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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정우-오연서 '이 구역의 미친 X', 소박한 분노 치유할 힐링

  • 입력 2021.05.24 16:02
  • 기자명 한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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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한연수 기자] 정우 vs 오연서, 이 구역의 진정한 미친 엑스는 과연 누가 될까.

24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카카오TV 오리지널 ‘이 구역의 미친 X’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태곤 감독과 정우, 오연서가 참석했다.

‘이 구역의 미친 X’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분노조절 0%의 노휘오(정우 분)와 분노유발 100%의 이민경(오연서 분)이 이른바 ‘이 구역의 미친 X’를 다투는 두 남녀의 과호흡 유발 로맨스 드라마다.

이태곤 감독은 작품에 대해 “이 구역은 내가 사는 동네를 말하는 건데, 이웃에 사는 사람을 잘 모를 때는 다 정상이 아닌 것처럼 보이고, 어떤 사람은 공중도덕을 잘 안 지키는 사람처럼 보이고 어떤 사람은 예의가 없는 사람처럼 보이고, 그럴 때 보통 ‘저 사람 미쳤나 봐’ 하는데, 그런 사람이 정말 미친 사람일까? 우리가 미쳤다고 단정할 수 있는 건가? 또 그 사람을 잘 알게 된 후에도 그 사람은 미친 사람이 맞는 걸까, 그런 이야기를 만들었는데 이런 이야기가 무거우면 안 되기 때문에, 무엇이 저 사람을 흥분하게 하고 미친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었을까. 그런 것들이 기본이 돼서 드라마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30분 정도의 러닝타임이라 늘어지는 느낌이 전혀 없어서 긴장감이 생기고 다음 회가 기다려지더라. 그런 장점이 있어서 드라마가 러닝타임이 짧아지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16부작이 보통인데 짧더라도 이야기가 재밌거나 할만하다고 하면 과감하게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재밌고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 사진=정우, 이태곤 감독, 오연서

정우는 극 중 의협심 넘치는 열혈 경찰에서 한 사건으로 인해 분노를 참지 못하는 강력계 형사 노휘오 역을 맡았다. 정우는 “노휘오는 강력계 형사인데, 어떤 사건으로 인해서 분노조절이라는 마음의 병을 겪게 되는 인물이고 민경을 만나면서 병이 커지는 것 아닐까 하지만 결국에는 민경으로 인해 치유해가는 인물”이라고 소개하면서 “대본을 회사 대표님을 통해 추천을 받았는데, 보통은 배우가 작품을 선택하는데 때로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건강한 느낌으로 작품을 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찰나에 그런 상황이 됐고, 우선은 이태곤 감독님이 연출하신다기에 기대가 있었고 대본이 굉장히 신선했고, 기발하고, 캐릭터가 굉장히 저돌적이고 솔직하면서, 현실에 없을 것 같은 리얼함 있었다. 생활 속에 있을 법한 인물로 느껴져서 대본을 굉장히 재밌게 읽었고, 그동안 무거운 소재나 작품을 해오면서 몸과 마음이 지쳐있던 찰나에 이 작품을 만나게 돼서 큰 고민 없이 하게 됐다. 캐릭터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노휘오 캐릭터가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굉장히 솔직하고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인물이어서 공감이 많이 되더라.”며 “겉모습은 투박하고 거칠고 우악스러울 수 있지만, 내면에는 연민이 있다. 감정의 진폭이 크다 보니 이 캐릭터의 매력을 더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분노조절을 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보니 엄청난 대사량과 에너지 소비가 컸다고 한다. 정우는 “마음의 부담은 전작보다는 좀 덜했던 것 같다. 현장에 늘 즐기러 가는 마음이었는데 그러려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거고, 그런데 대사량이 굉장히 많고 생각보다도 에너지가 배로 들어가니까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은 있었지만. 정신적으로는 촬영하면서 힐링되더라.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던 본능이나 감정을 원 없이 표출해본, 그런 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오연서는 극 중 커리어와 미모를 다 갖춘 이민경 역을 맡는다. 한 사건으로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돼버린 민경은 자신의 감옥에서 망상과 강박에 시달리는는데, 그런 그녀의 눈에 또 다른 수상한 ‘미친 X’ 휘오와 얽히게 된다.

이에 오연서는 “대본을 봤을 때 내용이나 그런 것이 신기했다. 내용은 황당할 수도, 슬플 수도 있는데 분위기가 즐거워서 굉장히 재밌게 찍었다.”며 “제목부터 굉장히 강렬하고, 대본이 너무 재밌더라. 워낙 이태곤 감독님의 팬이었는데 미팅하면서 더 빠지게 됐다. 또 상대 배우가 정우 선배님이어서 안 할 수 없겠다. 이번 작품은 감독님과 정우 선배님에게 묻어가자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캐릭터에 대해서는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는, 좋은 직장에 다니고 멋진 남자친구도 있고 스스로 외모도 예쁘다고 생각하고, 그런데 어떤 사건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고 다른 사람과 접촉을 꺼리면서 살아간다.”며 “저의 분노유발은 제 영역을 휘오가 침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오해가 생기는데 그 오해가 저의 분노를 계속 유발하게 된다. 사람들이 봤을 때 ‘저 사람 좀 이상한 것 같아’ 하는데, 막상 그 사람과 얘길 해보면 ‘아, 그럴 수 있겠구나’ 그런 전형적인 사람이 민경이다. 연기하면서도 민경이가 진짜 이상하다고 생각한 장면도 있었는데, 민경이로 생각해보면 그럴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으로 상대역으로 호흡한 정우, 오연서는 서로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먼저 오연서는 “정우 선배님이 제가 어떻게 연기를 해도 다 받아주시고,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잘 버무려서 알려주시고, 배우로서의 고민도 상담을 많이 해주셨다. 애드리브도 많이 하시는 편인데 너무 웃겨서 NG도 많이 났는데, 그런 게 휘오의 살아 있는 느낌과 잘 어울려서 빠르게 민경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정우는 “이 친구는 어떤 배우일까 굉장히 궁금했는데, 보기와는 다르게 굉장히 털털하더라. 선배들과 많이 연기해서 그런지 목을 푸는 스타일이 저보다도 한참 선배님들의 방법이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면서 “배우로서의 에튀튜드가 굉장히 훌륭한 친구더라. 배려를 많이 해주고, 현장의 분위기를 좋게 하려고 좀 더 풀어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많이 노력하고, 본인이 생각한 이상을 돌파하려는 모습을 많이 봤다. 감독님의 OK가 났는데도 불구하고, 힘든 신이 꽤 있었는데도 본인이 한 번 더, 한 번 더 하는 게 있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 구역의 미친 X’, 드라마 속 분노는 어떻게 그려질까. 이태곤 감독은 “우리 드라마에서 그리는 분노는 개인적인 느낌에 ‘저 사람이 나에게 안 좋아. 나랑 안 맞아.’ 그런 식의 분노다. 절대적으로 없어져야 할 악이나 분노는 없다. 해서 소박한 분노일 수 있는데, 그 사람에 대해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분노”라며 “그런 미움이 이해로 바뀌는 데에는 연민이 있지 않나 싶다. 그것은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마찬가지 아닌가 싶다.”는 의미를 전했다.

한편, 카카오TV 오리지널 ‘이 구역의 미친 X’는 오늘(24일) 오후 7시, 1회가 공개된다. [사진제공=카카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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