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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조선구마사', 탐욕 얽힌 심령물.."'킹덤'은 좋은 레퍼런스"

  • 입력 2021.03.17 16:36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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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부터) 박성훈, 이유비, 서영희, 감우성, 신경수 감독, 장동윤, 김동준, 정혜성, 금새록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상반기 안방극장 기대작 SBS '조선구마사'가 새로운 형태의 좀비물로 넷플릭스 '킹덤'과의 차별화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 드라마다. 북방을 순찰하던 이방원(태종)이 인간 위에 군림하려는 기이한 존재와 맞닥뜨린다는 상상력 위에 태종에 의해 철저히 봉인 당한 서역 악령이 욕망으로 꿈틀대는 조선 땅에서 부활해 인간과 벌이는 핏빛 전쟁을 그릴 예정이다.

17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신경수 감독을 비롯해 감우성, 장동윤, 박성훈, 김동준, 정혜성, 서영희, 금새록, 이유비가 참석했다.

‘조선구마사’는 ‘녹두꽃’, ‘육룡이 나르샤’ 등 선 굵은 액션 사극에서 탁월한 연출력을 발휘한 신경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모은다. 신 감독은 먼저 작품에 대해 “기이한 악령에 맞서서 인간이 운명을 걸고 맞서는 혈투”라고 소개하면서 “저희는 작품에서 기이한 생명체를 생시(좀비)라고 부르고 있는데, 다른 점은 이 생시들이 악령의 지배를 받고 조종을 당하고 있는 하나의 인격체라는 점이다. 악령이 태종과 충녕, 양녕의 마음에 들어가 마음을 지배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좀비물과 다르다.”며 “실존 인물을 데려온 것은 어떻게 하면 현실적인 공포를 만들지 고민했는데, 나라를 세우고 건네주어야 하는 태종의 입장이 과연 편안하고 완벽했을까. 그의 잠자리, 꿈, 그의 내면은 두려움에 시달리지 않았을까. 그것을 인간의 악령이라는 코드로 드라마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선구마사’는 한국형 엑소시즘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과도 비교되며 화제 몰이 중이다. 그와의 차이에 대해 신 감독은 “말하자면 ‘킹덤’이라는 아주 좋은 레퍼런스가 있었던 거고, 우리 드라마의 악령은 괴력 난신이라고 칭하는데, 말 그대로 엄청난 괴력을 지닌 여러 신, 굉장히 다양한 악귀들이 등장한다. 그들이 인간을 공격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그 점이 ‘킹덤’과 다를 것이고, 저희는 육체를 넘어서는, 심리에 관한 이야기여서 심령물이라고 보시면 될 것이다. 모두가 각자의 약점, 욕심 때문에 악령의 공격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조선구마사’는 역사와 허구를 가미한 팩션인 만큼 태종, 양녕, 충녕 등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역사적 사실과 이미지를 헤치지 않는 선에서 새로운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철의 군주’ 태종 이방원 역을 맡은 감우성은 캐릭터에 대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어주고 혈투를 벌이는 왕”이라며 “저도 이런 장르의 영화나 드라마를 즐겨보는데, 제가 직업 이런 작품을 했던 기억이 없다. 해서 재밌는 장르물을 해보고 싶었고, ‘조선구마사’ 대본을 보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재미가 있어서 하고 싶었다.”며 출연 계기를 전했다.

신 감독은 감우성에 대해 “현장에 오실 때 너무나 명확하고 명쾌한 답을 가져오신다. 한 가지가 아니고 두세 가지 답을 가져오시는데, 극 중 태종은 중년기에서 장년기로 넘어가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다음 왕이 양녕이냐 충녕이냐 하는 고민과 생시와 악령으로부터 조선을 지킨다는 두 과제가 있다. 화끈하고 단호한 액션과 내적인 불안, 지쳐 고민하는 군주의 모습 등을 잘 보여주고 계신다.”고 극찬했다.

그에 더불어 캐스팅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신 감독은 “‘왕의 남자’ 전에 ‘알포인트’와 ‘거미숲’이란 영화를 봤는데, (조선구마사) 대본을 보면서 태종 역은 감우성 배우로 생각했고, 장동윤 씨는 보자마자 ‘충녕이다’ 생각이 들었다. 이 배우와 함께하면 충녕을 잘 만들어낼 자신이 있다는, 굉장히 긍정적인 에너지를 저에게 전달하더라. 해서 충녕에 캐스팅했고, 박성훈 씨의 경우는 제가 대학로에서 연극을 본 게 한 10년 되는데, 저와 몇 작품 같이했다. 악역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악역이라면 양녕이 있어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충녕대군 역을 맡은 장동윤은 “위기에 빠진 조선을 구하기 위해 본인만의 마음가짐과 방법으로, 사당패들과 함께 헤쳐가는 인물”이라며 “소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소재가 아니어서 파격적이고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선택하게 됐고, 재밌는 글뿐만 아니라 감독님과 선배님들과 연기할 기회도 흔치 않다고 생각해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조선로코-녹두전’의 성공 이후 재차 사극에 출연하게 된 장동윤은 “사극이라는 것만 같을 뿐 정말 많은 부분이 달라서, 새로운 도전이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녕대군 역을 맡은 박성훈은 “세자이긴 하지만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늘 있는 인물이고 소중한 가족과 여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라며 “양녕을 맡아 부담감도 있었는데 기본에 집중하자고 마음먹었고, 이 작품에서 원하는 양녕의 말투, 눈빛은 무엇일까 고민했다. 양녕이라는 인물이 처음엔 왜 저러나 눈살이 찌푸려질 수 있는데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한편으로 좀 공감 가고 안쓰러워질 수 있는 인물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품은 그래픽효과도 상당히 포함될 예정이다. 배우들은 대본의 상상을 채워주는 신 감독의 열혈 디렉션에 맞춰 연기하고 있다며 감독에게 연기의 공을 돌려 웃음을 자아냈다. 감우성은 “감독님이 현장을 잘 리드해주셔서 어려움은 못 느끼고 있다. 태종이 헛것을 보는 경향이 좀 있는데, 제가 연기한다기보다 연출로 커버해주시기 때문에 저는 그냥 눈앞에 보이는 것을 믿고 하고 있다. CG도 많이 들어오긴 하는데, 태종의 상상 장면이 있어서 당연히 CG로 가지 않겠나 했는데 현장이 온통 다 피여서 기겁을 하고 놀란 적이 있다.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피를 본 적이 없다. 방송을 통해 확인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조선구마사’에서 악령과 사투를 벌이게 되는 중심은 왕실과 사당패다. 전국을 떠돌며 판을 벌이는 사당패의 또 다른 직업은 현상금이 걸린 유민들을 잡아 돈을 버는 인간 사냥꾼이다. 신분의 귀천을 따지지 않고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내어주는 충녕대군의 모습에 자진해서 충녕대군의 호위를 맡게 되면서 그를 지키기 위해 악령이 깃든 생시들과 사투를 벌이게 된다. 험난한 여정을 통해 진정한 군주로 성장해나가는 충녕대군과 그를 지키는 사당패의 전우애가 ‘조선구마사’의 중요 관전 포인트이기도 하다.

사당패를 대표할 인물인 벼리는 김동준이 맡는다. 충녕과 함께 생시와 맞서 싸우며 세상과 민초에 관한 시각을 열어준다. 이번 작품으로 김동준은 거친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이에 김동준은 “지금까지 맡은 보여드린 모습과는 정말 상반되는 인물이어서, 제가 그 안에서 얼마나 까칠하고 얼마나 투박할 수 있는지 궁금해서 해보고 싶었다.”며 “아마 예쁘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보태 웃음을 자아냈다.

그 외에도 태종의 아내이자 대군들의 어머니 원명왕후 역에 서영희, 양녕의 애첩이자 조선의 팜므파탈 어리 역의 이유비, 벼리와 충녕의 의리파 동료인 사당패의 혜윰 역에 금새록, 구무당의 도무녀이자 벼리와 애틋한 마음을 주고받는 무화 역에 정혜성 등이 활약할 예정이다.

끝으로 감우성은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잘 쫓아오시면서, 악령에 놀아나는 인물들의 대립과 갈등을 눈여겨 보시면 재밌는 드라마로 기억에 남으실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고, 신 감독은 “앞서 악령과의 혈투를 많이 말씀드렸는데,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가 듬뿍 담겨있다. 장르의 특성상 하드하고 고어하고 잔혹한 장면이 많은데 장르적인 재미의 차원에서 너그럽게,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많이 사랑해달라”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오는 22일 밤 10시에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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