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영화 <82년생 김지영>, <밀정>, <부산행>, <도가니> 등 수많은 작품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한국영화계의 흥행보증수표로 자리매김한 배우 공유, 그리고 <청춘기록>, <구르미 그린 달빛>, <응답하라 1988>, <차이나타운>, <명량> 등 다양한 작품 속에서 인상적인 연기와 다채로운 매력을 뽐낸 대한민국 대표 청춘스타 박보검이 <서복>을 통해 처음으로 만났다.
영화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과거 트라우마를 안겨준 사건으로 인해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전직 요원 ‘기헌’(공유)은 정보국으로부터 마지막 제안을 받는다. 줄기세포 복제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 실험체 ‘서복’(박보검)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일을 맡게 된다.
하지만 임무 수행과 동시에 예기치 못한 공격을 받게 되고, 가까스로 빠져나온 ‘기헌’과 ‘서복‘은 둘만의 특별한 동행을 시작하게 된다. 실험실 밖 세상을 처음 만나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한 ‘서복‘과 생애 마지막 임무를 서둘러 마무리 짓고 싶은 ‘기헌’은 가는 곳마다 사사건건 부딪친다.
한편, 인류의 구원이자 재앙이 될 수도 있는 ‘서복’을 차지하기 위해 정보국 '안부장'(조우진)과 알 수 없는 배경을 가진 여러 집단의 추적은 점점 거세지고 이들은 결국 피할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
영화 <서복>은 2012년 개봉 당시 멜로 영화 역대 최고 흥행 스코어를 달성하며 전국에 첫사랑 신드롬을 일으킨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의 복귀작으로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복제인간을 소재로 다뤘다.
거기에 SF 장르를 표방하는 복제인간이 등장하는 만큼 각 공간마다 독특한 컨셉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거대한 선박 내부의 실험실부터 허름한 건물 안의 최첨단 장비가 구비된 안가(safe house), 영화의 마지막에는 VFX로 완성된 압도적 비주얼까지 <서복>은 관객들에게 선보일 볼거리를 갖췄다.
하지만 영화는 조화롭지 못하다. 영화의 타이틀인 '서복'은 자신의 생명과 존재의 의미를 찾고 싶어하고, '기헌'은 과거의 비겁한 행동으로 인해 살기를 자처한다고 호소하지만 캐릭터를 둘러싼 영화의 배경스토리는 관객들에게 속 깊이 와닿지 못한다.
'서복'이 창조(?)된 이유 자체도 개연성이 부족하고, '서복'을 두고 벌이는 집단간의 암투는 한마디로 싱겁게 흐지부지된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배우 공유와 박보검이 부던히도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영화의 주제 의식이 모호한 채 진행되는 이야기는 다소 관객들에게 생소한 의문을 남기기만 한다.
영화는 삶과 죽음에 대해 심도 깊은 의미를 담으려고 한 듯 보이지만 부차적인 대사들과 배경 스토리들은 오히려 스토리가 조화롭게 연결되지 못하고, 캐릭터의 존재 이유마저 유기적으로 어울리지 못한다.
하지만 영화의 후반부 '서복'이 자신을 막아서는 세력을 향해 자신의 능력을 개방한 채 무시무시한 힘을 보여주는 장면들은 영화 <서복>이 작정하고 보여주고자 했던 모든 것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영화 <서복>은 이야기의 흐름이 다소 개연성이 부족하지만 공유와 박보검이 연기하는 '기헌'과 '서복'의 브로맨스 케미스트리와 후반부에서 펼쳐지는 복제인간 '서복'과 인간의 대결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장르적 유종의 미를 거둔다.
한국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복제인간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캐릭터,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과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은 정보국 요원 두 캐릭터가 빚어내는 색다른 브로맨스와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그들의 특별한 동행을 그린 영화 <서복>은 4월 15일 극장과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티빙(TVING)을 통해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