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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하데스타운', 조형균·박강현·시우민 등 韓 초연 라인업 공개

  • 입력 2021.05.14 10:19
  • 기자명 박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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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뮤지컬 '하데스타운' 한국 공연 캐스트 12인 (제공: 에스앤코)

[연예투데이뉴스=박재준 기자] 뮤지컬 '하데스타운' 한국 초연의 라인업이 마침내 공개됐다.

토니어워즈 8관왕, 그래미어워즈 최고 뮤지컬 앨범상 수상 등 브로드웨이를 뜨겁게 달군 뮤지컬 '하데스타운(프로듀서 신동원/제작 에스앤코)'이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한국어 공연으로 오는 8월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극작과 작곡, 작사를 맡은 아나이스 미첼의 동명 앨범을 극화한 '하데스타운'은 2016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후 캐나다와 런던 공연을 거쳐 2019년 브로드웨이에서 정식 개막했으며 개막과 동시에 록과 재즈가 뒤섞인 독특한 음악 스타일과 획기적인 연출로 호평받았다. 그리고 개막 3개월 뒤에 열린 토니 어워즈에서 뮤지컬이 수상할 수 있는 15개 부문 중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며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연출상, 음악상, 편곡상, 남자조연상, 무대 디자인/조명/음향상까지 총 8개 부문 수상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완성했다.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하데스타운'은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다.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아내 에우리디케를 되찾기 위해 지하 세계로 향하는 오르페우스, 사계절 중 봄과 여름은 지상에서 가을과 겨울은 지하에서 남편인 하데스와 보내는 페르세포네의 이야기가 지상과 지하 세계를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교차된다. 거대한 세계를 상상하게 만드는 신화는 지금의 현실에 맞게 재해석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중 가장 뛰어난 음악가로 손꼽히는 ‘오르페우스’는 클럽에서 일하는 가난한 웨이터로 등장한다. 물론 절대적 위력을 지닌 그의 음악적 재능은 그대로 유지된다. 추위와 가난이 덮쳐오는 순간에도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오르페우스는 가혹한 겨울을 멈추고 봄을 불러올 노래를 쓰고 있다. 그런 그의 노래에 반해 청혼을 받아 들이는 ‘에우리디케’는 오르페우스의 아내, 지하 세계로 가게 된다는 설정만 남아 있을 뿐 신화 속 인물과는 조금 다르게 해석된다. 신화 속 에우리디케는 일련의 사건 속에서 스스로 선택하기보다는 행위를 당하는 수동적 인물로 그려졌지만 '하데스타운'의 에우리디케는 노래만으로는 가난과 추위를 피할 수 없음을 알고 배를 채울 빵과 몸을 피할 지붕을 얻기 위해 스스로 지하 세계를 선택해 내려간다.

지하 세계를 지배하며 동시에 저승의 신으로 등장하는 신화와 비슷하게 극 중 ‘하데스’ 역시 지하의 신으로 통하며 광산을 운영해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또한 하데스와 계약을 맺고 광산에서 일하는 자들은 영원히 지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 역시 죽음과 일맥상통한다. 하데스의 아내 ‘페르세포네’는 신화와 마찬가지로 1년의 절반은 지상에서 나머지는 지하에서 머무른다. 하지만 태양이 선사하는 모든 기쁨을 사랑하는 그는 하데스와 종종 마찰을 빚고, 지상에서의 생활을 즐기는 페르세포네의 모습은 신화 속 여신 같은 자태와는 거리가 멀어 마치 자유와 반항의 전형처럼 보인다.

이 모든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오르페우스에게 지하 세계로 가는 법을 알려주는 내레이터 역할의 ‘헤르메스’ 역시 제우스의 전령으로 등장하는 신화 속 인물에서 영감을 얻어 재창조했다.

이처럼 익숙한 신화의 배경을 현대로 옮겨오면서 '하데스타운'은 어느 시대의 어느 장소인지 배경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지만 그럼에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한국 초연의 라인업도 기대할 만하다. 뮤즈와 인간의 혼혈로 절대적 위력을 지닌 음악적 재능의 소유자이자 봄을 불러올 노래를 만들고 있는 몽상가 오르페우스 역에는 조형균, 박강현, 시우민이 캐스팅됐으며 '하데스타운'의 시작과 끝을 알리고 관객들을 새로운 뮤지컬의 세계로 인도할 헤르메스 역에는 최재림과 강홍석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익숙한 여신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장난기 많고 자비롭지만 때론 날카로운 면모를 보이는 페르세포네 역은 김선영과 박혜나가 맡았으며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는 강인하면서 독립적인 영혼을 지닌 오르페우스의 뮤즈 에우리디케는 김환희와 김수하가 그려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지하 광산을 운영하는 지하 세계의 주인이자 왕 하데스는 이름만으로도 무게와 신뢰를 안겨주는 지현준, 양준모, 김우형이 연기한다.

역사적인 한국 초연을 이끌 12명의 배우들을 살펴보면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이들이 국내 뮤지컬 시상식에서 휩쓴 트로피만 21개에 달한다. 수상의 기록으로 증명되는 명실상부 한국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인 셈이다. 가창력과 연기력은 물론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으로 무장한 이들의 만남은 다채롭고 흥미로운 순간을 그려내며 가장 완벽한 하모니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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