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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나빌레라' 재연, 춤·음악·메시지 확대..공연예술성 강화

  • 입력 2021.04.12 11:58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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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서울예술단 (최정수, 강인수)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오는 5월 재연으로 돌아올 서울예술단(이사장 유희성) 창작가무극 '나빌레라'가 초연의 호평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변화와 시도를 통해 더욱 큰 감동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이 쏠린다. 

HUN·지민 작가의 동명의 인기 웹툰을 무대로 옮긴 서울예술단의 '나빌레라'는 모두가 안 된다고 하지만 일생을 통틀어 가장 진지하게 꿈을 좇는 일흔여섯의 새내기 발레리노 덕출과 발레에서 꿈을 찾았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방황하는 스물셋 발레 유망주 채록이 발레를 매개로 서로를 이해하고 의지하며 꿈을 향해 나아가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2019년 초연되어 평단과 관객 모두에 웰메이드 수작으로 호평 받았고, 객석점유율은 96%에 달했다. 지난 해 코로나19 여파로 예정 공연이 취소되면서 관객들의 아쉬움을 자아낸 바 있는데, 드디어 재연이 성사된 만큼 서울예술단은 더욱 탄탄한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재연의 변화는 작품 전반에 시도된다. 원작의 감동과 초연의 장점은 최대한 살리되 일부 캐릭터에 변화를 주어 드라마와 메시지를 강화했고 공연만의 매력인 ‘현장성’에 더욱 중점을 두었다. 무엇보다 작품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춤이 강화된다. 그를 위해 채록 역에는 무용을 전공한 강인수의 합류로 힘을 보탰다. 안무의 변화에 따라 음악도 달라진다. 전에는 없던 연주곡이 추가될 예정이다. 

▲ 사진제공=서울예술단 (조형균, 강상준)

재연에 새롭게 참여하는 이지나 연출은 작품의 특성을 십분 살려 ‘춤’에 힘을 싣고 ‘화해’라는 키워드에 주목했다. 단순히 ‘발레하는 노인’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한다. 이지나 연출은 “오늘의 70대는 죽는 날만을 기다리는 세대가 아니듯, 20대 또한 그저 꿈 많은 청춘이 아니다. 덕출이 100세 시대를 사는 은퇴한 노년 세대를 대표한다면, 채록은 재능은 있지만, 현실의 무게에 눌려 펼치지 못하는 20대 흙수저들을 대표한다”라며 “그 사이에 덕출 세대를 부양해야 하는 책임과 채록 세대가 안타깝지만 못마땅한 386세대를 큰아들 성산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기성세대의 문제의식에도 포커스를 두고 세대 간의 화해를 시도하고자 한다”라고 연출의 방향을 밝혔다.

무엇보다 재연의 가장 큰 변화는 춤이다. 초연보다 안무 장면이 늘고, 비중도 확연히 커질 전망이다. '나빌레라' 초연과 현재 방영 중인 tvN 드라마 '나빌레라'의 안무도 맡고 있는 유회웅 안무가는 “무대 디자인에 변화가 생겨서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지다 보니 움직임 역시 확장되었다. 또 극적인 요소마다 각각의 판타지가 들어가서 더욱 생동감 있고 꿈을 꾸는 듯한 장면들이 많이 연출될 예정이다. 이에 맞추어 안무 또한 발레에만 국한되지 않고 뮤지컬 안무와 현대무용 등 다양한 춤을 접목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를 위해 이번 재연에는 현대무용가 안남근이 조안무로 합류했다.

▲ 사진제공=서울예술단 (최정수, 강인수)

무용이 강화됨에 따라 음악에도 많은 변화가 생긴다. 여타의 뮤지컬처럼 가창 넘버로 드라마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 다채로운 연주곡을 활용해 덕출의 판타지, 덕출과 채록의 듀엣, 무용단 장면 등 다양한 상황마다 그에 맞는 연주곡으로 드라마를 뒷받침할 예정이다.

특히, 초연의 감동을 이끌었던 배우 진선규의 바통을 이어 재연의 '덕출'에는 배우 조형균이 참여한다. 더블 캐스팅에는 초연에서 큰 호평을 받은 서울예술단의 최정수가 재연에도 힘을 싣는다.  

이렇듯 메시지의 확장, 연출, 캐릭터, 음악, 안무에 이르기까지 작품 전반에 큰 변화를 예고한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나빌레라' 재연은 오는 5월 14일(금)부터 30일(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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