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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시스가 강하게 느껴지는 하반기 최고의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

  • 입력 2014.07.01 00:41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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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야흐로 2014년 하반기는 뮤지컬의 홍수로 대규모 화려한 <모차르트>부터 오리지널 <캣츠>, 창작뮤지컬 <비스티보이즈>까지 뮤지컬 관객들에게는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다양한 라인업이 공연중이거나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중 1983년 영국 웨스트엔드 초연 이후 24년간 10000회 이상의 공연기록을 세운 <블러드 브라더스>는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힌다.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는 영국 최고의 극작가 윌리 러셀(Willy Russell)의 대표작이자 비극과 희극, 코미디와 감동적인 요소가 모두 녹아있는 작품으로 삶의 희로애락을 표현한 스토리와 뮤지컬 넘버의 조화가 강한 뮤지컬로 유명하다.
  특히 이번 국내 뮤대는 상상력 넘치는 무대와 인물구성으로 원작의 메시지를 가장 깊이 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은 웨스트엔드 최고의 연출가 글렌 월포드(Glen Walford)가 내한하여,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는 작품의 감동을 생생하게 전한다.
  <블러드 브라더스>는 1960년대 영국 공업도시 리버풀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남편이 집을 나간 후, 홀로 생계를 꾸려야 하는 존스턴 부인은 어느 날 쌍둥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다. 이미 7명의 자녀를 둔 존스턴 부인은 하나도 아닌 두 아이를 키울만한 능력이 없는 현실에 절망하고, 절실히 아이를 갖길 원하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는 라이언스 부인에게 아이 한 명을 보내기로 결심한다.
  쌍둥이의 비밀을 영원히 감추려는 두 엄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쌍둥이 미키와 에디는 운명처럼 친구가 되고 의형제까지 맺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미키와 에디 사이의 사회적ㆍ경제적 격차는 커져만 가고 둘의 사이에는 비극이 싹트기 시작한다. 결국 자신들이 친형제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운명처럼 두 사람은 비극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다.
  뮤지컬 역사상 가장 슬프고 매력적인 캐릭터, 쌍둥이 형제의 피보다 붉고 진한 휴먼 드라마를 선보일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는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언제나 최고의 연기력을 선보여온 배우 송창의와 3년만에 무대로 화려하게 컴백하는 배우 조정석이 쌍둥이 형제 중 자유분방하고 순수한 '미키'역을 맡아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20여년의 세월을 특수분장없이 오직 연기력으로 표현한다. 또한 '미키'의 쌍둥이 동생 '에디' 역은 뮤지컬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배우 장승조와 가수, 예능에 이어 뮤지컬까지 평정한 오종혁이 맡아 열연을 펼친다.
  연출가 글렌 월포드는 <블라드 브라더스>가 전달하는 메시지가 인생의 찬가(glory of life)라고 언급하며 죽음마저 수용하는 자세도 인생의 찬가라고 설명했다. 삶의 웃음과 울음이 모두 포함된 희노애락이 삶의 또 다른 단계로 나아가는 움직임이며 궁극적으로 무대위의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왜 이런 일이 생기고 지나가는지 인생의 묘미와 삶의 미스테리"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고 이야기했다.
  2막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곡 'Tell me it's not true'는 비극을 맞이한 쌍둥이 형제의 태어남과 떠남을 노래하는데 눈물이 날 정도로 절절한 노래가사와 배우들의 슬픔을 표출하는 연기는 관객들의 심장에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하지만 관객들의 가슴에는 왠지 알 수 없는 치유되는 느낌과 희망의 한 줄기는 보는 듯한 감동을 안고 공연장을 나설 때에는 설명할 수 없는 묵직한 카타르시스마저 느끼게 된다.
  <블러드 브라더스>는 뮤지컬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쇼 뮤지컬이나 상업 뮤지컬의 정형성을 탈피한 드라마적인 면이 강조된 뮤지컬로 6월 27일(금)부터 9월 14일(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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