문에 친구들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제가 아이돌을 하면서 겪은 노하우나 방법들을 많이 알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저도 서바이벌 많이 했는데 ‘방과후 설렘’이 정말 맵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제가 서바이벌을 하면서 항상 느낀 것은 서바이벌의 시련보다 연예인을 하면서 겪는 시련이 더 클 때가 있더라. 그래서 서바이벌 안에서 겪는 시련은 사회에 나올 때 꼭 경험하면 좋을 거라는 생각으로 이 친구들이 어떻게 해결해나가고 열심히 해내는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시작은 다른 친구가 더 잘해도 나중에는 열심히 하는 친구가 더 잘하는 경우를 많이 봐서 발전 가능성을 더 많이 보려고 했다”는 경험에서 우러난 실질적인 조언도 있었다.

끝으로 박상현 PD는 “빌보드 차트가 쉽지 않은 것은 안다. 궁극적인 목표는 빌보드지만, 첫 단계는 국내에서 많은 무대에 서길 바라고, 이미 일본 활동은 계획이 완료됐다. 먼저 일본 활동을 하고 마지막 목표가 빌보드 진입”이라며 “지금 단계에서는 밤낮없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을 것 같다.”고 전했고, 강영선 CP는 “첫 방송 3일 남았는데 잠이 안 온다.”며 “1년 내내 정성스럽게 준비했고, 도전이고 많이 떨린다. 아이돌 오디션 도전은 수차례 했지만 성공한 사례가 없어서 더 떨린다. 이번에 반드시 성공해서 뒤에 끝 느낌표가 붙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MBC '방과 후 설렘'은 오는 28일 저녁 8시 20분에 첫 방송된 뒤, 매주 월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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