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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이건명, 뮤지컬 '할란카운티' 성공적 재연.."드라마의 힘"
이은진  |  tvjnews@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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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29  11: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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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이하 ‘할란카운티’)'에 출연 중인 배우 이건명의 인터뷰, 1편에 이어.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할란카운티(작/연출 유병은)’는 미국 노동운동의 이정표가 된 할란카운티 탄광촌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자신을 아버지처럼 보듬은 흑인 라일리의 자유를 위해 그와 함께 뉴욕 북부로 떠나는 다니엘의 여정 속에 광산 마을 할란카운티의 광산 회사 횡포에 맞선 노동자들의 함성과 투쟁을 그린다.

이건명은 '할란카운티'에서 광산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는 광산노조 부위원장 ‘존’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 연예투데이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재연으로 돌아온 ‘할란카운티’는 초연에서 지적된 일부 표현을 걷어내고 여러 수정을 보태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덕분에 관객의 입소문을 타고 티켓 판매도 차츰 호조를 보이는 상황이지만 막상 공연 기간이 걸림돌이다. 애초 다른 공연장을 계획했다가 무산된 후 충무아트센터에 한 달 반가량 공백이 생기면서 재연이 성사된 터다. 총 공연 기간이 한 달이 조금 넘는 정도다. 이제 막 탄력을 받는 분위기에 막을 내리려니 모두가 아쉬울 따름이다.

“유 연출도 작연출은 처음이었고, 부산이 쇼케이스 개념이었다면 대학로아트센터가 실제 초연이었는데, 그때의 문제점들을 찾아내서 이번에 많이 보완한 거니까 더 좋아질 수밖에 없고, 음악적인 면도 그렇고 배우들도 많이 바뀌었고, 제가 생각해도 이번에 훨씬 더 명료해지고 깊어진 것 같아요. 여러 좋은 평들도 보이고, 이제부터 뭔가 불이 붙기 시작하는 것 같은데 기간이 너무 짧아서 그게 제일 아쉽죠. 컴퍼니 측이 그런 분위기를 가장 잘 알 것이고, 해서 고민을 좀 하는 것 같더라고요. 혹시 극장을 옮겨서라도 공연이 이어질지 모르겠는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배우들도 같이해보자고 다들 의기투합하고 있죠.”

   
 

작품 속에는 노동자의 권리 투쟁을 대표하는 인물로 ‘존’과 ‘배질’이 등장한다. ‘존’이 노동 운동가의 일반적 사례라면 ‘배질’은 같은 노동자이면서 사 측에서 대립각을 세운다. 그것이 떳떳하게 권리를 주장할 방법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 역시 을의 또 다른 비극인 셈인데, 다만 ‘존’도 ‘배질’도 상황을 보여줄 뿐, 전사(前史)나 서사가 다소 약하다는 점이 아쉽다. 반면 여러 인물의 다양한 사정은 보편적 정서를 건드리기도 한다.

“유 연출이 이 작품으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올리버를 통해서는 어른들에게 버려진 아이들에 대해 담고 싶었던 거고, 라일리를 통해서는 인종, 인권을 담고 싶었던 거고, 그런 여러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가지가 좀 길어진 면이 있는데, 원래 배질과 존의 대립을 보여주는 듀엣곡이 있었대요. 해서 우리끼리 농담으로 ‘다음엔 그 노래 들어가 보자. 그 곡을 이용해서 배질과 존의 서사를 조금이라도 보강하면 관객들 보시기에 좀 더 속 시원하게 느껴지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만약 다음 시즌이 온다면 더 보강된 ‘할란카운티’가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할란카운티’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되고 있긴 하지만 흔히 대극장 작품에 기대하는 볼거리보다 드라마가 강한 작품이다. 관전 포인트도 단연 드라마다.

“‘할란카운티’는 아주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고 모두가 주인공인 작품이죠. 그만큼 드라마가 워낙에 강하기 때문에 그냥 가만히 집중해서, 배우들이 연기하는 대로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만 보고 있으면 마치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는 것처럼 모든 것들을 다 설명을 해줄 거예요. 그리고 저는 관객분들이 이 작품을 보시면서, 그 무대 위에 벌어졌던 일들이 무대만이 아니라 2021년 현재에도, 대한민국에도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는 걸 꼭 기억해주십사 하는 마음에서 이 공연을 하고 있고요. 해서 많은 분들께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이고, 조금씩 이루어지는 것 같아서 감사하고, 남은 단 하루라도 더 많이 오셔서 이 이야기를 꼭 확인하시면 좋겠다. 그 바람뿐입니다.”

   
 

출연 중인 ‘할란카운티’의 영향일까, 삶에 관한 생각이 많은 요즘이다. 연기 인생 20년을 훌쩍 넘긴 베테랑임에도 매너리즘은 늘 경계한다고 한다. ‘배우 이건명’, 나는 잘하고 있을까.

“요즘 삶의 방법에 대한 생각이 많아요. 우린 왜 이리 빨리 달려야만 하나? 조금 느리면 많이 뒤처질 것인가? 느린 만큼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죠. 그리고 배우로서는, 같은 무대에서 같은 대사와 같은 노래를 수십 회씩 해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매너리즘에 대한 고민은 평생 안고 가야 하는 것 같아요. 방법이라면 자신을 향한 채찍질밖에 없는 것 같고, 그래서 지금도 체력 관리를 열심히 하는 거고요. 조금이라도 집중이 흐트러지면 연기의 생명력이 시들해져 버리니까. 그래도 뮤지컬 배우의 길을 선택한 것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기도 해요. 음악을 가까이 두고 산다는 것은 복 받은 삶이라 생각하거든요. 특히 배우로서 내가 출연한 작품이 이 사회에 작은 경종을, 또는 작은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항상 있는데, 처음 그 마음이 변치 않은 걸 보면 잘하고 있다기보다 변질되진 않은 것 같네요(웃음).”

한편, 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는 오는 7월 4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편집자주 : 배우 이건명의 인터뷰는 사진 촬영의 특성상 충분한 거리 확보(2m 이상), 본인 외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엄격히 지키며 촬영이 진행되었고, 혹시의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본 인터뷰는 유선으로 진행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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