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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제주에서 펼쳐지는 잿빛 누아르! <낙원의 밤>

  • 입력 2021.04.06 14:28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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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2018년에는 다섯 번째 연출작 <마녀>를 통해 한국영화에서 전에 없던 압도적인 여성 캐릭터를 탄생시킨 것은 물론 신선한 발상, 새로운 세계관의 스토리,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선보이며 뜨거운 호평과 흥행을 또 한번 이끈 박훈정 감독의 신작 <낙원의 밤>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영화 <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 제주에 은신하고 있던 태구는 자신을 따르던 조직원들에게 연락이 닿지 않자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낀다

범죄 조직의 에이스 '태구'(엄태구)는 상대 조직의 회장에게 치명적 상처를 가하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의 보스 '양사장'(박호산)의 도움으로 잠시 제주도로 피신한다. 제주에는 조직에서 은퇴한 무기상이 마중나오기로 했지만 무기상의 조카 '재연'(전여빈)이 달갑지 않게 마중을 나온다.

유일한 혈육이자 무기상인 삼촌과 제주도에서 살고 있는 '재연'은 한때 전설 같은 인물이었지만 지금은 은퇴한 삼촌 쿠토(이기영)를 찾아온 태구의 등장이 달갑지 않다. 상대가 누구든 말과 행동에서 두려움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재연은 첫 만남부터 ‘태구’에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 자신만의 뚜렷한 '정의를 고집하는 '마 이사'(차승원)는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영화 <낙원의 밤>은 정통 누아르를 표방한다. 범죄 조직간의 다툼이 있었고, 총대를 맨 한 조직의 에이스가 숨어 지내면서 조직의 추악한 면이 드러나 조직간의 암투가 펼쳐지고 결국 범죄 조직의 에이스는 모두에게 버림을 받는다.

<낙원의 밤>을 주목해야 할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전여빈 배우가 연기한 '재연'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다. 그동안 보아왔던 누아르와는 달리 '재연'은 개인적인 삶의 이유가 있고 무기상인 삼촌 덕택에 주변에서 볼 수 있었던 총기를 잘 다룬다는 점이다.

▲ 삶의 벼랑 끝에서 선 재연은 자신에게 위기가 닥치자 주저없이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긴다

누아르 장르의 특성상 보통 보호해야 하는 연약한 여성 캐릭터나 뇌쇄적인 매력의 팜프 파탈형이 등장하기 마련인데 <낙원의 밤>에 등장하는 '재연'은 자신 앞에 닥친 일말의 사건들 앞에서 초연한 눈빛을 잃지 않고 처음 등장부터 영화의 끝까지 관객들을 매 순간 몰입으로 이끈다.

삶의 끝에 몰린 태구와 재연이 서툴지만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교감을 쌓아가는 과정이 아름다운 낙원의 섬 제주 위로 펼쳐지지만, 잔혹한 범죄조직의 추격을 피할 수 없는 두 사람의 운명은 마치 잿빛 하늘에 떨어지는 핏빛 저주와도 같이 펼쳐진다.

▲ 제주까지 자신을 추적해 온 상대편 조직원들은 '태구'를 습격해 목숨을 위협한다

파격적인 설정, 강렬한 스토리텔링으로 화제를 모은 <악마를 보았다>와 현실성과 영화적 재미를 동시에 갖춘 탄탄한 스토리로 호평 받은 <부당거래>. 두 편의 시나리오를 집필해 주목받은 박훈정 감독이 2012년 <신세계>로 한국 누아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으며 영화 팬들을 사로잡았듯이 <낙원의 밤>의 색다른 누아르는 감독과 관객들에게 다시한번 박훈정표 누아르를 각인시킨다.

<낙원의 밤>은 박훈정 감독의 특기인 누아르 장르이기에 장르의 특성상 잔인한 장면을 피해 갈 수 없다. 하지만 <낙원의 밤>은 ‘낙원’으로도 불리는 절경의 섬 제주도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비극의 대비가 극대화되며 기존의 갱스터 영화와 상반되는 감성 누아르로 탄생했다. 푸르른 제주에서 펼쳐지는 잿빛 루아르 <낙원의 밤>은 4월 9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 푸르른 제주에서 펼쳐지는 잿빛 누아르! <낙원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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