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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김정현, 변명의 여지 없어도 정확한 해명은 했어야

  • 입력 2021.04.15 16:11
  • 기자명 윤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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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윤희정 기자] 배우 김정현이 최근 불거진 여러 논란에 대해 사과문을 전했다.

앞서 김정현은 드라마 tvN '사랑의 불시착'에서 애틋한 로맨스를 그린 서지혜와 1년여 연인관계라는 열애설이 불거졌고, 서지혜의 소속사 문화창고 측이 이를 반박하기 위해 김정현의 소속사 이적 문제를 언급하다 김정현이 아직 오앤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완전히 만료된 시점이 아닌 탓에 템퍼링 의혹으로 이어졌다. 이에 오앤엔터테인먼트는 김정현이 드라마 '시간'에서 중도 하차한 후 공백기였던 11개월의 기간 연장을 주장하면서 연예매니지먼트협회에 전속계약 기간 조정을 위해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김정현은 계약서상 5월 계약을 해지하고 싶다는 뜻으로 소속사에 내용증명을 보낸 후 연락을 두절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자 사태는 김정현의 태도 논란으로 이어졌고, 드라마 '시간'을 재차 소환했다. 제작발표회에서 서현이 무안할 정도로 배려라고는 없었던 포토타임부터 질의응답까지 내내 김정현은 무표정으로 일관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첫 주연작품이어서 부담이 크고 캐릭터에 과몰입한 상태라는 이유였는데 이번엔 그것이 당시 연인이었던 서예지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것이 다시 서예지의 '김정현 조종' 논란으로 이어졌고, 당시 서예지와 김정현의 여러 행동과 태도에 관한 폭포성글까지 이어지면서 끝 없는 논란이 꼬리를 물었다. 

김정현보다 먼저 입장을 밝힌 서예지는 그것이 '조종'이 아닌 배우 연인들의 흔한 애정 싸움으로 볼 수 있다며 김정현에게도 그것이 아니었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밝혀 그렇다면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김정현의 입장에 주목이 쏠렸다. 주연 배우의 무리한 요구와 하차로 결국 드라마 '시간'은 주인공을 잃고 아예 다른 드라마로 마무리된 작품이다. 공적인 사안인 만큼 지금이라도 과실을 분명히 따져야 할 대목이다. 

14일 오후, 김정현이 드디어 입장을 내놓았는데 "변명의 여지가 없다", "사죄드린다", "후회스럽다", "'시간'과 관련한 모두에게 직접 사과하겠다"면서도 정작 왜 그런 행동을 했던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했다. 

특히 이번 김정현의 사과문을 전한 곳은 한 홍보대행사다. 거기엔 김정현의 입장문과 별개로 현재 김정현의 상태를 전했는데, 그에 따르면 "(김정현이) 현 소속사의 도움을 받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라 지금까지 본인으로 인해 벌어진 일들에 대해 사과하고 죄송한 마음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김정현 배우는 배우로 활동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앓고 있던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었고, 꾸준하게 잘 관리한 덕분에 건강을 회복한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의 일들로 인하여 심적인 부담을 느껴 다시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로, 현재 가족들의 품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알렸다. 

급기야 "(김정현이) 좋지 못한 건강 상태임에도 잘못과 책임을 회피하지 않으려는 의지로 용기를 내어 쓴 사과문"이라며 "건강 상태로 인하여 사과가 늦어진 부분에 대해서 부디 이해와 양해를 부탁드리겠다."고 전했다. 

사실상 공식 입장이 늦어지면서 논란을 불처럼 키운 격인데 이번에도 건강 악화가 이유다. 드라마 '시간'에서 하차하면서 댔던 이유를 이번에도 반복했다. 피해를 입은 쪽은 피해의 크기와 상처가 너무나도 분명한데, 3년이 지나서 나온 사과에서조차 이유도 모르고 그러려니 해야 하는 걸까. 심지어 오앤엔터테인먼트는 분명 김정현의 현 소속사임에도 대행사의 입장으로 김정현의 사과를 접하게 됐다. 여러 환경이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업계에서 도의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결국 지극히 낮은 자세로 사과문을 내놓은 듯 보이지만 김정현의 이번 사과문은 여전히 알맹이가 빠져있어 곱지 않은 시선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가장 큰 문제는 논란이 있을 때마다 건강 악화를 이유로 든다면 건강은 언제, 어떤 이유로든 악화될 수 있는 만큼 미정의 불미스러운 상황이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향후 활동을 염두에 둔 듯 '기회가 주어진다면 건강한 배우가 되겠다'는 김정현이다. 과연 건강의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

이하, 김정현의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김정현입니다.

드라마 ‘시간’은 제가 배우로 첫 주연을 맡게 된 작품으로 제게도 특별한 의미의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감독님 작가님 동료 배우 및 스탭분들께 너무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겼습니다. 죄송합니다.

‘시간’ 제작발표회 당시의 기억이 파편처럼 남아있습니다. 그 당시의 제 모습은 저조차도 용납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다시 되돌리고 싶을만큼 후회스럽고 또 후회스럽습니다.

저는 개인적인 문제로 불미스러운 일을 자초했습니다. 주인공이자 배우로서 책임을 다하지도 못했습니다. 아무런 변명의 여지 없이 사죄드립니다.

드라마 ‘시간’에서 중도 하차를 하는 모든 과정, 제작발표회에서의 제 행동은 잘못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서현 배우님을 비롯해 당시 함께 고생하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시간’ 관계자분들과 저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을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사과를 드려야 할 것 같아 저는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간’의 감독님과 작가님, 배우분들, 그리고 함께하셨던 모든 스탭분들을 찾아 용서를 구하겠습니다.

소속사인 오앤엔터테인먼트에도 도의적으로 사과드리며, 불미스럽게 언급된 문화창고에도 죄송합니다. 그리고 저를 믿고 항상 응원해 주시며 기다려 주신 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로 인해 불편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도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합니다. 글을 쓰면서 다시 한 번 저의 실수와 그릇된 행동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며, 항상 제 자신을 돌아보고 관리하는 건강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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