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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선사람입니다'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며 언론시사회 성황리 개최!

  • 입력 2021.11.24 21:10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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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시대가 외면하고 이념이 가두었지만 꿋꿋하게 자신을 지켜온 사람들, 재일조선인 76년의 역사를 사려 깊게 집대성한 다큐멘터리 <나는 조선사람입니다>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1월 24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성황리에 열리며 개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나는 조선사람입니다>는 김철민 감독의 3번째 장편 다큐멘터리로, 18년간의 취재와 성찰로 담은 재일조선인 역사의 사려 깊은 집대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언론 시사회에서 영화의 소회를 밝히는 출연자들 ©㈜인디스토리

지난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는 조선학교 학부모와 학생들, 통일운동가들, 간첩조작사건 피해자들을 통해 분노하되 증오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지켜온 재일조선인들의 숭고한 기록을 오롯이 만날 수 있으며,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자이니치, 조센징, 김치놈, 꼬끼부리(바퀴벌레)가 아니라 ‘나는 조선사람’이라는 이들의 선언은 재일조선인 이슈에서 더 나아가 차별과 혐오에 맞서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가고 있는 우리 시대의 모든 소수자들에게 깊은 연대와 뜨거운 응원을 전한다.

▲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영화의 제작의도를 밝힌 김철민 감독 ©㈜인디스토리

먼저, 영화를 연출한 김철민 감독은 “오랜 시간동안 동포들을 만나면서 기록하고 편집하는 과정도 오래 걸렸다. 이렇게 완성 후 개봉을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개봉을 맞은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처음에 재일동포 간첩조작사건 피해자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기획했다. 하지만 간첩조작사건 피해자분들이나 일본에서 통일운동을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재일조선인의 역사와 지금의 문제를 같이 이야기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또한 “재일조선인의 존재 자체가 식민과 분단을 증언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아픈 역사에 저항하는 분들이다. 그래서 그분들의 삶을 아는 일은 우리의 풀지 못한 식민과 분단의 문제를 다시금 상기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영화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재일조선인2세이자 간첩조작사건 피해자인 강종헌 ©㈜인디스토리

영화에 출연한 재일조선인 2세이자 핵심적인 대사를 이야기하는 강종헌 출연자는 “저에게 고문을 하고 사형 판결을 내린 법관에 대한 감정이 있다. 그것을 증오의 마음으로 풀어버리면 개인적 차원으로 끝나고 누군가와 공유할 수 없다. 하지만 분노라는 감정은 함께 공유할 수 있고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쓰일 수 있다”며 분노하되 증오하지 않는 삶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영화에 함께 출연한 재일조선인 2세이자 강종헌 출연자와 마찬가지로 간첩조작사건의 피해자인 이동석 출연자는 “재심을 통해 무죄를 받고 대학교를 재입학해서 3년 간 대학을 다녔다. 촬영하면서나 한국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 재일동포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한국에 계신 분들이 일본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고 통일을 원하는 재일조선인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며 한국 관객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재일조선인2세이자 간첩조작사건 피해자인 이동석 ©㈜인디스토리

한편, 조선학교 학생들의 영화 관람 후 반응을 묻는 질문에 김철민 감독은 “간첩조작사건 피해자 이야기나 한통련 분들의 이야기, 조선학교를 다니지 않았던 분들의 이야기를 접하고 놀랐다는 이야기와 통일의 필요성을 다시 고민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고 밝혔다.

강종헌 출연자는 “분단은 늘 너는 어디 서서 가느냐, 한쪽을 택하라는 양자 택일을 강요한다. 그렇지만 저는 남도 북도 내 조국이라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 그래서 국가를 기준으로 해서 서있는 자리를 규정하고 싶지 않다.”며 대한민국을 왕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자신의 민족적 정체성을 당당히 지켜가고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감독과 출연자들 ©㈜인디스토리

이동석 출연자는 “아들 둘을 조선학교에 보냈기 때문에 영화에 조선학교 이야기가 나오면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완성된 영화를 보니까 이 영화를 많은 한국사람들이 보고 조선사람에 대해서 깊은 이해를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영화 관람 소감을 밝혔다.

끝으로 강종헌 출연자는 “민주주의라는 것은 끝이 없는 것이고,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에 교만해지고 방심하면 민주주의의 나무는 금방 시들어버리고 만다. 스스로의 판단으로 옳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또는 보다 나은 사회가 어떤 사회인가 하는 걸 늘 추구하고 모색하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는 감독과 출연자들 ©㈜인디스토리

이동석 출연자는 “일본이나 한국이나 지금 젊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를 보는 눈을 가지고 있어야만 좋은 미래가 열린다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김철민 감독은 “재일조선인들의 삶을 아는 것은 너무 중요하고, 우리 역사를 아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어떻게 사람답게 살아갈 것인가’ 이런 고민들을 저는 재일조선인들을 만나면서 많이 했다. 관객분들도 그런 고민을 함께 나눠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바람을 전하며 기자간담회를 마쳤다.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한 <나는 조선사람입니다>는 12월 9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 분노하되 증오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지켜온 사람들의 숭고한 기록!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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