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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괴물' 초반 흥행 비결은 "경이로운 배우들"..2막 본격 시동

  • 입력 2021.03.19 16:14
  • 기자명 윤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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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대훈, 이규회, 최성은, 신하균, 여진구

[연예투데이뉴스=윤희정 기자] JTBC '괴물'이 괴물 같은 드라마를 향해 본격 2막을 연다. 

JTBC 금토드라마 ‘괴물(연출 심나연, 극본 김수진, 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JTBC스튜디오)’은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심리 추적 스릴러로, 신하균, 여진구를 필두로 주, 조연을 가리지 않는 배우들의 명연기가 극의 몰입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면서 입소문을 타고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평균 4%대를 보이던 시청률이 지난주 방영된 8회가 5.356%(닐슨 유료플랫폼 기준)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본격 시작될 2막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19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JTBC ‘괴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심나연 감독을 비롯해 신하균, 여진구, 최대훈, 최성은, 이규회가 참석했다.

지난주 8회 시청률이 전 회 대비 1%P가량 껑충 상승하면서 기분 좋은 2막을 열게 된 데에 심나연 감독은 “시청률이 잘 나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우리만의 드라마를 잘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하다 보니 시청률이 잘 나와야 할 것 같더라. 꾸준한 시청률이 나오긴 했는데 좀 어려운가 보다 했다가 8회 때 크게 반응을 해주시더라. 좀 놀랐고, 배우들이 지켜왔던 길을 가다 보면 이렇게 호응을 해주시는구나, 신기한 경험이었다.”며 “저희 드라마는 드라마적인 요소가 굉장히 강하고 몰입도가 굉장한 점인 것 같다. 가장 큰 건 배우들의 연기다. 작가님과 저는 어쨌든 사람이 하는 일이라 늘 부족한 점이 많이 걸리는데 배우들이 많이 채워주신 것이 ‘괴물’만의 매력이 아닌가 싶가.”고 평했다.

 

‘괴물’은 자극적인 장면 표현은 최소화하면서 이동식, 한주원의 대립각을 필두로 지극히 평범했던 마을 주민들에게 하나둘 의문스러운 느낌을 부각해 미스터리의 영역을 마을 전체로 확대해가고 있다. 단순한 자극을 넘어 진한 뒷맛을 남기는 것이 ‘괴물’의 특징이다.

심나연 감독은 “연쇄살인을 다루는 만큼 어떻게 하면 과하지 않게, 조심스러운 책임감도 있어야 해서 단순히 오락적으로만 풀 수 없고, 해서 초반부터 7, 8부 엔딩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스릴러가 추적이든 심리든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많은 스릴러가 나오고 있고 누가 더 자극적으로 보여주느냐의 싸움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은데, 사람들은 오히려 그런 것보다 캐릭터의 감정이나 그 사람들이 계속 살아가는 모습에 집중하는 면이 있어서 그런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극 중 강진묵 역으로 ‘괴물’ 속 최고의 반전 빌런에 등극한 이규회는 드라마 첫 출연에도 핵심 역할을 맡아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실체를 숨기기 위해 제작발표회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던 터다.

심나연 감독은 “연출들끼리는 이규회 씨의 존재에 대해 알음알음으로 알고 있었고, 왜 드라마 안 하시나 했다. 그런데 ‘괴물’에서는 강진묵 역할에서 시작되는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진묵의 수행 능력에 따라 작품의 성패를 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캐스팅이 가장 고민이었고, 신하균, 여진구 배우도 가장 궁금해 했다. 일단 만나자 싶었고 드라마를 하실까 했는데 생각 보다 닫혀 있지 않았다. ‘첫 드라마로 저희 드라마 해보실까요?’ 그렇게 시작됐다.”며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에 이규회는 “그동안 저에게 드라마 제의가 온 적이 없었다. 감독님이 말씀하시길래 냉큼 잡았다. 감사하다.”며 재치있게 화답했다.

 

자신감이 없고 말더듬이 심해도 사람 좋고 순박한 줄만 알았던 구멍가게 주인이 끔찍한 연쇄살인범이었다는 반전을 보여준 이규회는 “우리나라 연쇄살인범의 자료를 찾아봤고, 주변 사람들의 인터뷰를 많이 봤는데 다들 ‘그 사람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착하다, 좋은 사람이다’ 그런 식이더라. ‘주위의 가장 평범한 사람이 가장 무서운 사람일 수 있다’는 그런 걸 많이 참고했고, 대본을 보면서 1, 2 (버전의) 진묵을 만들어오면 감독님과 상의하고 결정해서 지금의 진묵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신하균은 “워낙 얄밉게 잘하셔서 그냥 보고만 있어도 울화통이 터지고 화가 나고, 꾹꾹 참아가면서 연기하고 있다.”며 너스레를 보탰고, 여진구는 “주원이 범죄자에게는 나이고 뭐고 전혀 상관 안 해서 (진묵을 보면) 부글부글 끓는, 그런 감정을 선배님 덕에 잘 담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괴물을 잡기 위해 스스로 괴물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뜨린 이동식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신하균은 “쉽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며 “워낙 대본에 계산이 치밀하게 잘 돼 있어서 감독님과 수위를 맞춰가면서 했다. 일단 숨기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고 두 번째 갔을 때 그게 자연스럽게 납득 돼야 했는데 잘 숨겨진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겸손을 보였다.

 
 

이동식과 대립각을 세우며 쫀쫀한 밀도를 선보이고 있는 여진구는 “초반에 주원이가 만양에 내려와서 적응을 못 하고 혼란스러워할 때, 이동식이 주차장에서 저를 보면서 웃는 장면이 있는데 주원이라면 자존심에 크게 상처가 되겠구나 싶어서 선배님의 미소가 잊히지 않는다.”며 “작품을 할 때 준비도 준비지만, 이번 작품은 최대한 현장에서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고 그대로 느끼는 것을 많이 표현해보려고 했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의문의 인물이 최대훈이 연기하는 박정제다. 박정제는 이동식의 친구이자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이다. 최대훈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으로 “의문스러움, 불투명성, 나약함이었다. 그중에 가장 초점을 맞춘 건 나약함이었다.”며 “제가 해내야 할 몫, 기능이 그것이 아닐까 싶어서 노력했고, 무척 어려웠다. 이전 캐릭터들이 쉬웠다는 게 아니라 이번 캐릭터가 특히 어려웠던 것 같다. 저조차도 명확히 알고 있는 존재가 아니어서 그것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넘치지 않게 표현할 것인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머니를 잃고 정육점을 홀로 지키는 재이 역의 최성은은 “재이의 서사에 대해 이해하고 최대한 공감하려고 애를 썼던 것 같다. 재이는 제가 감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큰 사건을 겪었기 때문에 이해하는 과정이 좀 힘들지만, 최대한 차근차근 밟아가려고 했고, 또 정육점을 홀로 운영하는 ‘칼의 달인’이라는 설명도 있어서 마장동에 가서 열심히 칼질을 배우기도 했다.”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하다 보니 칼의 맛이 있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심나연 감독은 배우들과의 팀워트를 ‘괴물’의 으뜸으로 꼽았다. 그는 “매 순간 감탄하고 있고 항상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같다. 신하균 선배님도, 여진구 씨도 그렇고, 오랫동안 연기해 온 사람은,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은 이런 이유가 있구나 생각할 정도로 굉장히 성실하고, 매 순간 감탄하게 되고, 신인 배우들이나 드라마에 처음 오신 분들도 두 분에게 자극을 받아서 ‘이렇게 해야겠구나’ 하는 모습을 보게 되니까, 그런 것들이 경이롭고 연출로서 작업하기에도 편하더라.”고 자랑했다.

오늘 밤 9회부터 본격 2막이 펼쳐질 전망. 신하균은 후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아직 예열 단계였다. 직접 보셔야 안다.”며 “오늘부터 확인해주시기 바란다.”고 말을 아꼈고, 여진구는 “괴물 같은 드라마로 남으면 좋겠다”며 “작가님, 감독님, 배우님들 어느 하나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괴물 같은 드라마 ‘괴물’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포부를 다졌다.

한편, JTBC 금토드라마 ‘괴물’은 매주 금,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 된다. [사진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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