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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대 위로를 전하는 울림과 위안을 동시에 주는 영화! <자산어보>

  • 입력 2021.03.19 01:13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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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조선 왕조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다룬 정통 사극 <사도>, 평생을 함께 할 친구이자 영원한 라이벌이었던 시인 윤동주와 송몽규 열사의 청년 시절을 담아낸 <동주>,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에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이념을 따랐던 독립투사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강렬한 삶을 그려낸 <박열> 등 전작을 통해 사람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담아내며 세심한 연출력을 선보여왔던 이준익 감독의 신작 <자산어보>가 드디어 관객들을 만난다.

▲ '정약전'은 흑산도 귀양살이에서 '가거댁'(이정은)의 집에 의탁해 유배생활을 이어간다

영화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다.

순조 1년, 신유박해로 세상의 끝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설경구). 호기심 많은 '정약전'은 그 곳에서 바다 생물에 매료되어 책을 쓰기로 한다. 이에 바다를 훤히 알고 있는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에게 도움을 구하지만 ‘창대’는 사학죄인을 도울 수 없다며 단칼에 거절한다.

▲ '정약전'은 '창대'의 어류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글로 옮겨 '자산어보'를 집필하기 시작한다

‘창대’가 혼자 글 공부를 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정약전’은 서로의 지식을 거래하자고 제안하고, 거래라는 말에 ‘창대’는 못 이기는 척 받아들인다. 둘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점차 서로의 스승이자 벗이 되어 간다.

그러던 중 '창대'가 출세하기 위해 공부에 매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정약전'은 크게 실망한다. ‘창대’ 역시 '정약전'과는 길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정약전'의 곁을 떠나 세상 밖으로 나가고자 결심하고, 조정에 진출하고자 뭍으로 올라간다.

▲ '창대'는 '정약전'의 집필을 위해 상어를 잡아먹는 '돗돔'의 특성을 알고 '돗돔'을 잡아온다

영화 <자산어보>는 매 작품 대체할 수 없는 연기력을 선보이는 설경구와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변요한을 필두로 한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의기투합으로 완성됐다. 두 배우 모두 필모그라피의 한 획을 그을 정도로 <자산어보> 속 설경구와 변요한 모두 완벽하게 캐릭터에 몰입한다.

<자산어보>는 시대의 이상과 철학을 논하기도 한다. 성리학만이 세상의 이치에 맞는 학문이라는 '창대'와 성리학 뿐만이 아니라 이로울 수 있는 사학까지도 받아들여 써 먹어야 한다는 '정약전'은 충돌을 일으키기도 한다.

▲ '창대'는 어류에 대한 지식을 '정약전'에게 전하고, '정약전'은 성리학의 언문을 해석해준다

자연이 명백한 사물을 공부하기로 했다는 '정약전'은 물고기, 해초, 꽃게, 김, 미역 등을 연구해 '자산어보'를 집필하지만 '창대'는 대의명제가 명백한 성리학을 공부해 뜻을 펼치는 일이 더욱 중하다며 '정약전'이 하는 일을 홀대하기도 한다.

이에 임금의 품에 들어야 뜻을 펼칠 수 있다는 '창대'는 '정약전'의 반대를 무릎 쓰고 과거 시험에 올라 그간 공부했던 글대로 뜻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지만 현실 정치세계의 추악한 면을 알게 된 '창대'는 후에 후회하게 된다.

▲ '창대'는 글에서 배운대로 살기 위해 과거시험을 보고 조정의 일원이 된다

영화 <자산어보>는 [자산어보]의 서문을 바탕으로 만든 창작물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 "벗을 깊이 알면 내가 더 깊어진다"라는 '정약전'의 대사처럼 두 사람이 흑산도에서 누렸던 안분자족적인 삶의 깊이에 대해 세밀하게 파고든다.

이질적인 두 사람이 서로의 스승과 벗이 되며 참된 삶의 가치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심도 있게 그려내는 이준익 감독의 연출은 '정약전'과 '창대'라는 인물을 조명하며 신분을 초월한 우정을 영화 속에 정중하게 그려낸다.

설경구, 변요한의 완벽한 연기와 이준익 감독의 밀도 높은 연출로 지금 이 시대 위로를 전하는 울림과 위안을 동시에 주는 영화 <자산어보>는 3월 3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 지금 이 시대 위로를 전하는 울림과 위안을 동시에 주는 영화! <자산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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