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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박은빈X로운 '연모', "사극 불패 KBS" 명성 이을까

  • 입력 2021.10.08 17:32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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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공주의 남자', '구르미 그린 달빛', '조선로코-녹두전', '암행어사:조선비밀수사단', '달이 뜨는 강'까지 퓨전 로맨스 사극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KBS가 이번엔 남자의 삶을 살아가는 여성 왕의 궁중 로맨스라는 색다른 소재의 퓨전 사극 '연모'로 새롭게 안방극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연모’는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졌던 아이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을 통해 세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궁중 로맨스 드라마로 ‘사극 여신’ 박은빈과 ‘요즘 대세’ 로운의 만남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으고 있다.

8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연모’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송현욱 감독, 박은빈, 로운, 남윤수, 최병찬, 배윤경, 정채연이 참석했다.

송 연출은 ‘연모’에 대해 “믿고 보는 KBS 사극이라고 하는데, '연모' 역시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면서 "역사 어디에도 남기지 않은 숨겨진 왕, 여자임을 숨긴 채 살아가야 했던 비운의 왕, 그 왕의 비밀스러운 이야기. 정체를 숨겨야 했던 여자 왕과 그를 사랑하는 인물들이 펼치는 관계 전복 로맨스”라며 “궁궐이라는 치열하고 정치적인 공간에서 이들이 펼치는 격정적이고 열정적이고 낭만적인, 때로는 설레게 하고 가슴 아프게 하고 애통의 눈물을 흘리게 하는 드라마다. 로맨스, 활극, 정치, 코미디 등 복합장르로 녹아있다. 남녀노소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 사진=(왼쪽부터) 남윤수, 정채연, 박은빈, 로운, 배윤경, 최병찬

특히 박은빈의 캐스팅에 관해서는 “다들 비주얼이 훌륭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고 힘이 난다.”며 “만화 원작이고 남장 여자인데 더구나 왕이라는 설정, 많은 대신 앞에서 여성이라는 것을 들키지 않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면 우리 드라마는 성립이 되지 않는다. 과연 대한민국 여배우 중에 누가 소화할 수 있을까, 누가 연기할 수 있을까, 굉장히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박은빈 씨를 만났을 때 정말 당당하게 할 수 있다고 하더라. ‘드디어 됐다’ 싶었다.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쌍둥이로 태어나 여성인 신분을 감출 수밖에 없는 비밀의 왕세자 이휘 역은 박은빈이 맡는다. 연기 인생 20년이 넘어 또래 배우들에게 ‘선생님’으로 통한다는 박은빈은 특히 아역 시절부터 다수의 사극에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호평받아 ‘사극 여신’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고, 최근 출연작 ‘스토브리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을 통해 다채로운 변화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흥행에도 성공을 거둔 만큼 이번 ‘연모’에서의 활약도 주목할만하다.

박은빈은 먼저 출연 계기로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여인이 옥좌의 주인이 되는 이야기라는 자체가 역할 소재가 뛰어나다는 생각을 했고, 꿈꿀 순 있지만 할 수 없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대본을 보는 순간 새로운 꿈이 생긴 느낌을 받았다. 해서 나만의 용포를 입어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도 들었고, 내용 자체도 매혹적으로 느껴져서 앞으로도 쉽게 보지 못할 희귀한 작품이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고 알면서도 새롭게 도전하고 싶었다.”면서 “지금 촬영하고 있는데 한 번도 저의 선택을 후회한 적이 없다.”며 작품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동안 사극 속에서 남장 여자 캐릭터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남자인 척 왕으로 살아가는 여성 캐릭터는 보기 힘들었다. 박은빈은 “역사에서도 대부분 남자가 왕이었기 때문에 남자로 살아가는 여자 왕이라는 점을 배우로서 얼마나 시청자를 납득시킬 수 있을지가 숙제였던 것 같다. 처음에는 ‘어떻게 남자인 것을 숨기고 살아야 할까’에서 시작했는데 그렇다고 남자인 척하기보다는 남자로 자라온 사람으로 보이는 데에 초점을 맞췄고, 또 여자로서의 태를 숨길 수 없어서 위기가 찾아오기도 한다. 해서 이후 로맨스가 진행될 때도 굳이 여자, 남자의 로맨스로 보이기보다 역할 자체로 보이기 위해 신경 쓰고 있다. 생경한 모습들에서 이 드라마만의 차별화와 색다른 포인트를 전달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왕세자 이휘의 스승이자 첫사랑 정지운 역을 맡은 로운은 “대본에서도 애절하고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느껴졌고 사극에 빨리 도전하고 싶었다. 또 은빈 누나와도 꼭 같이 한번 해보고 싶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전하면서 “정지운은 거침없는 것이 매력인 것 같다. 휘는 자기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정체를 숨기고 본인의 감정을 숨겨야 한다면 지운이는 그럴 이유가 없는 인물이다. 그런 점이 휘에게 매력으로 다가가지 않았을가 싶다. 특히 드라마에서는 서로 가지지 못한 부분을 매력으로 느끼는 것 같은데, 지운을 제가 연기하기 때문에 제 주관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초반에 ‘이래도 될까?’ 했던 부분들이 휘에게는 매력으로 다가갔을 수 있을 것 같다. 햇서 연기하면서는 제 생각은 들어가지만 제 주관은 배제하려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연모'는 이휘가 여성이기에 작품 속 로맨스는 남남 로맨스에서 남녀 로맨스로 변화하는 과정이 주요 포인트로, 그 사이 세자빈을 바라보지만 지운에게 마음을 빼앗긴 신소은과 삼각 로맨스가 얽힐 전망이다. 또한, 궁중 로맨스인 만큼 정치적 갈등 등이 포함돼 젊은 세대는 물론 기존의 사극 팬 층도 확보할 전략이다.

▲ 사진=송현욱 감독

박은빈은 “관계성이 맛집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인물들이 다 입체적”이라며 “연모라는 품는 순간 필사적으로 지키고 있는 위치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삶에 위협이 되는 아슬아슬한 경계를 타고 있지만, 속절없이 젖어들 수밖에 없는 연모의 감정들이 재밌을 것 같다. 전복되고 비틀어지는 관계들이 아는 내용도 재밌고 새로운 내용도 재밌게 보시지 않을까 희망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운은 “대본에 쓰인 인물이 진짜가 되는 순간이 있더라. 대본을 볼 때는 이렇겠구나 했는데 막상 상황에 놓이게 되면 ‘아, 이게 아니구나’ 그냥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들이 있었다. 특히 휘와 지운의 쉽지 않은 사랑, 사랑이 커지는 과정이 키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제일 주목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송 연출은 “다들 90년대 배우들인데 만나면 정말 수다스럽고 깔깔거리고 재밌게 논다. 이런 친구들이 내뿜는 에너지, 열절, 사랑, 그런 것들을 화면에 잘 담아내기만 해도 시청자들이 충분히 그런 감정을 느끼실 수 있겠구나,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작품으로는 스토리의 개연성과 캐릭터의 개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떻게 보면 비극적이기도 하고 재밌기도 한 설정이 어떻게 캐릭터로 설득할 수 있을지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왕실의 종친이자 이휘와는 친형제와도 같은 이현 역의 남윤수는 “도전이라 생각했다. 사극 특성상 많은 걸 배울 수 있고 도전할 수 있는 게 많아서 해보자 생각했다. 대본에서 이현의 심쿵 포인트가 있어서 매력을 많이 느꼈다.”며 “작품에서 제가 캐릭터에 녹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해서 촬영하면서 늘 이현의 마음을 가지려 했고, 액션 스쿨에서 승마 연습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휘의 비밀스러운 호위무사 김가온 역의 최병찬은 “남장 여자의 왕이라는 소재가 신선하고 이끌렸다. 그리고 그 안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는 스토리 자체가 재밌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 무뚝뚝하고 말도 없는 김가온이라는 캐릭터가 저에게는 낯선 캐릭터인데 큰 도전이라고 느껴져서 참여하게 됐다.”며 “가온은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인데 과거의 아픔을 내면에 지닌 인물이다.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풀어갈지 예측하시면 재밌고 신선하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돌한 조선의 신여성 신소은 역의 배윤경은 “전작을 감독님과 함께했기 때문에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있었고, 캐릭터가 다채롭고 매력이 많은 친구라고 생각해서 선택하게 됐고, 박은빈 배우님 팬이어서 연기력이 훌륭한 또래 배우와 같이 작업할 수 있다는 점에 선택하게 됐다.”며 “이조판서 외동딸로 부족함 없이 자랐고 당찬 인물인데, 우연히 지운을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위기를 맞게 되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병조판서 노학수의 늦둥이 막내딸 노하경 역을 맡은 정채연은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는 제 역할이 거의 안 나와 있었는데 감독님을 만나 뵙고 설명을 잘 해주셔서 캐릭터에 더 애착이 가고 마음이 가게 돼서 출연하게 됐다.”며 “말 그대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친구고, 정말 사랑스럽고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고, 세상을 마냥 맑고 깨끗하게 바라보는 친구인데, 온 마음 다해서 사랑하게 되는 왕을 만나게 된다. 어떤 감정 변화가 생기는지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은빈은 “원작도 정말 좋은 작품이기 때문에 드라마화되는 거지만, 한희정 작가님이 굉장히 풍성하고 확장된 느낌으로 써주고 계신다는 느낌이다. 대본을 받으면 빨리 읽히고 다음 이야기가 항상 기대되더라. 재밌는 대본과 아름다운 영상미, 또 배우들의 연기와 호흡이 어우러지는 작품이어서 잘 이입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 보면 그냥 이 드라마의 서사와 내용 자체가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KBS2 새 월화드라마 ‘연모’는 오는 11일 밤 9시 30분에 첫 방송 된다.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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