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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現 열애설이 부른 前 열애설의 파장..영화 '내일의 기억'까지 휘청

  • 입력 2021.04.13 10:50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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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정현, 서예지가 동반 출연한 영화 '기억을 만나다' 스틸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최초는 열애설이었다. 한 드라마 속 주인공 커플이 드라마 종영 후 열애를 인정한 뒤 같은 드라마 속 다른 커플에게 불거진 열애설이어서 이때만 해도 소위 ‘핑크빛’인가 했다. 그런데 일주일 만에 결과는 연예계 최대 파국이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시작은 지난 8일 김정현과 서지혜의 열애설이었다. 드라마 속에서 두 사람은 애틋하면서도 비극적인 엔딩을 그렸던 터라 두 사람의 열애설을 두고 ‘현실에서 이룬 해피엔딩’이라는 수식어도 따랐다. 그러나 최초 보도는 물론 사진이 공개된 이후에도 서지혜의 소속사 문화창고 측은 이를 적극 부인했다. 그때 내놓은 해명이 곧 FA가 될 김정현이 평소 친분이 있는 서지혜와 소속사 계약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만났는데 최근 코로나 시국에 외부가 아닌 집을 만남의 장소로 선택했을 뿐이라는 설명이었다. 또한, 문화창고가 김정현과의 계약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러자 이번엔 김정현의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가 발끈했다. 김정현이 지난 2018년 MBC 드라마 ‘시간’ 출연 중 건강상의 이유로 중도 하차한 바 있는데, 그 때문에 11개월가량 공백기가 있었으니 그만큼 계약 기간이 연장되어야 한다는 이유였다. 애초 김정현은 오는 5월 전속계약 기간이 만료되지만, 오앤엔터테인먼트는 이를 계약서상 ‘을의 책임 있는 사유로 연예활동을 할 수 없게 된 경우’로 보고 해당 기간 만큼 자동 연장이 마땅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오앤엔터테인먼트는 김정현과 전속계약 기간에 대한 조정을 받기 위해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오앤엔터테인먼트는 당시 소속 배우의 문제로 작품에 차질을 빚게 된 책임으로 상황의 원만한 정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이후 ‘사랑의 불시착’, ‘철인왕후’ 등을 통한 성공적 제기를 지원했음에도 기존의 5월 계약 만료를 요구하는 김정현의 행보가 소위 괘씸하다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김정현을 둘러싼 ‘템퍼링(계약 중 사전 접촉)’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현재 김정현은 오앤엔터테인먼트와 5월 계약을 끝으로 관계를 정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이러한 소식 이후 이번엔 김정현이 태도 논란을 겪었던 문제의 드라마 ‘시간’으로 주목이 쏠렸다. 김정현은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공식 포토타임에서까지 상대 배우 서현과 ‘거리두기’를 시전해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는데 이러한 분위기는 행사 내내 이어졌고 급기야 김정현은 주인공으로서의 부담감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다. 김정현은 시한부 캐릭터의 과몰입과 현재 진행 중인 촬영 내용상 서현과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 보니 그런 행동을 취하게 됐다는 식으로 설명한 바 있다.

그러자 이번엔 디스패치가 당시 김정현의 태도 논란의 중심에 연애사가 있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영화 '기억을 만나다'를 통해 연인으로 발전했다는 김정현과 서예지의 이야기다. 해당 보도가 공개한 두 사람의 대화 내용에서 서예지는 김정현을 ‘김딱딱 씨’라고 호칭하면서 상대 배우 서현은 물론 현장의 여성 스태프에게도 딱딱하게 굴라고 말하는가 하면 드라마상 전개되는 스킨쉽을 차단하기 위해 내용을 잘 바꾸라는 식의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었고 김정현이 그에 순응하며 일일이 보고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어 보는 이들을 경악케 했다. 이후 ‘시간’에 참여한 관계자나 스태프들이 당시 김정현이 스킨십을 극히 거부하거나 드라마 내용을 수정해달라는 요구가 있었음을 밝혀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됐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당장 이튿날 예정된 영화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앞둔 영화 ‘내일의 기억’으로 이어졌다. 이 영화는 김강우, 서예지 주연으로 오는 2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김정현과 서예지가 큰 논란에도 불구하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과연 서예지가 이 자리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입을 열 것인지에 주목이 쏠린 이유다.

결국, 서예지는 행사 불참을 결정했다. 행사 당일인 오늘 오전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많은 이들의 수고가 깃든 영화 홍보 행사인 만큼 서예지는 주연 배우로서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려 했고, 그와 별개로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려 했으나 입장 발표가 불발되자 기자간담회에서 그와 관련한 질문을 받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가 ‘질문을 막을 수는 없을 것 같다’는 답변을 듣자 돌연 개인 사유로 불참을 통보했다는 것. 

결과적으로 드라마 ‘시간’은 주연 배우의 하차로 서현의 고군분투 속에 아예 다른 작품으로 마무리됐고 영화 ‘내일의 기억’은 가뜩이나 관객 동원이 어려운 코로나 시국에 개봉 전부터 이미지 실추까지 입게 됐으니 날벼락이 따로 없다. 그나마 여자 주인공도 없이 가장 큰 홍보 행사를 치르게 생겼다. 그런데 그 모든 논란의 근원이 해당 작품과 관련도 없는 일개 연애사라는 것이 황망할 따름이다.

배우는 롤의 크기와 무관하게 작품에 최선을 다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심지어 작품의 얼굴인 주연 배우가 수많은 이들의 노고를 아랑곳하지 않는다면 ‘민폐’라는 단어도 분에 넘친다. 만약 일련의 보도에 잘못된 내용이 있다면 작품을 위해서도 개인의 행보를 위해서도 즉각 사실관계를 바로 잡았어야 마땅하다. 음주운전, 학교폭력, 불협 등 그동안 수많은 사례를 통해 개인의 문제가 작품에까지 미친다는 것이 불을 보듯 뻔한 터에, '맞고 틀리다'의 입장 없이 이렇듯 차일피일 시간만 가고 있으니 애먼 작품에 불명예만 덧씌워지고 있음을 정녕 모른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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